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공휴일 중에서 제가 젤루 좋아핫는 바로 승리의(....- -) 그날입니다.
Armed Forces Day. 이스라엘에서는 Yom Kippur, 여기서는 일명 October War. 이제 현재 이집트의 주 20-40대에게는 머 걍 전설같은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만... (그래도 육군하면 이집트죠 ! 사우디 왕이 이집트에 돈을 퍼붇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능... 전쟁시 이집트 육군 얼라들 다 데려가 총알받이로 쓸라고... - -) 당시 얼마나 미치고 팔짝뛰게 (응? 기뻤으면 카이로의 중앙을 관통하는 가장 긴 다리 이름이 October bridge. 아직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젠 고인이 되신) 사닷 아자씨의 흥분(?.. 열정?)에 가득찬 연설들...
올해는 어쩌다보니 금요일이라 정부에서 대체 휴일로 목요일을 지정하야 (저의 씨씨 아자씨 호감도 0.001% 상승 ..- -+) 어쩌다 목/금/토 long weekend 되어서 저도 추석 연휴 분위기 좀 내보게 되었네요. 주변에는 지금이 바로 (sort of) Korean Eid 라고 혼자 방방뜀. 제가 생긴것과 달리 ㅋ? 떡순이인데, 엄마가 빚어주시던 송편이 정말 그립습니다.
어제 추석 인사겸 할배께 전화드렸드니,
할배: "뭔일이냐?"
aicha : "뭔 일은.... 추석이라 귀요미 딸래미가 전화드려욧 ^^;; !!!!"
할배: "곧 보는데 자꾸 비싼 국제전화하지 말고, 일 있으면 메일 쓰거라."
흠냐, 할배 그렇게 나와도 김치 같은 거 못 담그는 딸래미는 절대 포기를 모르지 !!! -ㅁ-;;
aicha : "근데 말이지.... 어쩌구 저쩌구 이러쿵 저러쿵 주절주절 ... #*$&*%#)$*#(*...."
할배: "끊자. 메일 써라"
aicha : "넹... ... 근데 말이지....어쩌구 저쩌구 이러쿵 저러쿵 주절주절 ....#$*&%$*%&$.... "
할배: "끊는다. 잘 챙겨묵어라.".
뚝...
ㅡ.ㅡ..........
저 위로 좀.... ㅜ___ㅜ ......
그래서 상처받은(.....) 맘도 달래겸 공휴일 아침부터 수영장으로 출근(?). ㅎ;
젊을 때는 그리 팍팍 ~ 태우고 다녔건만, 이젠 하얀 피부 유지하도록 수영장 가드 아자씨 피곤하게스리 아침부터 우산펴 달라고 징징댐.
저 중앙에 우산 대자로 핀게 제 자리임다. ㅋㅋ;;
아 .... 요즘 걸프쪽 (일명 Khaliji) 배불뚝이 아자씨들/나르시시즘 뽀이들/괴성의 얼라 부대 다 썰물처럼 좌....악 빠져나가기 정말 평화의 수영장 되어부렀슴다.
이집트/기타 아랍 사람들은 춥다고 (...응? 니들은 이게 춥니???) 가을/겨울 시즌에 수영 잘 안 한다네요. 그래서 요즘 수영장에서 "내가 왕이로소이다..." 놀이 - - 종종 하게 됩니다.
이젠 6시 이전에 어둑어둑해지면서 저 멀리 들려오는 썬셋 모스크들의 소리를 듣노라면 아... 정말 여름이 갔구나 ... 하고 느낍니다.
이젠 여전히 pleasantly sunny 한 날과, 멜랑꼴리 cloudy 날이 공존하는 카이로의 가을/겨울은 너무 알흠답습니다.
다음에는 카톡 전화나 070 전화 같은걸로 해보세요 :) 국제전화인데 돈 따로 안나간다고 하시면 될겁니다. 겸사겸사 스마트폰도 하나 장만해 드리고, 거기에 카톡이랑 몇가지만 깔아서 드려도 되겠지요 :)
한번씩 페이스타임 같은걸 하시면 매우 놀라실겁니다 ㅎㅎㅎ
서울가서 컴에 전화에 스카이프도 다 깔아드려 ~ (근데 절대 로그인 안 하심. 괜히 혼자 설레발 쳐서 깔아주고 와서, "아놔, 나두 앞으로 이런짓 안해 ~" 하면서 혼자 더 상처받음. ㅋㅋㅋ;;;), 이거 인터넷 전화라고 받은 사람은 빵원이요, 전화거는 저도 500원도 안 나올거라고 누누히 말씀드렸건만 이것두 쇠귀에 경읽기... ㅡ.ㅡ;; 허긴 근데.. 카톡도 전혀 안해, 페이스타임도 전혀 안 해 ~ 그래서 주위에서 욕바가지 먹는 저를 보면 그 아부지에 그 딸 맞는지도? ㅋ;
아이샤님 글에 아버지를 향한 (할배라고 해도 할아버지 아니시고 아버지 말씀하시는 거 맞죠?) 효심이 절절히 느껴지네요 ^^ 명절 잘 보내세요.
제가 모라고 효심 이런게 딱히 있는게 아니라, 언젠가 할배 가시면 나홀로 천애고아(응?)된다는 생각에 그냥 혼자 똥줄이 타는 것일뿐.... 아흑. ;;;; 근데 체질이 친할머니 많이 닳으셨는데, 할머니가 백세 장수하셔서 우리 할배도 백세 장수 ~ 이러면서 또 별 걱정은 안 한다는... 퍽. 그나저나 이번에 서울 가면 송편/절편 좀 사먹어야겠어요. ;;
카이로가 털릴뻔한 전쟁인데 이집트 정부의 정신승리가 귀엽네요. ^^
그쵸... 전쟁 막판에는 개털릴뻔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이집션의 집단적 기억 속에 기타 이후 전개/결과는 다 삭제된 것 같고;;, 방점은 죄다 그 시작인 "the 6th (initial Egyptian attack)"에 찍혀있는듯. 그니까 공휴일도 뙇 6일(만)이잖아요. ㅎ;; 여기 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는 이건 위대한 아랍 정신 & 이집트의 승리요 어쩌구저쩌구... 거의 이렇게 세뇌된 듯. ㅎ; Sinai 되찾아온 것도 이스라엘 쪽은 "내 걍 배포 크게 써서 줬다"는 멘탈이고, 애네는 "우리가 당당히 되돌려 받아왔다"는 멘탈이고. 그래도 갠적으로 그 당시 정치적 상황에서 six-day war 의 충격파를 딛고 다시 공격을 선택한 사닷의 큰 배포 (... 혹은 똥배짱?)는... 지금에도 보통 천대받는 Upper Egyptian/(보통 검은 피부의) 누비안 혈통의 위대한 이집트인의 기개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만. 경제정책으로 욕은 바가지로 먹었지만 사닷 아자씨 은근히 배짱있고 멋있었다니까.... +_+
그.. 그래서 도시이름이 10월6일 막 이런거였던거에요??
그나저나아버님댁에아이폰놔드려야겠어요페이스타임은거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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