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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샌디훅, 새 신발, 플로리다

느타리 | 2018.02.17 08:57:3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제 아이의 선생님이었던 분의 페이스북에서 이런 에피소드를 접했습니다.

이 분의 직접 경험은 아니시고 퍼온 내용인데, 지금 같은 때 특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다보니 제 눈에까지 띄이게 된거겠죠. 

 

My daughter came home from school one day crying that she needed new shoes.

I thought that perhaps someone had made fun of her over her shoes, but no

She informed me that she realized during an active shooter drill,

that if she's hiding from the shooter, the lights on her Sketchers will give away her location.

 

My baby is 8 years old and worrying about being shot because of her light up shoes. 

 

아이스러운 걱정이구나, 하하 하고 웃어넘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아니 8살 짜리 데리고 그런 훈련도 하다니 준비성은 대단하지만 지나친 대응 아니냐,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만..

  

(위 사진은 This is America: 9 out of 10 public schools now hold mass shooting drills for students

라는 www.vox.com 기사에서 퍼왔습니다. )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active shooter drill을 하는지 확인을 못해봤습니다만

십중팔구가 하고 있다니 아마 이미 하고 있거나, 하게 될 것 같네요.

(글 쓰고 찾아보니, 각종 재난 사건 사고에 대비해 훈련을 잘 하고 있다고 학교장 이메일이 왔었네요)

교내 총격 사건들이 '일상화' 되었다 하면 지나치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공포는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지를 올리진 않겠습니다만,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죽은 아이들의 나이는 대부분 6살, 몇 명이 7살이었습니다. 

그러고 6년 째인데, 점점 '기억'만 될 뿐 정말 뭐라도 해야겠다는 절박감은 많이 사라진게 아닌가 싶네요. 

 

며칠 전 플로리다 한 고등학교에서 퇴학생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으로 17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CNN은 이 슈터가 obsessed with race, violence and guns 라고 보도 했습니다. 

프라이빗 인스타그램 채팅룸에서 슈터가 한 이야기가 이렇다네요: "I hate jews, ni**ers, immigrants"

"Shoot them [gay people] in the back of head." 등등

총도 자랑하고, 그립 고치라고 충고도 해주고.. 

물론 이런 종류의 대화가 오가는 채팅룸에 참여한 애들이 어디 KKK 같은 단체의 회원은 아니었단거고요.

https://www.cnn.com/2018/02/16/us/exclusive-school-shooter-instagram-group/index.html

예전에 UCLA 정치학과 학생의 '칭총챙' 사건처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백인애들끼리만 모여야 가능한 이야기가 이런 사건으로 폭로된거겠죠. 

이런 '미친' 문화는 광범위하고, 총도 많고, 구하기도 쉽습니다. 소위 'mentally ill'한 사람들에게 총기 소유를 규제하라고 하는데,

거기에 인종차별이나 이민자나 성소수자를 겨냥한 과격한 폭력성도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2월 14일까지, 올해가 시작된지 35일 동안 30건의 mass shooting이 있었다고 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은 라스베가스의 그 학살을 포함해 346건, 거의 하루에 한 건 씩이고요. 

https://www.abc15.com/news/data/mass-shootings-in-the-us-when-where-they-have-occurred-in-2018

 

실은 저 개인적으로 종종 느끼는 공포, 그다지 심하지는 않지만 그다지 건강하지도 않은 공포가 있어서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총기 소유를 결국에는 금지시키는 쪽으로, 수십년이 걸리겠지만, 뭔가 해야 하는게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작은, 끊임없는 환기, 기억하기, 그리고 연구와 설득이 아닐까 해요. 총기 소유와 관련된 모든 것.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단체,
그 단체의 이해관계, 그와 연결된 정치 단체 및 정치인들, 기업들.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진 나름의 이유들,
그 이유를 바꿀 수 있을만큼 설득력이 있는 대안들. 총기 소유와 범죄, 총기 소유와 우발적 사고, 총기 소유의 독립적인 위험들. 
어느 정도 자료가 있다지만, 반복적이고도 더 많은 자료, 더 많은 홍보, 더 많은 대안들이 총기 소유 지지측을 설득하고, 
NRA를 고립시킬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 생각이 헛된 희망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애한테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때 바닥에서 여러가지 형광불빛이 나는 신발을 사줬는데요, 
그래서 앞서의 에피소드를 보고 더 울컥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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