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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알래스카 여행 #2 - Denali National Park 편

gogogo | 2017.05.22 21:35:2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편 - 5월 알래스카 여행 #1 - 준비, 출발 & 앵커리지 편


주의 사항

※ 사진 못찍음 주의  - 사진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여행을 위해 처음으로 디카 (Panasonic LX100)를 하나 샀습니다.

여행 출발전에 카메라 관련 블로그도 한번 읽어 보긴 했는데 막상 여행와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보니 너무 저질로 나와서 

그 후로는 그냥 다 자동으로 설정하고 찍었습니다. 보정도 어떻게 하는줄 모르고.. 

실제 경치는 사진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제 사진 때문에 알래스카 별거 아니네라는 오해만 안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 글 못씀 주의 - 글을 재미있게 서술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짧은 문장으로 정보 전달식으로 쓰겠습니다. 

마모에 올리는 글이니만큼 카드 포인트 사용 내역도 있으면 같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캠핑 초보 주의 - 텐트에서 숙박  처음이라 어색합니다.


Denali National Park (5/15-5/18)

숙박1 @ Denali NP : 처음 입장료 $10 + 하루당 텐트 사이트 사용비 $24 * 3박 = $82. 사파이어 리저브 트레블 크레딧으로 리턴 받을 예정

숙박2 @ Anchorage : Hyatt 8k 써서 1박

Denali NP로 가면서 이번 여행의 작은 목표이기도 한 야생곰과 무스를 볼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사실 기대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곰을 만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때문에 곰 스프레이도 사고 (무려 $35), 유튜브를 통해 곰을 만났을때 취해야 할 행동을 미리 확인해 봤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실 무스도 꽤나 위험한 동물이라고 하더라구요. 워낙 덩치가 커서 사람을 공격하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25미터 이내로 접근하면 안되고 공격해올시 지그제그로 도망쳐야 한다네요.

참고로 Denali NP로 가까워질수록 기름값이 비싸지니 Anchorage에서 출발할때 기름을 우선 가득 채우고 가는게 조금 더 돈을 아낄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앵커리지에서 Denali로 가려면 AK-3을 타고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저는 중간에 Eagle River Trail과 Hatcher Pass를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Eagle River Trail에 Salmon Viewing Deck이라고 연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간건데 나중에 알고보니 5월달에는 연어가 안보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간단하게 하이킹만 잠깐 하고 왔습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곰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이킹 가방의 물병 넣는곳에 곰 스프레이를 장착하고 다녔습니다. 결과 적으로 곰도, 연어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가는 길의 풍경이 좋습니다. 시간 되시면 한 번 들를만한 곳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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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씨와 슬지씨는 아직 잘 만나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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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 River Trail을 간단하게 마치고 Hatcher Pass를 갑니다.  Hatcher Pass를 경유하게 되면 Denali NP가는 시간이 한 시간정도 늘어나게 되는데 결론적으로는 꼭 가볼만한 곳입니다. 가는 곳에 경치도 너무 좋고 날씨가 좋으면 정상쯤에서 Denali 산의 모습을 깨끗하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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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cher Pass를 지나 본격적으로 Denali NP를 향하는 경로에 특별한건 없는거 같습니다. 다만 중간에 Talkeetna라는 도시에 Denali Brewery 가 있어서 잠깐 들러서 IPA를 한 잔 했는데 향이 너무 밋밋해서 한잔만 먹고 금방 나왔습니다. 맥주를 한잔 마시고 다시 길을 가다보면 Denali 산의 남쪽면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 역시 날씨가 좋으면 굉장한 뷰를 선사하는 곳입니다. 아래 사진의 10배쯤 좋은 경치를 자랑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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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P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저녁이 다 되어서 텐트만 치고 인스턴트 식품을 금방 데워서 먹고 잤습니다.

알라스카의 5월은 10시는 넘어야 좀 어두워 지더군요. 깨알같이 텐트 안에도 곰 스프레이를 갖고왔습니다. 침낭에 들어가 누우니 군대 시절 생각도 나고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후후. 갖고 간 블루투스 스피커로 여러 노래를 들었는데 유독 015B의 텅빈 거리에서가 그 날 따라 좋아서 여러번 들었습니다. 사실 전 윤종신보다 이장우가 부른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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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ali NP에 대해 캠핑장 (Riley campground) 숙박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우선 캠핑장은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각 사이트 마다 파이어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나무들이 나름 칸막이 역할을 해서 개인공간도 어느 정도 확보됩니다. 캠핑장 주변 곳곳에 화장실이 있는데 여러 NP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냄새 나지 않는 푸세식 화장실입니다. 혹시 이런 화장실이 불편한 분들은 차로 3-5분 거리에 Denali Visitor Center나 Riley Office가 있는데 수세식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샤워장도 있구요.

저는 지금 T-mobile을 쓰고 있는데 알래스카에 T-mobile 자체 커버리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GCI 혹은 AT&T로 자동 로밍이 되는데, 이게 불편한게 Domestic Data Roaming 의 경우 250MB까지만 무료고 그 이후에는 데이터 로밍 플랜을 사야하는데 50MB에 $15로 굉장히 비쌌습니다. 저는 이것도 모르고 폰으로 테더링해서 랩탑도 쓰려고 이번달 데이터 거의 안쓰고 모아놨는데 말이죠.. ㅜㅜ 덕분에 데이터를 아주 조심해서 쓰고 있습니다. 혹시 장기간 여행하실 분들은 언락된 폰으로 at&t나 GCI 심카드 사서 잠시 쓰는게 더 나아 보입니다. Denali NP내에서는 다행히 Visitor Center가 빠른 인터넷을 제공해서 저는 일과 시간 후 그 근처에 머물며 쇼프로도 다운받고 세상 돌아가는 뉴스도 볼 수 있었죠. 요즘 뉴스보는 맛이 나더군요. 후후


5/16-5/17 이틀간 오로지 야생의 곰과 무스를, 그리고 운이 좋으면 수달까지 보겠다는 목표 하나로 하이킹만 했습니다. 첫날인 16일에는 캠핑장 근처의 코스만, 그리고 17일에는 차를 타고 안쪽으로 20분쪽으로 들어가면 있는 Savage Alpine Trail을 이동했습니다. 18일에는 아침에 앵커리지도 돌아갔습니다. 우선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무스와 곰을 봤습니다. 곰은 새끼 곰이고 아쉽게도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요.. 후후

우선 16일 코스는 Riley Campground 출발 -> McKinley Trail -> Morino Trail -> Spruce Forest Trail ->  Horse Shoe Lake Trail -> Roadsise Trail을 통해 캠프장으로 돌아오는 약 4시간 정도의 길이였습니다. Mount Healy Overlook Trail이 좀 힘들어도 경치가 좋을듯 했지만 다음날 있을 Savage Alpine Trail을 위해서 생략했습니다. 많은 트레일 코스를 거쳐야 하지만 대부분 짧은 코스여서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곳은 Horseshoe Lake Trail이 호수 주변으로 아늑하면서도 좋은 풍광 때문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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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은 우선 Mount Vista Trail 입구에 주차를 한 후 Mount Viata Trail (30분 코스) 을 다녀온 후 Savage Apline Trail로 향했습니다.  Savage Apline은 저같은 초보에게는 꽤 힘든 코스였습니다. 시간은 3-4시간 짜리였는데 돌이 많고 경사도 꽤 가파라서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바람이 엄청 불어서 Windproof 자켓이 없으면 쉽지 않을듯한 코스입니다.  현재 Homer에서 이 글을 쓰면서 돌이켜보면 Alaska(Anchorage, Denali NP, Homer) 에서 했던  하이킹은 솔직히 Yosemite에서 했던 것과 비교하면 개인적으로 조금 덜 재미있었습니다. 직접 비교하기엔 자연환경이 너무 다른 두 곳이긴 하지만 제가 다녀온 Alaska의 하이킹 코스들은 나무 등이 좀 적고 버라이어티한 맛(e.g. 다양한 꽃, 폭포, 다른 모양의 나무 등) 이 덜 했습니다. 어쩌면 5월달이라 아직 자연이 만개하기 전이라 그럴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하이킹을 마치고 차를 타고 Savage Alpine Trail의 끝에 있는 Savage River Loop에서 차가 있는 Mount Vista Trail로 30분 정도 걸어 오는데 생각보다 그 코스가 괜찮았습니다. Savage River 강과 산과 나무의 조합의 뷰가 상당히 좋습니다. 지금 Alaska여행의 거의 끝에서 돌이켜보면 Alsaka 여행시에는 날씨가 굉장히 중요한거 같더라구요. 비가 아주 많이 길게 오지는 않는데 조금씩 자주 내리는거 같습니다. 그러므로 날씨가 좋을때 하고 싶은 야외활동을 최대한 몰아서 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특히 여기는 산이 많고 그 산들을 보는 맛이 좋은데 날씨가 조금만 안좋아도 구름이 많이 끼고 시야를 가려서 야외활동이 많이 아쉬워집니다.

아무튼 그렇게 차로 돌아와서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드디어 무스를 보게 됩니다. 무려 5마리나. 무스가 위험한 동물이란것 알게 되었기 때문에  차에서 내려서 가까이 가지는 않았지만 먼 거리에서 봐도 딱 위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스 하면 나무 가지처럼 뻗어나가는 뿔이 특징일텐데, 수컷만 뿔이 나고 암컷은 뿔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또한 그 수컷의 뿔도 매년 겨울에 떨어지고 4월정도부터 다시 자라나기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5월 여행인지라 아직 뿔이 크지는 않았습니다만 하이킹의 마지막에 무스를 본 것 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반은 이룬거 같아서 아주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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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아침에 Denali NP를 떠나 Anchorage로 향하게 됩니다. 원래는 Denali Hwy를 통해 McCarthy로 가려고 했지만 Denali NP에서 이미 예상보다 하루 더 머물렀고 텐트에서 3박 4일을 지내다보니 몸도 찌뿌둥하고 욕조에서 뜨거운 목욕을 하고 싶어서 Denali Hwy를 통해 McCarthy로 가는 일정은 포기하고 Anchorage에 Hyatt 호텔을 예약한 후 열심히 달렸습니다. 가는 길에 흑곰 새끼를 보고 급하게 멈춰서 돌아가봤지만 놀랐던 새끼 곰이 숲으로 돌아가는 모습만 보이면서 사진은 아쉽게도 찍지 못했네요. Hyatt에 도착해서 꼼짝도 안하고 침대에서 쉬었는데 역시 문명이 편하기는 합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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