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 미국인들의 미묘한 억양 차이를 잘 알아채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에이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의 영어 말투 중에는, 영어가 짧은 저조차도 금방 알아챌 수 있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젊은 아이들일 수록 심하고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훨씬 더 두드러지는 특징인데, 이 엘에이 젊은 여자들 특유의 말투를 Valley girl accent 또는 Valleyspeak 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 Valley Girl 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 사투리를 쓰는 걸로 나온 것이 그 후로 사람들은 이런 말투를 valley girl 말투라고 부르게 된 계기입니다.
몇가지 특징으로는, 문장 중간에 "like" 를 매우 많이 쓰는 것, 말 끝을 올려서 평서문인지 의문문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것 등등이 있습니다.
엘에이 지역에선 동네를 불문하고 틴에이저 여자애들은 거의 이 말투를 쓰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이 특징은 줄어들지만, 엘에이 지역에선 이런 말투를 30-40대 남자들이 쓰는 경우도 적지않게 볼수 있습니다. 유명인사중에 이 말투를 쓰는 캐릭터로는 유명한 건 킴 카다시안이라고 합니다.
위키페디아에 있는 이 말투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는 이렇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Valleyspeak
이 캘리포니아 여자들 말투를 과장해서 웃기게 만든 동영상이 있습니다.
https://youtu.be/EMnfnD5xcoM
이 말투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요즘 추세는, 남자들도 이 말투를 쓰는 경향이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https://youtu.be/RCMeh_Pa0g8
https://youtu.be/fQKIj26FiUc
엘에이 사는 저는 되게 익숙한데 (중학교 다니는 딸의 영어 말투가 딱 이렇고, 지인분들의 틴에이저 딸들 말투도 다 똑같습니다) 타주에 사시는 분들에겐 어떻게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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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이 말투의 기원과 유행에 대한 오래된 뉴스 클립이 있네요. 기원은 1980년대 엘에이 북쪽 suburb인 SFV (셔먼옥스, 엔시노, 우드랜드힐스, 노스리지, 그라나다힐스, 채스워스 등등을 포함하는 지역) 의 여학생들 말투에서 시작되어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https://youtu.be/WWDY2iBqFTo
고등학교 때 English Class 선생님이 애들에게 수업시간동안 "Like"을 쓰지 않고 대화를 하라. 라는 엄명을 내리셨어요.
Vocabulary와 Knowledge가 모자라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배웠습니다.
모던패밀리 에피소드중 하나가 딸내미 like 못쓰게하는거였죠. 나이가들면서 (즉 철이들면서) like 덜쓴다고하니 본인들도 고급표현이 아닌건 알고있을것같아요.
아.. 이런 정의가 따로 있었던거로군요. 아무리 두살때 이민왔다해도제 딸아이 영어 액센트가 있길래 흔한 한국앤센트라 생각했는데 보니까 여기서 나고자란 딸애 친구들도 다 그렇네요. Like 엄청 많이 사용합니다.
반면 아들아이는 원어민이 들어도 액센트 전혀 없다고 했거든요. 흥미롭네요.
유튜브 잘만들었네요. 저 미국회사에 있을때 대학 막 졸업하고 들어온 애들도 저런식으로 많이 얘기해서 듣고 있기가 좀 그랬던 적이... (ㅋㅋㅋ 누가 누구 영어를 보고 뭐래니...)
OMG, I totally agree that. Kentucky girls also say like valley girls, also like boys. Young kids are like that, total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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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런 게 있었군요. 저는 동부에 있지만, 학부생들끼리 모여서 잡담할 때 I was like, it was like.... 이런 말투가 수없이 들리더라고요. 남/여 구분 없이요. 걔네들이 전부 서부쪽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재밌네요^^ 하긴, 우리 말로 할 때도, 진짜, 완전, 정말.... 이런 말 많이 섞어 쓰는 애들이 많은데, 꼭 필요한 경우 말고 너무 지나치면 안좋게 들리니까요.
여담으로, 교회에서 대표기도할 때도, 문맥과 상관 없이 "아버지...." 많이 넣는 분들이 있지요. (예문: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아버지 오늘도 아버지 귀한 날을 아버지 주심을 감사합니다) 이게 습관이라 쉽게 안고쳐지시더라고요.
저는 김구라가 쓰는 "아니 그게 아니라 이게 말이죠..."라는 말투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별 뜻도 없는데 그냥 filler처럼 쓰는 습관이랄까요..
저도 미국에 와서 여자애들이랑 말하다가 배운 말이 딱 저거네요.. like, totally...
저렇게 말할 나이도 지난거 같은데 빨리 고쳐야겠습니다 ㅋㅋ
OMG, girl, I mean, you shouldn't be, like, buying that stuff, like you know, with a debit card here. You know, like TOTALLY .
좀 거슬릴수도 잇겠으나 반면에 pause 없애주는 좋은 도구 같아요... ㅎㅎ you know, like, like, it was like, you know what,, 등등..
어우 위에 영어 잘하시는분들 부럽
Like, u know, umm등등도 듣기싫은데, 뉴욕에서 이런 일도 있었으요
http://amp.grubstreet.com/2018/01/east-village-bar-boldly-bans-customers-who-say-literally.html
아. literally 는 카다시안이 유행시킨 거였군요.
"I mean like .."
"I was just like .."
이런건 유래는 Valley girls이지만 이미 전국구가 된진 오래인것 같아요.ㅎ
나이들면서(?) 줄어드는 것도 맞는 것 같구요ㅎ
그리고 이런것 외에도 So Cal local들이 말하는 특징 중에 하나가 freeway (highway)를 부를 때 숫자 앞에 "the"를 붙이는 거라고 해요
"the 101", "the 405" 처럼요.
보통은 관사 없이 "Take I-5" 처럼 하는데,
So Cal 사람들은 "Get on the 101, then take the 405, then the 10." 라고 한다고..
물론 요즘은 다 navigator를 쓰니 길가다 누구한테 driving direction 물어볼 일도 없어서 저렇게 말할 일도 별로 없겠지만요..
유래는, 서부쪽에 고속도로가 가장 먼저 들어온 곳이 So Cal인데,
그때는 번호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이라 고속도로마다 이름이 붙어 있었죠, 물론 지금도 쓰는 이름들이구요
"Santa Monica Freeway" "San Bernardino Freeway" 처럼요.
그래서 각 freeway를 "the Santa Monica Freeway"처럼 이름으로 부르다가,
번호가 도입되고 나서도 "the 10" 이렇게 굳혀졌다고 하네요.
관련 기사들:
https://www.kcet.org/shows/lost-la/the-5-the-101-the-405-why-southern-californians-love-saying-the-before-freeway-numbers (옛날 지도 및 사진도 나오는데 신선하네요!)
https://la.curbed.com/2017/9/6/16264074/socal-los-angeles-the-freeways
옛날엔 405가 7였군요. 7과 101 만나는 사진에서 7이 어딘가 했어요.
지금 저 405-101 정션의 저 1958년 사진에 나오는 길을 매일 아침 가는데, 저 사진의 풍경과 지금의 풍경은 비슷하지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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