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밥상 앞에서 1호가 눈물을 쏟고 말았다. 사연은 이랬다.
이날 며칠 전 저녁이나 얻어먹자고 선배네 놀러 갔다.
두툼하게 썰어 씹는 맛이 좋았던 숙성회를 기분 좋게 먹었다.
한점 물고는 고개를 흔든 3호는 메뉴에도 없는 공기밥을 주문해 두 그릇이나 해치웠다.
선배와 내가 술한잔 두고 노닥거리는 사이 카메라를 든 1호가 2호를 찍었다.
'지리'가 없단다. 좋은 회 잘 먹고 매운탕에 라면 사리고 입가심하기가 참 아깝건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오니 거리가 북적거린다.
동네 행사가 있단다.
노래, 연극 공연도 있었고
다양한 체험 행사도 벌어졌다.
3호가 먼저 달려들자 2호도 해보겠다고 한 '홀로그램 만들기'
유투브에 관련 영상을 이용하면 근사한 짝퉁(?) 홀로그램을 볼 수있다.
기대치 않았던 북적거림에 2, 3 호는 신났지만
1호는 딱히 흥미거리를 못 찾은 듯 했다.
그러다가 보게된 '누에고치 키우기'
애벌레를 직접 만져보고 손에 얹어두고 흐믓한 1호.
징그럽다고 멀리하던 3호도 형의 표정을 보고 달려들어 만져 보겠단다.
전시 행사가 끝나면 분양하겠다는 애벌레를 기다려 받아든 1, 2, 3호
기대치 않은 '득템'에 신이난 아이들
그 즐거운 기분의 마무리는 '폴라포'로
하드를 빨면서도 애벌레 구경에 신이난 아이들.
선배가 징그럽다며 멀리 떨어져 앉더니 결국 한번 들여다 본다.
선배네 마틸다에게 놀러갔다.
놀아주지 않는 마틸다를 뒤로 2, 3호는 다시 홀로그램 감상.
놀다 그만 늦었다. 한 정거장 전에 서버린 마지막 전철.
자정이 넘었건만 택시타지 말고 걷자는 1호의 제안, 추억이될거란다. 2, 3호도 동의했다.
집 앞에 이르다 편의점 앞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 핸드폰으로 축구 보고 있다.
할머니가 만들어준 애벌레 집을 들여다 본 1호. 마침 아파트에 뽕나무도 있다고 한다.
아침마다 새 뽕잎을 따서 먹이던 애벌레가 그만 죽었다.
|
이런이런... 저 나이에는 그런게 참 슬픈 일이지요. 저도 병아리 사다가 고양이랑 솔개가 채가고 해서 마음이 아팠는데 말입니다 ㅜㅜ
가장 마음 아팠던건 아끼던 병아리가 닭이 되었는데 어느날 그 닭이 사라지고 그날 저녁에 삼계탕이 나온게 제일 슬펐습.. ㅠㅠ
슬프네요. ㅠㅠ 어른들은 맛나게 드셨겠죠? ㅠㅠ
어른들은 맛있게 드셨지요 ㅠㅠ 저는 눈물로 제 방에서 혼자서 지냈고요 ㅜㅜ
예 병아리를 많이 팔았지요. 전 그 병아리가 닭까지 크는걸 본적이 없는데 그것만으로도 대단해 보여요.
닭이랑 같이 키우면 잘 커요 ㅇㅅㅇ
그런일을 겪고도 씩씩하고 바르게(?) 잘 크셨네요
칭찬해요 ㅋㅋ
그 때의 트라우마로 스트레스는 치맥으로 풉니다?ㅇㅅㅇ???
몇칠 키운 애완동물에 울다니...우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맘이 아픕니다. 뽕나무까지 먹였는데 왜 죽었을까요.
저희 애들은 몇년 키운 햄스터도 그냥, he is dead!!그러고 말더만...ㅠㅠㅠ
분양해 주시면서 얼추 4주 키운거라 바로 고치를 만들거라고 했는데, 결국 고치 만드는 걸 못봤네요. 글쎄요. 혹시 뽕잎에 농약이 있던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애벌래의 죽음에 억장이....ㅜㅜㅜ 나중에 번데기는 어떻게 먹울라고. ...
번데기도 한번 먹여 봤더니 잘 먹더라고요. 그게 그건줄 모르는 것 같긴 합니다만 곧 알게 되겠죠.
에효 마음 아프네요. 전에 다른글에서도 댓글로 말씀드린적 있지만, 저희 1호도 오하이오님댁 1호와 같은 나이인데,
그래서 그런지 느낌도 비슷하고, 행동도 비슷한 면이 많네요 (오하이오님댁 1호가 훨씬 의젓하긴 하지만요)
저희도 얼마전 작은 어항에 키우던 Betta가 저희가 물관리를 잘 못한 탓에 그만 죽어서, 저 사진에서처럼 구슬 같은 눈물 뚝뚝 흘리던 저희 집 1호가 생각나네요ㅎ
자식들.. 아직 어린 것 같은데 그래도 작은 동물들도 아낄 줄 알고 기특해요^^
그나저나 아이들 밤에 막차라는 것 놓쳐서 집까지 걸어가 보기도 하고,,
엄마 없는 동안 한국의 밤문화(?) 제대로 즐기네요! ㅎ
그렇네요. 비슷한 또래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군요.
야튼 엄마가 알면 놀랄일이 매일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것도 오늘까지네요^^
아이고.. 웃으면서 보다가 밑에서 갑자기 이런반전이...ㅎㅎ;; 우짜요.. ㅜ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겠지요.
1호가 벌써 이별을 배웠네요... 나도 슬프네요 전 1호가 울어서요... 낼은 또 금새 괜챦아지겠죠? 2호와 3호의 반응은 어땠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예, 하루 지나서 이런저런 반성도 하고 잘 정리가 되었습니다. 둗째와 막내는 형이 워낙 슬퍼하니까 차마 슬퍼하지도 못하고 멀뚱멀뚱...
1호의 눈에 구슬 같은 눈물이매달려 있네요.
저도 옛날키우던 병아리를 방에서 자다가 압사시켜 죽엿을때 의
미안하고 안타까운 기억이 40년도 넘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오하이오님의 사진은 감정표현등 볼때마다 좋네요.
감사합니다. 큰애는 저러다 좌르르 쏟아졌습니다. 그때는 카메라를 가려서 그만 찍었는데요.
병아리에 대한 추억들은 다들 갖고 계시네요. 정말 닭 되는 거 한번 보지 못하고 슬픔만 남긴 병아리들...
1호의 눈에 보석이 달려 있네요~~
감사합니다!
눈물로 시작하는 스토리 구성이 영화같아요 ^^
제가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요.^^
역쉬 감성 풍부한 아빠를 닮은 감성 충만한 1호네요..그나저나 발없는 것들 혹은 발많은 것들은 제게는 넘 무셔운 것들이라....=3=3=3
ㅎㅎ 저도 발이 없고 많으며 가까이 하기 힘들긴 한데요. (오징어는 좋아요~) 아이들이 평소 지렁이 보고도 징그러워 하지 않고 좋아하더라고요. '웜젤리'를 보고 사탕을 벼라별 모양으로 다 만든다 했거든요. 근데 그것도 잘 먹더라고요. ㅎㅎㅎ
신문에 게재된 건 아니고요. 이 회사 LA에 근무하는 선배의 권유로 여기에 블로그를 열었는데 그 게시물이 노출된 거네요. ^^
어릴떄 할머니댁에서 누에를 길러서 - 제가 다른 곤충?들은 다 무서워하는데 누에만 이쁩니다. ㅋ
그 사각거리는 소리가 비오는 소리 같았던 기억이네요 -
저는 어릴떄 금붕어가 그렇게.. ㅠㅠ - 마당에 묻어줬던 기억이 나네요.
1호가 우니까.. 넘 슬퍼요.. 흑......................
정말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뽕잎을 어찌나 빠르게, 또 많이 먹는지.... (자고 일어나면 똥도 엄청 많이 싸놨어요)
땅으로 간 금붕어는 여느 물고기와 다른 장례를 경험했군요.
하고! 이 댓글 쓰면서 큰 애 슬퍼하던 모습이 또 떠오르네요.
댓글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