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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3박 4일 여행기 (1) - 호텔편

재마이 | 2017.05.25 23:58: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버뮤다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한국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 저는 꽤 괜찮은 인상을 받아서, 조금이나마 소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닭다리 님께서 다녀오셔서 좋은 후기 남겨주셨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error_return_url=%2Fbbs%2F&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B%8B%AD%EB%8B%A4%EB%A6%AC&document_srl=3641163&mid=board 에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참조하시고요...

1. 버뮤다 소개

흔히 버뮤다 삼각지대로 많이 알려진 곳이지요? 저도 어린 시절 이런 곳에 가서 조난되면 어떻하나... 하고 맘 졸인 적이 있었네요. 물론 노스트라무스 예언 비슷한 구라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버뮤다는 영국의 식민지로서 대서양 가운데 홀로 위치한 섬이고 위도는 대략 아틀란타와 제주도와 비슷합니다. 사실 제주도와 유사하게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고 비슷하게 물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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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섬은 갈코리 모양으로 길쭉하게 생겼습니다. 저는 처음에 코딱지 만한 섬에 뭔놈의 비치가 이렇게 많을까 생각하실텐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보시고 확인하시면 됩니다.

버뮤다의 국민소득은 놀랍게도 2007년 기준으로 인당 9만불입니다... 나라는 아니지만 따로 집계를 하고 있는 단위에서는 세계 1위였고, 그 이후에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폭삭 내려앉았겠지만 다음에 집계하면 꽤 높은 순위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데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유명한 마이클 더글라스 처럼 유명인사들이 버뮤다 시민이 된 케이스도 있고 capital gain 에 대해 세금이 없고 차명계좌를 허용하는 관계로 세계의 검은돈들이 몰려와서 돈을 굴리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평균 집값은 1.6 밀리언이랍니다... 

물론 관광수입이 짭짤하지만 금융 소득도 높은 관계로 나라 자체가 관광에 별 관심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이 오면 우린 귀찮아... 그런 느낌도 있었습니다. 

전세계에서 소비세가 가장 비싼 나라라는데 사실 영수증에 나오지 않아 얼마인지는 모르겠네요...

많은 동부 해안가 도시와 런던에서 직항 노선을 매일 유지하며 뉴욕 구간의 경우 각 항공사별로 하루에 2개 띄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행시간은 뉴욕에서 2시간 15분 정도로 아주 짧습니다.

2. 항공권
이 구간은 BA 의 최저노선인 편도 7500 마일이 적용가능한 구간이나 사실 조금 아까운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으로 돌아갈 때 세금 왕창 띄이고 레비뉴는 인당 왕복 $250 정도 하는 저렴한 표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차라리 사리의 1.5 point 리딤 기능등을 이용하시는게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여행 2달 전 쯤 예약했는데 갈때는 AA, 올 때는 DL 로 인당 $270 정도로 UR 로 예약했습니다. 이상 버뮤다 행의 유일한 저렴한 부분인 항공권 부분이었습니다...T.T

근거리 출장가는 기분으로 토요일 아침에 가뿐히 비행기에 올라 편안하게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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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항 to 호텔

공항은 아주아주 작으며 코즈멜 공항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걸어서 보딩하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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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심사가 의외로 오래 걸립니다. 캐리비안 휴양지와는 달리 직원이 스템핑 머신처럼 하지 않고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영국 입국심사할 때 인당 걸리는 시간이 미국과 프랑스의 중간쯤 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도 영국정도론 깐깐히 보는 것 같습니다. 저희 비행기 하나만 들어왔는데 대략 40분정도 기다렸고, 입국 심사할 때 출국 항공편 보딩 정보를 확인하므로 핸드폰 로밍하시기 귀찮으시면 미리 인쇄해 가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후술하겠지만 버뮤다의 모든 교통편은 해밀턴으로 집중됩니다. 만일 숙소가 해밀턴이라면 버스로 5불만 내고 편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만, 버뮤다는 짐을 무릎위에 안고 타야한다는 이상한 법이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여행객의 경우 버스를 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흔히 택시를 많이 타는데 해밀턴 시까지 40분 정도 운전해서  $35 정도 들어갑니다. 택시에 신용카드 리더기가 없으므로 현금 (미화도 1:1로 받습니다. 1:1이 원래 환율입니다) 을 준비하시면 되겠습니다.

버뮤다는 안전을 이유로 여행객에게 렌트카를 빌려주지 않는 유일한 나라가 되겠습니다.... 스쿠터는 빌릴 수 있습니다.

버뮤다는 도로에서 바다를 잘 볼 수 있는 나라인 듯 합니다. 택시에서도 끝내주는 전경이 펼쳐집니다. 저희 숙소가 있는 해밀턴으로 가는 길은 북쪽길과 남쪽길이 있는데, 저희는 일부러 남쪽길로 가서 버뮤다에서도 가장 부촌이라는 Tucker's point 를 보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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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도 보이는 물색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제가 버뮤다를 간 이유가 이 물색때문이었는데 정말 이것만큼은 절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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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우드 Tucker's point 에서 사진 좀 찍었습니다. 여행 다 끝나고 돌아가는 택시에서 기사님이 여기는 버뮤다 기준에서도 extremely pricy 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묵었던 페어몽은 affordable 한 호텔로 분류... 참고로 제가 잔 날 페어몽 일반방 레비뉴 가격이 700 불이었는데도요 ㅋㅋ 여긴 얼마나 비싼걸까요? 포인트도 없으니 연봉이 10배 오르면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4. Fairmont Hamilton Princess & Beach Club Hotel

닭다리님과 달리 저는 다른 페어몽 체인인 해밀턴 프린세스 호텔에 묵었습니다.

해밀턴 프린세스 호텔은 나중에 앤 여왕이 되는 분이 공주일 때 버뮤다 해밀턴 방문하고 '여기 호텔이 있으면 좋겠네요' 한마디 해서 만들어진, 버뮤다의 상징적인 대빵 호텔입니다. 대충 뉴욕의 플라자 호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더 좋은 위치에 더 좋은 호텔도 많지만, 많은 비지니스 회의를 개최하고 결혼식도 많이 하고 요트 클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 큰 보트 선착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저도 섬에 사는지라 ㅋㅋ 요트를 많이 보는 편이지만 여기 요트들은 하나같이 새삥이고 깔끔합니다. 

저는 페어몽 카드의 무료 숙박권 2장을 이용하고 1년에 $12k 스팬딩을 해서 무료숙박권 1장을 더 받아 총 3박을 예약했습니다. 스윗 업그레이드 Certificate 를 사용해서 스윗으로 업그레이드 받았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호텔이긴 한데 최근에 리모델링 했다고 합니다. 방에서 받은 느낌은 작년에 간  Westin Mont Tremblent  와 매우 유사하단 점이었습니다. 방 2개를 합쳐놓은 구조로 그리 크지 않았고 이를 봤을 때 방 1개는 미국 기준으로는 작을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현대적인 느낌이었는데 이정도 호텔 치고는 에어콘 소리가 약간 우렁차다는 느낌 빼고는 방 시설에서 나무랄 것은 없었습니다.

화장실에는 욕조와 샤워 부스가 모두 있어 애는 욕조에서 목욕하는 동안 배우자는 샤워하는 연계플레이(?) 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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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어 1층을 사용했는데 사실  여기 1층이 약간 반지하 틱해서 프라이버시는 보호되지만 뷰는 없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애랑 같이 밖에 나가기 쉬워서 좋았습니다. 저희 방 바로 위가 스윗룸 2개+복도를 합친 축구장만한 방인데 무료숙박권으로 잔 사람에게 그런걸 주진 않겠죠.. 사진에 보이는 불켜진 방이 저희 방이고 바로 옆이 저희 bed room 입니다. 

호텔은 해밀턴 시 가장 서쪽으로 짱박혀 있습니다. 버뮤다의 핑크 샌드를 상징하듯 벽이 핑크색이고 남자 데스크 직원들은 모두 위는 정장에 아래는 버뮤다 숏츠를 입고 있습니다 ㅋㅋ 버뮤다 숏츠를 직접 본 곳은 이 호텔 안이 유일했는데 사진을 같이 찍지 않은게 아쉽네요... beach front 는 해변가를 따라서 포장된 길이 쭉 나 있어  천천히 10분정도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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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자체는 그리 키즈 프랜드리하진 않습니다. 벽이 핑크색이라 자녀분 중에 틴에이저 딸이 있으면 아주 좋아할 거 같기도 하네요. 풀은 일반 풀, 성인용 풀 두개가 있는데 일반 풀이 인피니티라 성인도 다 거기 갑니다. 약간 heating 되어 있는 듯 하고요. 코즈멜 때는 그냥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여기는 바다 건너 사우스햄튼쪽 집들이 보이고 간간히 요트들도 많이 지나가니 이런 것도 좋더라고요. 

물은 약간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아직은 약간 추워서, 저희를 포함한 많은 아이들이 자꾸지와 수영장을 왔다리갔다리 하는 전략으로 몇시간 수영을 하더군요... 물론 대부분의 어른들은 비치 chair 에서 널부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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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차로 30분 거리인 South Hampton 쪽에 Princess Beach Club 이라는 프라이빗 Beach 를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무료 셔틀을 30분 간격으로 운영하고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다 새차들입니다. 원래 Fairmont southhampton 과 상호간에 연결하는 페리 서비스도 운영했는데 최근 프린세스 호텔의 오너쉽이 바뀌면서 더이상 프린세스 호텔쪽에서는 페리를 보내지 않는다네요. 대신 사우스 햄튼은 해밀턴 쪽으로 무료 페리 서비스를 계속 운영한답니다. 이 프라이빗 비치는 southhampton beach와는 상관없는 프린세스 호텔 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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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Southhampton 쪽 길은 다 언덕에 있으며 비치는 언덕에서 약간 급하게 내려가는 식으로 접근 가능하며 각 Beach 들은 절벽으로 막혀 있습니다. 제가 간 Princess Beach Club 은 Sinky Bay Beach 에 있으며 유명한 Horseshoe 비치 옆에 있지만 바위로 막혀서 걸어서 갈 수는 없습니다. 이론상으론 택시를 타고 언덕을 오른 다음 내려가서 갈 수 있다던데 귀찮아서 가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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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는... 정말 아주아주 훌륭합니다! 야외긴 하지만 온수 샤워가 나오고요, 탈의실이 완비되어 있으며 파라솔에 타올이 아예 준비가 되어 있고 테이블 마다 호출 버튼이 있어서 (매니저가 한국사람인듯 ㅋㅋ) 누르면 번개같이 달려와 서빙 해줍니다. 테이블이 있는 별도의 바도 있고요. 사물함도 많이 준비되어 있고 화장실도 훌륭하고 애들을 위해 튜브 장난감도 완비되고 놀이터에 큰 차양으로 햇볕도 막아줍니다. 물론 뭐니뭐니해도 바다색이 끝내주고 자연 방파제로 파도는 정말 잔잔하고 바닥도 성인 허리정도밖에 오지 많습니다. 보통 파도가 약하면 물이 조금 더러운 게 사실인데 정말 물이 깨끗합니다. 조금 작은 것만 제외하면 저에겐 역대 최고의 비치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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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야 되어서.... 다음에 2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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