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주에 태양물리학회 참석차 포틀랜드에 왔습니다. 어제 저도 처음으로 개기일식을 봤는데요. 이바닥에는 이미 여러번 보신 분들도 많습니다.
개기일식에 대해 제가 아는 부분을 조금 첨가해 볼게요. 일식사진에서 바깥에 하얗게 보이는 밝은 모양은 태양의 고층대기인 코로나입니다. 평소에는 광구가 너무 밝아서 볼수 없는 부분인데 지구상에서 개기일식은 코로나를 연구하기에 매우좋은 때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걸 알게 되는데 코로나의 빛은 주로 자기력선에 갇혀있는 자유전자가 광구에서 올라오는 빛을 산란하여 나타납니다. 그래서 자기력선의 구조를 나타내게 되는데, 적도부근에는 주로 loop의 형태로 보이고 극지방에서는 짦은 고슴도치 가시처럼 보이지요. 그러면 이 사진에서 어디가 태양의 적도지방이고 어디가 극지방인지 식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의 온도는 대략 백만도인데 아직 왜 그렇게 뜨거운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월면과 맞닿아 있는 곳에 불그스름한 부분이 보이신다면 그것은 홍염입니다. 태양의 낮은 대기영역인 채층에 존재하는 자기장 loop 구조에 갇혀있는 약 10000도 정도의 플라즈마 물질인데 주로 수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태양에 관련된 질문있으시면 아는 대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2024년을 기다리신다는 댓글이 닉네임과 딱 떨어지네요.. ^^
중고등학교 때 지구과학 파트 좋아했는지라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홍염, 코로나 오래간만에 듣네요. 11년인가 마다 흑점이 활발하면 통신 장애가 온다고 외웠던 기억이 급 나네요.
태양 활동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궁금합니다.
그렇군요. 가깝다면 아주 가까운 별인데도 모르는 것이 많군요. 감사합니다!
오~ 코로나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었는데, 전 코로나 맥주, 대우 코로나 컴퓨터로 기억하던 단어인데요. 아...무식한....
캬ㅡ 이젠 태양 천문학자까정... 마모에는 진짜 다양항 직업의 전문가가 많으시네요. 웰컴~
지나가던 바이오텍 종사자입니다. 평소에 궁금하던 게 몇가지 있었는데 아주 좋은 기회군요.
1. 태양을 구성하는 원자의 전자들이 대부분은 태양 내부에 갖혀있고 일부만 외부에 존재하는 건가요? 수소와 헬륨 원자핵도 loop 구조를 이루는지 궁금합니다.
2. 태양과 달의 겉보기 크기가 거의 같은 게 우연인가요?
3. 수소와 헬륨 스펙트럼이 보이는 것은 태양 내부 같은 초고온에서도 플라스마 내의 전자가 원자핵에 trap 되는 event 가 생기기 때문인가요? 그정도 온도이면 열운동이 전자기력을 아주 크게 상쇄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색광을 분출하는 것은 자유전자의 흑체복사 때문인가요?
4. 수소핵융합시 특정 스펙트럼의 빛이 방출되는지요?
감사합니다!
여담이지만 예전에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까워서 슈퍼문이었다가 점점 멀어지는 중입니다. 공룡시대에는 개기일식 보이는 지역도 더 넓었습니다.
이게 한글인거 맞죠?
차라리 영어로 쓰시면 기분이라도 덜 상할텐데...어차피 무슨말인지 모를것을
역시 전문가의 답변이라 간결하고 명쾌하군요. 태양광 스펙트럼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 완전히 풀렸습니다. emission 이 아니고 excitation 이었군요. 감사합니다!
예전에 태양 내부에서 발생한 빛이 광구까지 도달하는 데에 1만년 정도가 걸린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핵융합에서 발생하는 감마선이 고밀도의 전자에 의해 흡수 방출을 반복하면서 흑체 복사에 의해 방출 파장이 정상분포를 이루게 되는 것인가요?
태양계 내 다른 행성에는 NASA에서 위성을 보내 관측을 하는데 태양에 대한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와, 유익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태양 스펙트럼이 생각보다는 복잡한 거였군요.
와~진짜 대단하고 멋진 분야를 연구하시네요..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물론 아 그렇구나하고 읽었습니다. 헌데 학회는 일부러 장소를 포틀랜드로 잡은 거겠죠. 그리고 월요일 오전중에는 따로 발표는 없거나 학회에서 따로 교통을 arrange 했을꺼라생각되네요 ㅋㅋ
태양 천문학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좀더 거리가 먼 별들과 은하를 연구하는 현직천문학자입니다. 꼭 개기일식을 직접 보러 가고 싶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번은 스킵하게 됐네요. 덕분에 주변 동료들 백업을 전부다 떠맡게 되어 난데없이 바빠지기만 하고... ㅠㅠ
사진 정말 멋지게 나왔습니다. 홍염이 보이는 부분을 보니 완전개기일식 바로 전에는 Bailey's beads도 잘 보였겠군요. 이번 개기일식을 계기로 다시한번 열정(?)을 불태우는 계기가 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별을 보면서 꿈을 꾸었지만 현실과 타협하고만 사람입니다. 다시 한번 별보는 꿈을 꿔 보고 싶은데. 천체 망원경 하나 추천해주실수 있을까요. 가격도 천차 만별인것 알지만 1000불 정도에 초보자에게 적당한것 하나 추천 부탁 드리겠습니다. 카드 새로 오픈해야 하겠네요. ㅋㅋ.
우와 사진 진짜 멋있어요! 대박.......!!!
관련 학문 분야? 인지는 모르겠지만....혹시 제 궁금증도 들어주실 수 있다면^^;;;
저는 partial eclipse 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의 그림자가 왜 초승달 모양인지 궁금합니다...
아 사실 저는 하늘의 해가 달에 가려져서 보이는 그 초승달 모양을 말한게 아니라...
땅에 나무잎 등 사이로 비추어 지는 그 그림자들이 초승달 모양이길래 신기해서 여쭤본거예요^^
와 사진 정말 멋지네요!
코로나 얘기 듣고 여름에 마시는 션한맥주 생각했어요 ^^
사진으로 설명해 주시니 코로나를 쬐끔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딴 건 몰라도 앞으로 코로나 맥주 마실 땐 notthshore님의 일식 사진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설명 감사합니다.
궁금한게 많았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에 가장 경이로운 순간은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약 2분 동안은 보호안경을 벗고 맨눈으로 볼 수 있을때였는데요, 이 순간은 왜 안경을 벗어도 되는걸까요? 그때는 안경을 쓰면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태양의 직사광선이 눈에 직접 들어오지 않기 때문인가요? 그럼 코로나는 눈으로 직접봐도 괜찮은건가요?
천체 망원경으로 검색해 보니 이 글 밖에 없어서 급소환했습니다. 3년전에도 코로나 본다고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세상이 뒤집혔네요. 집에서만 있으니 망원경으로 별이나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집에서 별 보시는 분들 어떤 망원경이 좋은지 올려주시면 감사하게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요새는 갑자기 망원경도 사기가 힘들어져서 지금 주문하면 가을에 올수도 있죠.
저는 태양 전공이라 별 볼일이 없습니다. ㅎ
사실 이런 건 아마추어분들이 더 잘 아실 텐데 ㅎ
오래된 경험이라 좀 알아보고 알려드릴게요. 저도 궁금하기는 하네요.
카메라는 Dslr이면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예전엔 감도와 노이즈 이슈 때문에 CCD카메라를 많이 썼는데 이제는 일반 카메라도 많이 좋아졌어요. 성운같이 어두운 천체를 찍으려면 장노출이 필요할텐데 그러면 트래킹이 되는 마운트가 필요하겠지요.
아래 아티클이 나름 장비 선택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티클 감사합니다.
아직 한참 남았지만 미리 예고해 봅니다.
2024년 미국에서 개기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035년에는 평양에서 개기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한반도 전역에서 부분일식을 보실 수 있습니다만, 개기일식이 아니면 맨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차원이 다른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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