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외식하던 자리에서 3호 이가 빠졌다.
3호가 그렇게 기다리던 첫 이가 빠진 것이다.
자랑스럽고 뿌듯한지 연신 이 빠진 티를 냈다.
마침 함께 식사하던 치과의사가 있던 터라 코딱지 만한 불안도 없었다.
소란한 3호를 천천히 들여다 보는 2호. 그러고 보니 2호는 그때도 그랬다.
1호의 첫 이는 중국에서 빠졌고 2호는 그때도 유심히 들여다 봤다.
1호는 그 이를 바로 싸뒀다. '이 요정'이 그 때 선물을 주면 미국까지 들고가기 힘들어서란다.
그리고 이틀 뒤 두번째 이도 빠졌다. 마저 싸서 두달뒤 집으로 돌아가자 마자 베개맡에 묻었다.
그리고 2호도 이가 연달아 빠졌다. 그렇지만 그 때는 남달랐던 모양이다, 그 때 기록을 보니.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호에게 막연한 미안함이 가시지도 않았고, 대견함과 고마움도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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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들 모두 첫 이가 빠지면서 다 키웠다 하는 생각이 또 들었네요.
뭐든 하나씩 성장 징후를 거치면서 막내에서 완료(?) 될때 마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다 걸을 수있을 때, 다 제 손으로 밥 먹을 수 있을 때,
그중 셋 모두 기저귀를 뗐을 때가 지금 것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커 갈일이 많이 남고 예측이 쉽진 않지만
아마 다음은 3호가 '깍막눈'을 면해 엄마 아빠 무릎 자리를 벗어날때 같네요.
그렇죠. 귀저기를 땔때가 제일 시원섭섭 할때 였습니다. 아직 저희 아이들도 빠지지 않은 이를 만지작 거리며 많이 흔들리는거 같다며 매일같이 이야기 하곤 합니다. 아이들 세계에선 불주사 훈장이라도 맞는 기분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첫 이 빠지기를 기대하는 '문화(라고 보는데요)'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 때는 "앞니 빠진 갈가지" 라며 놀림감이 되었는데요. 물론 저도 남을 놀리곤 했는데요. 야튼 요즘(혹은 미국) 아이들이 그래서 그런지 이 빠지는 거에 대한 두려움 같은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런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집 신생아(사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데 말씀하신 공통 품목 중에 하나 더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녹색 투명한 공갈젖꼭지도 받지 않으셨나요? ^^
13년 전 위스컨신주에서도 저거랑 똑같은 모자를 씌워줬습니다. ^^
스테디셀러란 저런것일까요...
애들이 셋이고 아이들 나이가 그렇다보니 빠지는 이도 많지 않나요?
저희는 애들 둘, 두살차이인데 얼마전까지 둘이 번갈아가면서 이가 빠지는데, 누가, 어느 부분의 이가 빠진것인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어느정도 익숙해지니까 애들이 이가 빠지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놓고 하던 게임에 집중...아침에 일어나서 지나가다가 레고조각 밟듯이 빠진 유치를 밟기도 했었죠.
말씀대로 큰애하고 둘째는 이제 뭐가 빠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막내도 이제 처음이라 기억하겠지만 앞으로는....ㅎㅎㅎ
저도 아이들이 셋인데 큰애만 겁이 워낙에 많아서 제가 다 빼줬는데 둘째랑 셋째는 어찌된게 지들이 다 빼더라구요 셋째는 아직도 빠질이가 있지만 겁이란것이 당최 없내요. 대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자라는것이 순식간인것 같아요 제 머리속의 기억은 어제같은데......
그렇군요. 저흰 애들 셋이 다 겁내거나 그렇진 않더라고요. 이 빼서 팔아먹을(?) 생각에 빨리 빠지길 기다리는 눈초리들.... 정말 이렇게 훌쩍 커버리네요.
큰애는 충치로 빼지는 않고 떼우긴했는데... 그것도 비싸더군요. ㅎㅎㅎ
모든것의 "첫"은 다 의미심장 하죠~~
첫 이는 3호가 빠졌는데
오늘 글의 주제는 2호에 대한 마음이시네요
중간에 낀 아이들이 손을 덜 타게 되기에
어쩐지 마음이 짠 하신가보네요
세 아이를 정성을 다해 키우시는 모습이 절로 느껴집니다
아이들 어릴때 모습 너무 귀여워요
1호도 통통했었네요
다음 생에는 오하이오님 막내딸로 태어나고 싶어요 ㅋㅋ
오빠들도 든든하니 부러울게 없을듯이요
저 보다 아이들이 처음을 잘 기억하고 있네요.
어쩌다 보니 둘째 아이 이 빠졌을 때 감상이 남달라서 막내이를 보면서 다시한번 둘째를 애틋하게 보게됐네요. 막내는 그러거나 이 팔고 얻을 장난감 고르느라 정신이 팔려 있으니... ㅎㅎ
전 다음생엔 애들 아이로 태어나서 골탕 좀 먹여주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사춘기 지나면서 부터 지금처럼 예쁘기야 하겠습니까만은 그러면 더할나위 없이 고맙긴 할 것 같아요. 특별히 더 자상한 아빠는 아닌것 같아요. 단지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남들보다 기록이 용이한 측변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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