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 토요일 저녁부터 뜨거운 물이 안 나왔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아파트 관리사무소 게시판에 수리 요청 해놨죠. 일요일 아침이 되니 마냥 기다리기가 답답해서 관리 사무소에 가봤습니다. 혹시 maintenance 직원들한테 직접 부탁할 수 있으려나 싶어서요. leasing office가 아예 닫혀 있더군요;; 어찌 할까 하다가 분명히 흔한 증상일거라 믿고 구글 찾아가며 상황을 살펴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어떤 이유에선가 물이 새서 바닥의 pilot light이 꺼져버린거였습니다. 메인 버너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 항상 살아있어야 하는 작은 불씨 같은거더라고요. 이게 나가니 메인 버너가 동작할 리가 없고, 물이 데워질 수가 없는거죠. 암튼 piezo igniter도 고장난 것 같길래 물을 다 빼낸 다음 바베큐 그릴에서 쓰는 라이터로 pilot light을 살려주었습니다. (pilot light은 온수기 안쪽 깊숙이 있어서 일반 성냥이나 라이터로는 불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 집을 사게 되면 직접 고칠 일이 많겠지 싶어서 직접 해결을 시도해봤습니다. 따지고보면 간단하고 별거 없지만, 일요일 오후 내내 되게 뿌듯뿌듯 하더라고요~ 와이프도 신기해하고요^^ 두번째 사진은 메인 버너에 불이 붙은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