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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단상 2

정혜원 | 2017.09.11 16:47:0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 아가씨 나오는 카라오케에서 90분 동안 술 무제한 마시는데 500페소 만이삼천원 정도
헤네시도 있다니 술 좋아하시는 분은 본전 뽑으실 것 같네요
아가씨 술 사주는 것 한잔에 300페소 칠천원 정도
랜덤이 아닌 자기 스타일의 아가씨 선택하는 것 300페소
광고에서 본 내용입니다
도덕적인 인간이라기 보다는 원래 일찍 자는 타입이고 매독 및 에이즈를 치료하라는 광고가 실리는 것을 상기하면 더 일찍 자고 싶습니다.


2. 좀 고급 식당에서 회식하면 인당 600페소 만 오천원 정도 나옵니다
식당 문을 나서면 애기를 안고서 구걸을 하는데 애기도 손을 벌리고 있습니다

3. 돈을 안주면 들고있는 더기백이라도 달라고 합니다
회식을 같이 한 필리핀 엔지니어가 자기 더기백을 주던데 외국인들 앞에서 마음이 어땠을까요?

4. 길을 건너는데 부모들이 타겟을 찍어서 아이를 보내 동냥을 하게 합니다.

5. 중학생 정도 나이의 아이가 구걸하며 제 팔을 잡은 적 있습니다
여자분이라면 무척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6. 미군 베테랑 할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손녀 뻘 현지 아가씨의 에스코트를 받는 모습도 보이고

7 무척 건장한 흑인이 자기 키의 반정도 되는 현지 아가씨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도 보이고

8. 중년 일본인이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현지 아가씨 두명과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저만 이상하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가슴 아픕니다
저 어릴 때만 해도 그리 낯선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9. 망고 쉐이크는 옐로 망고와 그린 망고 두가지가 있습니다.
둘다 맛있지만 그린 망고 쉐이크 강추 합니다
보통 85페소 이천원 안쪽인데 한모금 마시면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10. 로칼식당에 가시면 돼지고기와 생선구이가 많습니다
돼지고기는 맛있고 생선은 제가 원래 안 먹어서 맛을 모릅니다만 맛있어 보입니다.

11. 소세지를 먹어보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해지면서 어릴때 먹던 싸구려 오뎅, 그때는 덴뿌라라고 불러습니다, 생각이 납니다.

12. 로칼 식당에서 밥은 컵으로 팝니다.
저는 주로 반컵을 먹습니다.

13. 건장한 현지 젊은이가 밥 두컵을 사고 반찬도 없이 생선 조림 국물을 밥에다 조금뿌려달라고 해서 먹는 모습을 보면 가슴 아픕니다.

14. 쇼핑몰에서 현지 아가씨들이 드문 드문 서 있다가 다가와서 활짝 웃으면서 말을 걸곤 합니다. 순간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제 인기에 당황하지만 정형외과에서 노화 판정을 받은 사실을 떠올리고 저도 활짝 웃어주고 제 갈길을 갑니다. 썬글라스를 쓰면 표정관리 하기가 좀 더 쉽습니다.

15. 길거리에서 로렉스 남녀 시계 세트가 이십불이라기에 정말 사고 싶었습니다. 각종 벨트와 가방도 있던데 제가 브랜드 명을 몰라서 무엇이 있는지 확인을 못했습니다.

16. 단골 로칼 식당에 가면 반갑게 맞아 줍니다. 밥도 좀 더 주고 고기도 더 주고. 종업원들은 청소 하다 말고 제 앞에 앉아서 한국어 회화 연습도 하고 제 신상도 캐고.

17. 길거리 음식을 사먹을 때는 누가 주인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주인이 오줌 누는 동안에 자기가 주인인 척하고 돈을 받아서 사라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로컬 식당에 가면 반드시 캐셔에게 돈을 지불 하라는 주의문이 붙여져 있습니다.

18. 뉴올리언즈의 밤이 자신의 선택에 의한 능동적인 슬픔이라면 말라테의 밤은 타인의 힘에 밟힌 자들의 수동적인 슬픔으로 느껴집니다. 술을 잘 안마시는데 혼자 호텔방에서 오백원 짜리 산 미겔과 이천원 어치 삼겹살 바베큐를 먹으면서 필리핀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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