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코스트코 갔다가 사진찍어둔게 생각나서 뜬금없이 올려봅니다.
다른 코스트코도 마찬가지 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사는 동네는 워낙 인종이 다양한 동네의 코스트코라서 온갖 종류의 인종들이 와글와글 쇼핑을 합니다. 인종은 달라도 코스트코를 향한 우리의 사랑은 한마음!
개중에 제일 신기한 것은 사진처럼 무슬림 할랄 섹션 바로 옆에 유대인 코셔 섹션 이 있다는 것입니다. (잘보시면 아마 냉동 된 양고기를 통째로 파는듯합니다.) 중동에서는 서로서로 죽일듯이 싸워도 미국에 와서는 코스트코도 하나되는 그 아름다운 평화, 그리고 그 소비의 힘을 알고 장사에 활용하는 코스트코. 사실 자본주의의 장사꾼에게는 종교나 국경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지요. 뮤슬림이건 유대인이건 나에게 매상 만 올려주면 손님은 왕인 것이죠. (재미있는 사실 하나, 칼로 목을 단번에 잘라 도축을 하는 코셔 고기는 무슬림도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은 방식으로 도축한 할랄 고기는 유대인은 못먹는다고 합니다.)
이런 자본주의의 힘은 두번째 사진에도 드러납니다. 마적단 여러분이 사랑하시는 포키! 그 하와이의 참치회 포키가 우리 동네 코스트코에서 판매합니다. 더 이상 하와이까지 포키먹으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도 한 파운드 사와서 가족들이 옹기종기 하와이 여행 생각하며 포키 한접시 뚝딱 비웠습니다. 어린이들은 회를 못먹어서 살짝 구워서 먹었습니다.
아아, 돈이 된다면 하와이 포키마저 미동부로 수입해 오는 위대한 코스트코 만세! 자본주의 만만세!
얼마에요?
알바코어 파운드당 15불. (별로)
아히참치 마요네즈 버무림 파운드당 18불. (하와이 맛 그대로 짱짱짱)
하와이 맛이 그리우신 분들은 가까운 코스트코에 가서 포키 들어왔나 확인해보세요.
요새 이동네 젊은이들(...) 많이 사는덴 포키 레스트랑들이 인기더라고요. ㅋㅋ
아마 코스트코가 직접 코셔 음식을 만들지는 않을거고요. 사실 우리랑 상관도 없는 일이긴 한데... 덕력을 부려서 인터넷을 찾아보면 구분법이 OU D라는 심볼이 붙어있고 날짜가 적혀있어야 정통파들은 코셔로 인정을 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OU는 Orthodox Union이라는 말의 약자라고 하네요.
실제로 쫄쫄 굶은 유태인 봤습니다.
CX 일등석였네요. 일등석에서 코셔밀 시키고 확인하더니 안먹는다는 -_-; 그것도 장거리에서요.
이게 엄격해서 24시간 내에 코셔가 아닌 음식을 조리하거나 담았던 그릇에 담기기만 해도 코셔가 아니게 되는지라... 이스라엘 같은데 가서 호텔 그릇에 한국사람들이 고추장 같은거 묻히기만 해도 유대인 호텔의 경우 그릇을 바로 깨버린다는(카더라 통신) 말도 있을 정도라... 그분들은 음식 재료, 조리법, 서빙하는 그릇까지 따져야 하는 문화 속에서 삶이 참 쉽지 않은듯요...
뭔가 따지는게 많은지 아무것도 입에 안대고 마시기만 했었다는..
부럽네요 ~ 하와이안 포키. 저희 동네에는 아직 ㅠㅠ
궁금한게, 저리 통째로 팔면...
어째 가져가야할까요;;;;;;;;;
코셔나 할랄은 그들이 살던 지방의 기후 그리고 생활 방식 때문에 발생한 역사적 배경 등으로 타당 하다 생각은 하지만,
그걸 현대에 와서 고집 스럽게 집착 한다는건 좀 이건 아니다 싶긴 합니다.
물론, 현대에 와서 그 코셔를 force 하는 이유중 하나가 경제적 이유라는대에 대해서는 타당성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 코셔 마켓이 엄청나게 크거든요. (적어도 뉴욕 일원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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