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박 9일로 마우이 댕겨왔심더. 8박 9일을 시간 순으로 서술할 엄두가 나지 않는 관계로 (ㅎㅎ) 주요 액티비티, 식당 등의 소감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SPG 딜로 5박 했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식당도 지역이랑 호텔 네임밸류 생각하면 비싸지 않은 것 같고 (특히 키즈 메뉴들은 나름 혜자 가격이란 생각까지;;) 전반적인 분위기나 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Black Rock beach가 가까운 것도 좋구요. 하지만 제값 다 주고 오시는 분들은 (마모엔 잘 안 계시겠지만) 좀 아쉬울 수도 있겠단 생각?
Ka'anapali나 전반적인 West Maui 지역 자체는 저희한테는 soso... 너무 관광특구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에어비앤비야 뭐 워낙 케바케니깐 마모에서 평하는 게 의미없을 것 같고... Kihei 지역은 Ka'anapali보다 훨씬 취향 저격이었어요. 관광지 분위기와 하와이 로컬 특유의 laid back 분위기가 잘 섞인 느낌?
로컬들이 즐겨찾는 브런치 식당이라고 해서 가봤는데, 약간 한국의 어촌 식당 느낌이더라구요 ㅎㅎ 꽤 시끌벅적하고 서빙도 좀 많이 어수선합니다. 근데 결정적으로 음식맛이 좀... 다양하게 시켰는데 저희가 먹은 건 다 별로였어요.
갈릭 누들 정말 맛있더라구요. 짜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저희한테는 전혀 안 짜게 느껴졌구요. 다른 음식들도 다 좋았는데, 딱 하나 팟 타이는 좀 에러였... 생각보다 업스케일이라서 놀랐고, 예약 안 하면 일찍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12시 되기 전에 갔더니 예약 없이도 바로 앉긴 했어요. 서비스도 친절하고 좋았는데, 막판에 팟 타이에서 이물질이 나왔어요. (맛도 네개 중에 제일 별로였던 주제에;;; 나중에 알고 보니 숙주 나물 포장지 묶는 빵끈이었다고) 그거에 대한 대처를 너무 못해서 최종 인상은 좀 안 좋았습니다. 그 전까지 친절하던 웨이트리스가 갑자기 표정이 굳더니 어리버리 하더라구요. 나올 때 매니저 만나서 사과 받고, 팟 타이 값은 안 냈습니다만...
스팸 무스비가 싸고 맛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정말로 다른 가게들에 비해 눈에 띄게 맛있었습니다. 애들이 좋아하더라구요.
플레잇 런치 + 중국음식을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딱히 눈에 띄게 대단하진 않아요. 마우이, 그중에서도 서쪽 끝 Lahaina + Ka'anapali에는 워낙 음식값이 비싸고 업스케일인 곳이 많다보니 이런 곳이 반가운 느낌? 그래도 시킨 음식들 다 무난하게 맛있게 잘 해서 좋았어요. (특히 큰녀석이 Wonton mein을 엄청 맛있어 하더란) 그냥 몰에 있어서 포장해와서 식당 앞에서 먹던가 (낮엔 더울 수도?) 어디 가져가서 먹어야 합니다.
웨스틴 안에 있는 식당인데 아침, 점심만 먹어봤는데 다 만족했습니다. 위에 호텔란에 적었지만 호텔급이랑 위치 생각하면 가격은 좋은 것 같아요. 조식 뷔페 같은 경우 너무 대단한 걸 바라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벨지안 와플을 즉석에서 못 해먹는 건 슬펐 ㅠㅠ) 뭐... 호텔에서 먹는 편의성을 고려해볼 때 추천할만했던 것 같아요. 요일별로 특별 메뉴가 있는데 저희가 먹었을 때에는 깔루아 포크 에그즈 베네딕트 생각보다 맛있었구요. (일단 노른자 익힘 정도가 딱 알맞았다는 데에서 살짝 놀랐;;; 근데 소스가 부족했어요) 점심도 풀에서 놀다가 어디 나가서 챙겨먹기 귀찮을 때 맥주 한잔 시켜서 곁들여 먹으니 역시 돈 쓰니 세상 이렇게 편하구나 싶은? ㅎㅎ
요새 마우이에서 제일 핫하다는 것 같던데, 역시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서비스부터 경치, 인테리어, 음식맛까지... 음식값도 생각보단 훨씬 affordable 한 게 많더라구요. 물론 비싼 것들도 있지만... 단점을 꼽자면, 메뉴가 자주 바뀌는 것 같고 (제가 옐프에서 찾아보고 먹어봐야지 다짐 했던 메뉴는 없었습니다) 메뉴 가짓수도 무척 적더라구요. (이건 보는 관점에 따라 장점?) 제가 먹은 음식이 다 좋았는데 살짝 짰어요. 마지막에 접시 치울 때 음식 어땠냐고 하길래 정말 최고였는데 살짝 on the salty side 한 것 같다라고 언급만 했더니 아예 그 메뉴는 계산에서 빼버리더군요 ㅎㄷㄷ. 99% 맛있었고 그거 딱 하나 부족한 거였지 뭐 음식이 맘에 안 들거나 그런 거 아니었다라고 다시 넣어달라, 이렇게 하면 내가 feedback한게 미안하지 않냐고 했더니 자기네는 100% perfection을 추구한다며 부담갖지 말라고 합니다. 멋져보이고 고마워서 팁을 좀 많이 올려서 줬습니다. 참고로 아래에 적을 Maui Tropical Plantation의 tram tour를 하면 10% 할인이 됩니다.
뭐 워낙 유명한 곳이죠. 메뉴 네가지가 있는데 매운맛 중독자인 제 입맛에도 안 매운 두가지가 더 맛있었어요. 추천까진 아닌 이유는... 메운맛 메뉴 두개만 그랬는지 몰라도 너무 짜더라구요. 먹고 나니 물이 어찌나 많이 먹히던지... 안 매운 메뉴 두가지만 보면 추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애들이 워낙 잘 먹어서 하나씩 밖에 못 얻어먹어봐서 확신은 없네요 ㅎㅎ
아저씨가 (하와이에서 보기 드문) 좀 무뚝뚝한 스타일이라 사고 나서 뭐 이래? 했는데, 음식 먹어보고 모든 걸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ㅋㅋ 참고로 옐프에 현금만 받는다고 써있지만 카드도 받습니다. 새우 들어간 요리들이 진짜... Sous vide로 온도 맞춰서 익힌 것처럼 정말 탱글탱글하면서 너무 좋았어요.
여기도 뭐 플레잇 런치 위주의 식당이라 별 기대치는 없지만 튀김 스팸 무스비는 정말 먹어볼만 합니다. 포장해와서 맥주 안주로 먹으니 캬아~
왠 liquor store냐구요? 여기 Poke가 현지인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Poke라고 합니다. Foodland에서 Poke 사먹어보고 와~ 했는데 여기서 사먹어보고 Foodland는 안녕~ 했습니다. 정말 뭘 먹어도 너무 맛있어요. 지금도 다시 생각나네요 ㅠㅠ 마우이 곳곳에 있는 체인입니다.
Ka'anapali에서 했는데, 바다를 내려다보는 계곡에서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8번의 ziplining을 하고 내려옵니다. 직원들이 다들 친절하고, 특히 가이드 중 한명이 정말 코미디언 급으로 유머가 대단해서 즐거웠어요. 맨처음에 꼭대기에 올라갈 때 + 다 타고 베이스로 내려올 때 엄청 심한 비포장 도로를 4륜 van으로 가는데 민감한 분들은 멀미를 할 수도... 저희는 좀 궂은 날 오후에 했는데 맑은 날 오전에 하면 눈이 엄청 즐거울 것 같습니다. Ziplining은 처음 해봤는데 생각보다 스릴은 없더군요 ㅎㅎ
마우이 가시는 분들 중 여기 모르시는 분 없으시겠죠. 필히 미리 예약하셔야 합니다. 전 미루다가 나중에 자리 없는 걸 알고 orz 하고... 매일 refresh하면서 잠복해서 겨우 예약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무대 제일 가장자리 좀 안 좋은 자리였어요. 음식은 진짜 좀 그래요. 내가 차라리 ABC Store에서 포장 샌드위치 사먹고 말겠다 수준? 하다못해 Poke라도 신선하면 그걸로라도 떼우겠는데 해놓은지 얼마나 됐는지 간장이 다 베어들어가 완전히 짱아찌 수준이더라구요. 쇼는 전 기대를 너무 많이 했는지 몇개 보고나니 계속 반복 같아 나중엔 지루했는데 저 빼고 가족 세명은 다 재밌었다 합니다.
짧은 하이킹으로 재밌는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전 Dragon's Teeth가 더 신기했는데, 가족들은 labyrinth에서 돌아다니는 게 더 재밌었다네요. 애들은 심지어 여행 중반까지 그게 제일 재밌는 기억이었다고... 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닥에 경계만 있는 건데 뭐가 재밌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족들이 즐거워하니 저도 좋은 걸로 ㅎㅎ
(움짤)
하이킹이 생각보다 빡십니다. 거리는 짧은데 워낙 급경사라서... 멀리서 보셔도 되는데 그래도 가까이 가셔서 봐야 스케일도 느껴지고 물도 좀 튀고... ㅋㅋ 주의할 점은 tide table을 잘 보고 가셔야 합니다. 전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뭐 삐질삐질 어쩌다 한번씩 사람키보다 조금 더 큰가 싶을 정도로 튀고 말더라구요. 뭔가 이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tide table을 확인해보니 그때가 딱 lowest tide였;;; Highest tide 시간을 찾아서 갔더니 오우~ 이제서야 제맛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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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후기 상세하게 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간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어렵네요. 일단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는 오늘 저녁이나 주말에 이어가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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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일요일에 Hana 갔을 때 문 연 식당들 중 가장 유명한 곳을 찾아간 건데, 장점은 엄청난 양이고 단점은 전 치킨 사랑이 부족한지 맛이 별로였어요. 그냥 기초 양념만 하고 바베큐한 듯한데 치킨 러버인 와이프는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립도 파는데, 그냥 거의 삶은 듯한 립에 시판 바베큐 소스 뿌려서 팝니다. 아 그리고 화장실이 정말정말 냄새나고 지저분... porta potty인 거 감안해도 심했어요. 제가 왠만해서는 화장실 불평 안 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여기저기 설명 보면 하나에서 뭐 대단히 좋은 식당을 기대하는 게 좀 무리인 것 같아요. 정말 local 분위기 느끼는 곳이라고... 일요일에는 문닫는 곳이 많아서 더욱 그렇구요. 그래서 비추 대신 OK
이 정도면 상세후기라 하고도 남겠는데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마우이 놀러가게되면 꼭 참고할게요
후기 감사합니다.
혹시 웨스틴 5박 딜에 타임쉐어 프레젠테이션 옵션도 있었나요?
이주후에 마우이 가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앗, 그렇다면 나머지도 최대한 빨리 올리겠습니다. 적어도 2주 안에는 올릴께요 ㅎㅎ
오호~ 기대할게요
저도 내년 4월에 Residence Inn 7박 가는데...저희 애들은 하루에 한끼 한식을 꼭 먹어야 해서...렌터카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희 애들도 한식 중독이라 나중에 불만이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김치를 좀 일찍 사서 (하와이에선 김치 여기저기서 많이 파니까요) 플레잇 런치 먹일 때마다 같이 주는 건데... 한식당 갈만한 곳이 두어군데 있는 것 같았는데 어쩌다보니 애들의 요청을 묵살하고 끝까지 안 갔습니다 ㅎㅎ
렌터카는 SPG 딜에서 나온 걸로 intermediate sedan 예약했는데 full size 받았습니다. Avis였는데 그냥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고 평범했어요. 옐프 리뷰는 많이 안 좋았지만 제가 운이 좋았던 건지... 엄청 험한 곳 가실 거 아니라면 굳이 사륜 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Road to Hana 비포장 도로에 관해서 여쭤 볼려고 했는데 두번째 후기에 자세히 쓰셨네요. 감사합니다.
네 주말에만 통행 가능하다는 거 잊지 마시고, 비가 많이 온 직후에는 위험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 외에는 비포장 도로가 아주 나쁘지도 않았고, 커브 구간도 적어서 오히려 정방향보다 할만해 보였습니다. 렌탈사에서 계약 위반이라고 한다던데, 전 애초에 보험을 렌터카에서 안 사서 그런지 아무 말 안 하더군요. 다른 거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 다시면 아는 데까지 도와드릴께요. :)
최근에 마우이 갔을때 The mill house 가보려다가 못갔는데, 아쉽네요. 다음에 꼭 가봐야겠어요 ^_^
Geste shrimp는 갈때마다 꼭 들리는데 이번엔 오더가 밀렸는지 한시간 기다렸다가 먹었어요.
맛은 있는데 이번에 먹을때 저도 좀 많이 짜다 생각이 들었어요 -_-
아쉽네요, 담번엔 꼭 가보세요!
Geste는 미리 전화하셨는데도 그만큼 기다리신 건가요? 저희는 전화했더니 30분 뒤에 픽업하라고 했고, 그렇게 지나서 갔더니 바로 주더라구요.
Star Noodle 저도 정말 맛있게 먹고왔습니다. Pork 딤섬이었나 덤플링이었나 진짜 맛있었어요.
글쵸? 정말 유명할만 하더라구요. 매니저가 이물질 나온 거 정말 미안하다면서 마우이에 있는 동안 다시 한번 와주면 자기가 좋은 메뉴 하나를 대접하겠다고 신신당부했는데 그땐 삐져서(?) 다시 안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살짝 후회돼요 ㅋㅋ
감사합니다. 언젠가 가보려고 하는곳이라 반가운 마음에 스크랩했어요^^
제 글이 스크랩되다니 영광입니다 ^^ 하와이는 정말 후회하기 힘든 여행지 같아요. 꼭 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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