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힘들어하는지 아니면 좋아하는지 한번 물어보세요. 본인이 하고 싶어하고 좋아하면 조금 힘드셔도 다 시키시고, 엄마 때문에 억지로 한다던지 너무 부담스러워한다면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중 아이가 더 좋아하는 하나만 시켜서 한가지 정도로 줄여주는 선에서 아내분하고 상의해 보시면 어떨까요?
정말로 좋아해서 배운거를 집에서 따로 열심히 한다면 시켜야할거 같고요, 아니면, 정말로 좋아하는건지 다시 생각해보셔야 할듯요.
그리고, 한정된 재정문제는 제 경우에는 가계부를 엑셀로 짜서 따로 써보았더니 도움이 되더군요.
피아노랑 바이올린 둘 다 배운 입장에서 둘 다 할 수 있어서 너무 좋긴 합니다....만...
원글님 따님은 발레도 있으시니.....
(이런 글 올리면 어떻게 자녀 교육에 이런 잣대를 댈 수 있냐고 생각하시는 분 많으시겠지만...)
제 생각엔 Budgeting을 하시는게 좋아보입니다. Born to the 금수저 아닌 이상은 웬만한 성인과 청소년들도 다 하는것이구요. 한 1년 정도 term으로 해서 아이의 과외에 들어갈 비용 (과외비 + 재료비 + 투어비 포함)을 가족과 상의해서 정하시고, 그 안에서 아이가 제일 하고 싶어하는걸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알게될 뼈저린 현실 재화가 무궁무진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 한정된 재화를 자신이 가장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곳,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피해갈 수 없는 진실입니다. "에이 뭐 아이한테까지 그런 빡쌘 질실을", "그까짓것 얼마한다고 안해주냐" 이런 말을 분명 듣게 될테지만, 장래적으로 아이를 위해서 어느게 올바른 방향인지 가족들과 잘 상의해 보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원글님과 같은 대화가 현실입니다. 그럼 한해 $10,000의 여유자금이 있는데, 아이 과외로 $8,000 쓰고 부부는 각각 $1,000 밖에 하고 싶은거 못하면 그건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희생하는거죠. 가족은 서로서로 희생하고 도와주고 보듬어 주는거라 배웠습니다. 아이 혼자 열외시켜서 아이만 인생이 즐거우면 안되죠. 힘들 때는 아이도 포함해서 고통분담. ;;;
그리고 분명 첫해에는 정해진 버짓보다 돈을 훨씬 많이 쓰게 될껍니다. 뭐 그래도 괜찮아요.. 버짓팅을 하고 있다는게 중요하고, 그래서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 어떻게 줄여 나갈 수 있는지 같이 모여서 의논하고 다시 계획을 세우고 그 과정이 제일 값진 경험이 될껍니다.
이상 현금지상만능주의 개골개골의 잡설이었습니다 ^^
저도 개골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제 경우, 아이들 어렸을 떄부터(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아예 제 일년 인컴은 얼마, 지출은 택스, 연금, 렌트, 생활비 얼마 등등 굵직한 것만 추려서 수입-지출을 계산해 보게 했습니다. 뻔하죠 뭐!..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아이들도 알게되요. 자연히 여행을 가거나 하면, 이것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어떤 것을 희생해서 다니고 있나하는 것을 알게 되더라고요. 좋아하는 것이 하나 있으면 희생하는 것도 있게 된다는 것을 알게되구요.
결국 나중에 대학을 가게 될때, 우리 집이 자기들의 교육에 어느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지 말 안해도 알아서 준비하고, 장학금 받을 궁리하고 다 하더라구요!! ㅎㅎㅎ
전 어릴때 세개를 다해서 그런지 따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ㅜㅜ 그래도 어릴때 배운걸로 성인이 되서 알차게 써먹긴 합니다만.. 악기 둘 중에 하나만 하라고 하시고 성인되서 자신이 벌어서 나머지 악기 배우라고 하시는건 어떤가요? 주변에 그런 친구들 좀 봤어요. 열정이 있으면 다 벌어서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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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ㅜㅜ 마음 고생이 심하시겠네요..
저희는 출산을 곧 앞두고 있는데요. 육아에 관심이 가기 시작해서 "영재교육단"이라는 육아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하나 놀랄만한 아이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아이는 누가봐도 영재고 초등학교 저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고등학교 공부를 하더라구요. 참 심성도 바르고 똑부러지는 아이에요. 이 아이가 정말 공부를 좋아하는지, 어디서 동기부여가 되는건지 궁금하여 제작진이 아동심리학으로 아이의 생각을 알아보니... 이 아이는 자기가 좋아해서 공부를 한게 아니라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공부를 하는거였어요. 아이는 항상 자기가 좋아해서 한다고 말을 하곤 했는데 정작 자신을 위한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어 불화를 일으키려 하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ㅜㅜ.. 다만 저희도 바이올린 피아노 발레를 해줄만한 형편이 못되기 때문에.. 만약 세계속으로님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시간 한번 내어 아이가 다니는 학원을 직접 가보고 아이가 어떤 것에 제일 행복을 느끼면서 배우는지를 좀 볼 것 같아요. 그리고는 아이에게 (떠넘기는 건 아니지만) 무엇을 제일 하고 싶고 좋아라 하는지 관찰 해 본 다음 직접 아이에게 솔직하게 얘기하고 선택을 하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세개 중 제일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면 아이가 많이 슬퍼하겠죠? 누구에게서 배운, 좋다고 해서 들은 얘기도 아니지만 혹시나 하여 나름 머리 짜내어 말씀드려 봅니다... 아무쪼록 아내분과 잘 해결하셨으면 좋겠어요.
저 어렸을때 피아노+바이올린+검도 이렇게 했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 안나구요. 부모님이 저 때문에 싸우시던것만 기억이 납니다. 다투지 않으시는게 피아노+바이올린+발레 보다 훨씬 교육적일거라 생각합니다.
만약에 음악으로 전공을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그리고 아이가 3가지 모두 배우고 싶어 한다면... 피아노는 엄마가 충분히 가르칠 수 있습니다.
저도 초등학교 때 피아노 학원 다닌게 전부라 악보 보는 수준인데요, 2학년 딸아이 피아노 제가 가르칩니다. 어드벤쳐 책으로 나가시죠?
그 책 설명이 잘되어 있고, 반주 씨디가 같이 포함되어 있어서 연습시키고 반주 씨디와 맞춰 보고 박자와 음이 잘 맞으면 도장 찍어주고 패스합니다.
집에 피아노 없어서 전자 키보드 중에 피아노 터치로 만든것 구입해서 연습시키고 있어요. 미국 피아노 학원은 진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오히려 꾸준히 엄마표로 하시면 기본기는 다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학교 생활할때, 악기 하나는 해야 된다고 해서 플륫이나 클라리넷이 어떨까.. 생각하는데, 그거는 배우려면 피아노는 기본으로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
물론 음악 쪽으로 전공할거라면 절대 엄마표로 시작하면 안되겠지만, 저희는 그쪽 유전자가 없어서 취미로 하는거라 엄마랑 같이 하는 것도 경제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 박자 맞추기 위해, "메트로놈" 앱을 다운 받아서 쓰고, 아이가 1곡을 매우 완벽하게 완성하면 동영상 녹화해서 한국에 있는 할머니에게 보내 주면 동기 유발되어 열심히 합니다. 지금 어드벤쳐 4번째 책 하고 있는데, 영어 동요 같은거 두손으로 치는 수준이에요~
피아노는 자세나 그런 게 별로 안 중요한가요? 현악기같은 경우는 악기 매는 법 활 잡는 법 이런게 엄청 중요해서, 처음부터 전문가가 아니면 가르치는게 거의 불가능한데요..
저도 악기를 배워봤지만, 자세가 좋으면 중간 이상은 가는 거 같아요. (피아노는 손에 달걀을 쥔 듯, 그리고 깨어지지 않게 힘을 빼고 치라고 했던 피아노 선생님이 갑자기 기억나네요...)
갑자기 든 생각인데, 각 분야의 선구자나 천재들을 보면 이런 과정들이 생략된 사람이 많은 거 같아요. 어렸을 때 기존의 방식들을 배울 기회없이 홀로 독학하다(빠져서 놀았겠죠?) 뭔가 새로운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버리게 되는... 그리고 그 스타일이 기존의 학계에서는 질타를 받게되고... 길게는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물론 다른 분께 추천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이렇게 자라서 성공한 케이스는 0.1%도 안되겠죠?
가정들이 처한 상황과 재정 뿐만 아니라 주위 환경, 또 아이의 성향 까지 고려해야하는 답이 없는 주제라고 생각하는데 마모 회원님들의 댓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배우고 갑니다. 아직 저에겐 수 년이 넘게 남은 이야기긴 하지만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게 되네요. 저는 현실주의자에 가깝지만 또 부모 마음이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든 시켜주고 싶을거라 말이죠. (지금도 장난감을 필요 없거나 과소비라고 생각되지 않으면 웬만하면 사주는 편이라 ㅜㅜ) 배우자의 경제활동도 중요한 문제구요. 어렵네요. 세계속으로님도 화이팅! 뭐 제 3자가 어떻게 답을 드리긴 어려우니 힘을 드리고 갑니다.
열심히 배우다가 초딩 끝날때쯤 아마추어로 돌아서서 지금도 계속 아마추어로 그럭저럭 악기를 잡고 있는 케이스인데요,
악기를 어렸을 때 배워야 된다-No. 나이들고 배우면 훨씬 빨리 배웁니다.
대충 음악 재능 좀 있는 사람들이 대학와서 1년 열심히 배우면 어렸을 때 3-4년 배운 거 이상 해요.
음악을 어렸을 떄 배워야 된다-Yes. 어렸을때부터 흥미가 없으면, 나이가 들어서 흥미가 생기긴 힘들죠.
꼭 악기를 배우지 않더라도 음악에 대한 호기심이나 지식을 쌓게 해 주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요새 인기있는 eurythmics같은 수업들이 그런 것들이고요.
물론 이게 진학을 위한 과외활동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달라질텐데(뭔가 성과를 보여줘야 되니까)..
그렇더라도 너무 어린 나이에 시작하지 않아도 기본기랑 흥미가 있으면 충분히 잘 따라잡습니다.
음.... 어려운 주제에요. 아이가 어리니 지금은 좋아하는 것 맘껏 시키고 크면서 잘하고 좋아하는걸로 추리면 되는데 현재 버짓에 버거우신거잖아요.
그렇담 저같으면 일을 할거 같아요, 적어도 레슨비라도 벌게... 그게 여의치 않으면(또는 와이프가 이미 일을 하고 계신데도 버거우신거면)
줄이셔야죠. 아이가 원하는거 다 해주고 싶은게 부모맘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고 또 저는 노후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저축도 못해가면서 아이들에게 올인하지는 않을거 같아요.
참고로, 아이들이 중학교만 들어가도 다 하기가 힘들어져요. 애들이 싫다고 하거나 시간적 여유도 그리 많지 않아요. 어차피 뛰어나지 않을 바엔 공부도 슬슬
해야할 시기거든요. 몇년을 시키다가 그만 둘 때 갈등이 정말 많은데... 그동안 썼던 돈도 아깝고..... 내려놔야죠. 다 할수는 없으니까요.
고민하시는 것은 이해되는데 제 의견은 아이가 원하면 발레는 몰라도 악기는 시켜 주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동양 아이들 스테레오 타입이긴 하지만 좋은 대학 진학 하는 동양 아이들은 보통 오케스트라 악장, 운동 학교 대표, 이런 것들이 필수입니다,
악기라는 것이 근육이 기억해야 되는 기술이라서 어렸을 때 부터 전문가에게 교육 잘 받은 사람들이 더 유리합니다.
마치 늙어서 골프배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프로 같은 폼이 안나오는 것과 같아요.
가장은 항상 가족에게 희생하면서 사는 것이죠.
가족들이 그런 가장응 이해하고 고마워해주면 그 또한 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다 해주세요...
젊었을 때 돈 쓴것은 시간 지나고 나면 기억이 안나고 (그것 때문에 중년이후의 삶이 척박해지지도 않고) 다만 아이들이 커서 좋은 취미랑 재능을 갖은 것에 대해서 많이 감사하게 되요.
아부지들 힘들 내셔유~~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난 부모 입장에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도 이럴때가 있었지..싶어서요.
저는 두 딸이 있는데 어릴 때 정말 이것저것 잡동사니로 많이 시켰어요.
피아노, 태권도, 미술, 수영, 만들기, 종이접기, 속독, 심지어 바둑, 마술까지 시켰더랬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이들이 그 어느것도 재밌어 하지 않아서 태권도를 3년 가까이 하고
피아노는 제가 꾸역꾸역 우겨서 한...2년정도 한것 같아요.
뭐..요즘 얘기하면 그저 웃습니다. :)
어느분 댓글 처럼 아이는 자라면 엄마 아빠가 자기에게 무엇을 가르쳐 줬다기보다
자기가 배우는 것 때문에 엄마 아빠가 다툰것만 기억하게 될거에요.
그 사실을 알면 어떤게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인지 아내분도 아시게 될거에요.
저희 아이들이요?
큰애는 이제 대학원 다니면서 피아노배운다고 혼자 연습중이고요
수영 하기 딱 좋은 캘리에서 저만 안타깝습니다. 본인들은 자유형으로 평영으로 쉬엄쉬엄 끝까지 가면 되지..수영선수 될거냐..이식이에요 ^^*
두분이 잘 의논 하시고 좋은 부모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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