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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변덕스런 날씨에

오하이오 | 2018.01.18 13:48: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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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겨울 들어 내내 쌓이다시피했던 눈이 녹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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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모처럼 뛰어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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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조금 남은 눈을 모아 눈덩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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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고도 할 것 없이 눈싸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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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맞은 1호가 너스레를 떨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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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가 한덩이를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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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가 추격하고 1호가 도망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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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편 내편도 없이 쫓고 쫓기는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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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소리가 요란했는지 이웃집 마일스가 왔다. 그래도 반팔은... 걱정스럽게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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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를 입고 조깅하는 아주머니 한분이 휙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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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이 다 젖었다. 눈 놀이 장갑은 따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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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다 녹고, 이어 비가 이틀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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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봤던 비가 잠자는 사이 눈 되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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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는 변덕스런 날씨도 느끼지 못하고 집 안에서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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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세탁실에서 여물 끓이는 냄새를 내며 염색을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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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며 시설 곳곳도 쪽빛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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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시간을 앞두고 새벽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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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깬 내가 얼굴 한번 보자니 부스스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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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까지는 아이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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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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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일하는 엄마를 응원한다는 아이들, 티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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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겨울과 봄(같은 날씨) 그리고 겨울을 두어번 오가서 처의 일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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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좀 찍자고 1, 2호 불러 좀 들어 보라고 했는데,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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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늘어 놨다. 나는 쪽물이 자연스럽게 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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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대학 성당에 걸게를 2년 전에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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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기념 주기에 따라 다른 걸개를 몇해에 걸쳐 만들어 주기로 계약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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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돌릭 신자 없는 우리 가족이 성당 갈 날이 곧 온다.

 
 
*
벽덕이라기 보다는 '3한4온'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유난히 눈이 많은 이번 겨울이었던 만큼 잠시 풀린 날이
여느때 보다 두 세배 따뜻하게 느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다시 눈에 덮이고 추위에 움츠려 들긴 했지만
일 마친 처는 어깨 펴고 온돔에 따뜻한 기운이 도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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