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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알래스카 여행 #3 - Glenn Hwy, Copper Center, and Valdez 편

gogogo | 2017.05.24 14:44:2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편 - 5월 알래스카 여행 #1 - 준비, 출발 & 앵커리지 편

2편 - 5월 알래스카 여행 #2 - Denali National Park 편


주의 사항

※ 사진 못찍음 주의  - 사진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여행을 위해 처음으로 디카 (Panasonic LX100)를 하나 샀습니다.

여행 출발전에 카메라 관련 블로그도 한번 읽어 보긴 했는데 막상 여행와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보니 너무 저질로 나와서 

그 후로는 그냥 다 자동으로 설정하고 찍었습니다. 보정도 어떻게 하는줄 모르고.. 

실제 경치는 사진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제 사진 때문에 알래스카 별거 아니네라는 오해만 안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 글 못씀 주의 - 글을 재미있게 서술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짧은 문장으로 정보 전달식으로 쓰겠습니다. 

마모에 올리는 글이니만큼 카드 포인트 사용 내역도 있으면 같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캠핑 초보 주의 - 텐트에서 숙박  처음이라 어색합니다.


Glenn Hwy and Copper Center (5/19-5/20)

숙박 : Glenn Hwy위에 있는 캠핑장에서 현금 $15로 1박 

Anchorage Hyatt 호텔에 도착해서 뜨거운 욕조에서 몸도 풀고, 그동안 못했던 빨래, 그리고 다음 여행지인 Valdez를 가기 위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기 위해 장도 봅니다. 이번에도 역시 통조림과 파우치 음식, 그리고 각종 음료를 잔뜩 삽니다. 운전을 오래 해야 하므로 스팀팩 용으로 레드 불스도 한 팩 샀습니다. 

19일 오후 late checkout까지 요청해가며 최대한 호텔에서 쉰 후 Glenn Hwy로 출발합니다. 오후 2시쯤 출발했기 때문에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다면 Valdez에 도착했겠지만 Glenn Hwy를 즐기기 위해서는 분명 길 중간 어디에선가 캠핑을 해야 할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Glenn Hwy는 정말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가는 곳곳에 여러 호수와 빙하, 그리고 설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많이 있습니다. Valdez로 가기 위해 지나는 도로로 생각하기 보단 하나의 여행지로 1박 2일, 아니면 최소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중간에 맘에드는곳에 계속 멈추며 늦은 저녁에 Valdez에 도착한다는 마음으로 가면 훨씬 즐길 수 있을거 같습니다. Lake Louise(복선입니다. 후후) 와 Jasper를 잇는 Icefield Pkwy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도로라는 점에는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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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나무의 색이 진한 녹색과 연한 녹색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진한 녹색은 침엽수, 연한색은 활엽수 나무입니다. 원래 서로 다른 두 종의 나무가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종의 나무가 섞여서 굉장히 이쁜 색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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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즐기며 앉아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저녁 8시가 가까워져서 처음으로 보는 캠핑장에서 1박을 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이 Slide Mountain Campground라는 곳인데 이곳이 아주 좋습니다. 우선 만들어진지 얼마 안된 곳이라 굉장히 깨끗합니다. 그리고 주인의 설명으로는 약간 분지에 위치해 있어서 바람이 적게 붑니다. 텐트 여행자에게 바람이 적다는 것은 밤에 10F는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겠지요. 

아무튼 이렇게 저녁에 도착해서 텐트를 설치 하며 라면을 먹기 위해 물을 올려놓습니다. 이 때 옆옆칸에 주차되어있던 RV에서 백발의 할머니께서 나오시더니 저에게 다가와 인사를 합니다. 남편과 미국 전국여행을 하고 있는데 텐트 다 설치하고 나서 자신의 RV로 와서 와인을 같이 하지 않겠냐고요. 미끼로는 "우리에겐 아주 많은 좋은 와인과 고기와 따듯함이 있단다 젊은이" 를 선사하셔서 덥썩 물게 되었습니다. 급히 라면을 먹고 Anchorage에서 사뒀던 Little Sumpin' Sumpin' Ale 6packs을 들고 찾아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할머니 께선 6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컴퓨터를 전공하시고 미국 American Airline의 초기 예약 시스템을 개발하신 Computer Science 분야의 pioneer중 한분이셨고 할아버지는 메릴린치의 부사장을 하신 경제학 전공자셨습니다. 저도 컴퓨터를 전공한지라 책에서나 보던 Cobol이나 Fortran으로 개발하셨냐고 물어보니 할머니께선 "그건 너무 나중에 나왔고 난 펀치 카드를 이용했었지" 라는 위엄을 보여주셨습니다. ㅎㄷㄷ

이렇게 RV안에서 처음보는 노부부와 3시간정도 얘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두 노부부가 굉장히 열성적인 Republican이셨다는것, 그래서 현재 트럼프를 공격하는 민주당을  못마땅해 하셨고, 한국에 대해서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아셔서 "요즘 남한 정부가 북한과 너무 친해지려고 하는거 같아 걱정이다", "6.25때 정치인들이 맥아더를 막지만 않았어도 북한을 남한이 통일할 수 있었을텐데 그걸 못해서 현재 북한민들이 불쌍하다", "북한 같은 나라는 힘으로 깔아뭉개야 저런짓을 안할거다" 등등  강성 발언을 쏟아내셨습니다. 어차피 처음 만나 분들이고 굉장히 나이스한 분들이셔서 저도 맞장구 쳐준다는 의미에서 "예 예 요즘 젊은 이들이 너무 민주당만 지지해 걱정이시죠?", "북한을 전쟁으로 혼내줘야 하는데" 등등의 리액션을 보여주니 할아버지께서 아주 맘에 들어하셨고 결과적으로 연락처를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기전 Valdez가기 전에 지나가는 도시 중 Copper Center에 좋은 바가 있는데 거기 인테리어가 기차로 되어있는데 꼭 한번 들려보라고 애매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게 아주 중요한  여행의 재미를 준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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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주변을 한번 돌아본 후 다시 Valdez로 출발합니다. 역시 가는 중간 중간 여러곳에 멈췄다 섰다 하며 가다가 "Lake Louise" 표지판을 보게 됩니다. 이상했던 것이 지금까지 다른 모든 호수들은 "XXX Lake"로 되어있었는데  이곳만 "Lake XXX" 도 되어있던게 눈에 띄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호수는 뭔가 색다른게 있나 해서 차를 돌려 다시 가봤습니다. Glenn Hwy에서 20마일 정도 분기해서 가야 하기에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결과적으로 멈추길 잘 한 곳입니다. 캐나다의 Lake Louise와는 다른 느낌의 굉장히 웅장하고 물도 깨끗한 아름다운 호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Glenn Hwy에서 본 호수들 중 가장 아름다운 호수였습니다. 호수 안에 몇 개의 섬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섬마다 집이 한 두채씩 있습니다. 아마 배를 타야만 접근이 가능할 거 같은데 굉장히 비싼집일것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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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per Center에 도착한 후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Copper Rail Depot이라는 바를 들리게 됩니다. 인구가 400명도 되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조금씩 떨어져 있어서 찾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가게 앞에 도착해서 "맥주 한잔 할수 있을까" 라고 물어봤지만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를 꼭 들려보라는 추천을 받아서 왔는데 안에 구경좀 할수 있는지 물어보니 들어오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바로 그 유명한 "덕중의 덕은 양덕이니라" 를 실감하게 됩니다. 가게 천장 약 1미터 정도 되는 공간을 기차와 마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놨는데 그 미니어처가 벽 한쪽을 뚫고 다른 건물까지 이어져서 총 건물 2-3개 정도 되는 크기가 전부 기차길 미니어쳐를 이루게 됩니다. 20년에 걸쳐서 주인 아저씨가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실제 보면 80-90년대 Copper Center의 모습을 만들어 놨는데 정말 왠만한 박물관보다도 훨씬 재미있게 잘 만들어 놨습니다. 제가 흥미를 보이니 주인아저씨가 접근 불가로 해 놓은 공간까지 공개하면서 소개시켜 주시더라구요. 어떤 계기로 이걸 만들게 되었는지 물어보니 "훗 긴 사연이 있지" 라고 하는데 정말 기차를 사랑하는 분 같았습니다. Valdez 가게 되시는 분은 꼭 들려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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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dez (5/20-5/21)

숙박 : Campground에서 1박 $20. 사파이어 리저브 트레블 크레딧으로 리턴 받을 예정

Valdez에 도착하자 마자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Valdez는 저에게는 반나절정도 돌아보면 될 정도로 작은 도시였습니다. 항구 도시이긴 한데 캘리포니아 Monterey같은 곳보다 규모는 좀 작았습니다. 특징이라면 항구가 설산으로 둘러쌓여서 색다른 풍경을 제공한다는 점이었던거 같네요. 저는 다른곳보다 Valdez 거의 다 도착할때쯤부터 마을 입구까지 양쪽 길가에 있는 작은 습지와 도로를 걷는게 가장 좋았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마을 자체는 별로 돌아다니지 않고 1박만 하고 다음날 아침 Anchorage로 출발했습니다. 돌아오는 Glenn Hwy는 비때문에 안개가 너무 많아서 별로 즐기지 못했구요. 아무튼 저에게는 Glenn Hwy가 메인 요리고, Valdez는 사이드 요리 정도로 인상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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