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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스캠을 당했습니다.

봉잡았네 | 2017.05.17 11:29:4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바보같이 스캠을 당했습니다. 정말 바보같지만 도와주세요ㅠㅠ


평소에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받지 않는데 저번주 화요일 회사에서 대선개표방송을 보면서 점심을 먹다가 핸드폰이 울리길래 얼떨결에 받게되었어요.

자기네가 FBI랍니다. 전화번호 검색해보니 진짜 FBI라고 뜨네요... 그러면서 하는말이 작년 7월에 법이바껴서 니가 박사때 받았던 지원때문에 8863이란 form을 제출해야했는데 안했고 몇번 편지를 보냈는데 답이없어서 FBI에 제 케이스가 올라왔다네요. FBI라는 사람들의 전화가 연결된채로 다른번호로 전화가 왔고 IRS라고 합니다. 또 그전화를 끊자 이번에는 state police라네요.. 구글에 쳐봐도 진짜 IRS와 state police였어요... 그러면서 제앞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있고 잡으러 온답니다. 당장 보석금을 내지않으면 박사학위가 캔슬되고 크레딧스코어가 떨어지고 미국에서 추방된다고 하네요. 그전까진 반신반의로 듣고있다가 여기에서 갑자기 울음이 터지면서 아무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저에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있어서 믿게되었어요. 


당장 회사에서 떠나서 보석금을 내야하는데 절대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하고 전화로 계속 연결된채로 시키는대로 납부를 하라고했어요. FBI이기 때문에 보안이 걸려있어서 아무도 모르게 해야한답니다. 저를 감시하고있고 누구한테든 말하면 그사람도 잡혀간다고.. 제가 택스파일을 했던 사람과 남편과 상의해서 연락준다고 하니 윽박지르면서 "너는 지금 federal agency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고 또 법을 어기려하고있다. 내말이 무슨말인지 이해안가냐? 당장 잡혀서 추방당하고 싶냐?"고 저를 협박했습니다. 너무나 겁먹은 저는 시키는대로 서로다른 은행브랜치(서로 40마일정도 떨어져있어요...)에서 큰돈을 세번에 걸쳐 인출했고 그다음엔 지정하는 애플스토어와 타겟스토어에 가서 기프트카드를 샀습니다. 그리고 번호를 다 읽으라고 했어요. 처음엔 9천불로 시작했는데 다 납부하고나니 그다음엔 페널티 그다음엔 attorney fee 그다음엔 government processing fee점차 금액이 늘어났습니다. 제가 주저하자 내일 아침 제가 일부러 납부안한게 아니라는걸 무장한 IRS직원들 앞에서 증명하는 인터뷰를 해야하는데 입증이되면 체크로 돌려준답니다. 그렇게 엄청난 금액에 대당하는 기프트카드들을 캐쉬와 크레딧카드로 사고 읽어주고...그리곤 봉투에 기프트카드들과 영수증을 넣어서 IRS 주소를 쓴뒤 지정된 usps메일박스에 넣으라고 했어요. 우표도 없이요. 왜 우표를 안붙이냐고 하니 같은 정부기관이어서 상관없다고 합니다. 이상한것 투성이였지만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도 빨리 이상황을 끝내고 싶어서 시키는대로 했어요. 


제가 귀가하지 않자 남편은 전화를 계속 걸고 난리났지만 전화로 계속 연결되어있는 그 FBI라는 사람들은 전화를 못받게했습니다. 결국 10시가 되어 끝났고 집에 갈수있었어요.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사람들은 내일 아침에 인터뷰를 할테니 그전까지 남편에게 말하면 안된다라고 했어요. 


남편은 계속 우는 저에게 무슨일이냐며 물었지만 한번만 묻지말아달라고 했고 그렇게 다음날 아침 저는 인터뷰를 본다고 또 나갔습니다. 제가 또 연락이 안되자 남편은 저를 찾아 나섰고 은행잔고가 비어있는걸 보고 우연히 은행으로 가다가 저를 찾았어요. 남편이 경찰서에 데려가서 구속영장이 없는걸 확인한다음에야 제가 속았구나 깨달았습니다.


다들 어떻게 저걸 믿을수 있어?라고 하시겠죠ㅠㅠ 알아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많은 red flag가 있다는걸... 그런데 미국에서 추방된다는 말을 듣자마자 울음이 멈추질않고 아무 생각도 할수 없었어요. 그동안 보이스피싱 당한사람들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이렇게 당하네요..... 전화를 받았을때 오피스에 혼자있지않고 누구라도 옆에 있었으면 이렇게 당하지 않았을것 같아요....ㅠㅠ 이렇게 저는 바보같이 너무 많은 돈을 잃었습니다.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라 아직도 잠도 잘안오고 밥도 잘 못먹겠습니다. 무엇보다 저런말을 믿고 바보같이 그 많은 돈을 잃어버린 제가 너무 한심해서 미치겠네요. 영주권만 있어도 무서워하며 저런말을 믿지는 않았을텐데...아직도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겠어요.


경찰에 신고하고 크레딧카드 회사인 체이스, 아멕스, 그리고 캐시를 뽑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연락을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체이스는 바로 해당금액을 지워줬고(체이스가 역시 최고인것 같습니다.) 아멕스는 조사를 해보겠다고 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제가 캐시를 뽑은거기 때문에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아멕스는 왠지 조사를 하면 돌려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믿음이 있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조사에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40마일 떨어진 세개의 브렌치를 다니며 세번에 걸쳐 큰돈을 인출했는데 아무도 저에게 묻지않고 심지어 남편에게도 alert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분명 이상한것 아닌가요? 저번달에 조인트 어카운트로 합쳤고 당연히 앨럴트 설정이 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디폴트로는 하나도 앨러트가 없다고 하네요...디폴트로 설정이 안되어있는것도 이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편이 스스로 이상한느낌이 들어 열어보기 전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로 부터 앨러트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은행에 스캠을 당한 커스터머를 위한 보험이 없나요? 제가 스캠당해서 인출한 캐쉬를 조금이라도 돌려받을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리고 그많은 애플스토어 타겟스토어를 돌아다니며 엄청난 금액의 기프트카드를 샀는데 아무도 제대로 저에게 물어보거나 경고를 한사람이 없네요... 애플과 타겟에 도와달라고 할 수 있을까요? 


변호사에게 상담해보고도 싶지만 이미 너무 많은 돈을 잃어서 추가로 돈이 나갈까봐 무섭습니다. 혹시 방법을 아시거나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도와주세요ㅠㅠ


그리고 경찰말로는 요즘 이런경우가 아주 많이 보고되고 있고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인터네셔널들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추방당한다고 듣고 겁먹어서 당한다고 하네요ㅠ 그리고 범인들은 주로 인도, 파키스탄, 아프리카에 있다면서 큰기대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ㅠ 일주일이 지났는데 경찰로 부터 아무 소식이 없어요ㅠ 마일모아분들이 저처럼 바보같이 당하지는 않으시겠지만 주위에 이런일도 있다고 많이 전파해서 다른 피해자를 막아주세요ㅠ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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