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질문-호텔]
호텔 화장실에서 쥐가 나왔어요. 그것도 두번..

꿀빠는개미 | 2018.08.19 01:02:4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요약을 먼저 남기자면:

 

애들 둘 포함한 4인 가족이 모 Holiday Inn Express에서 1박당 4만 포인트, 총 8만 포인트로 2박3일 숙박 중인 첫날인데요

 

저녁 8시 넘은 시각에 와이프가 화장실에서 쥐를 봐서 호텔 직원 불러서 쥐는 잡았고, 방은 옮겨달라고 요청했고

 

짐 옮기고나서 빼먹은거 있나 쥐 나왔던 방에 제가 다시 가서 확인하는데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작은 쥐가 또 있더라고요.

 

프론트에 전화해서 직원 다시 불러서 확인시켜주고 옮긴 방에 들어왔더니 방으로 전화가 와서는 1박을 무료로 해준다고 하네요.

 

일단 고맙다고 하고 끊었는데 마모님들이라면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아, 그리고 지금 생각하니까 부적절한 질문도 받았어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제가 쥐를 데려온거 아니냐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은 사건이었습니다.

 

처음 쥐를 발견하고 호텔 프론트에 전화했는데 사람이 금방 안 오길래 다시 전화했더니 결국 10분쯤인가 지났을 때 직원이 뭔가를 도구를 들고 오대요.

 

제 와이프랑 4살, 2살 애들은 방 밖에 나가 있으라고 했지요.

 

제가 직원한테 와이프가 봤는데 회색이고 주먹만한 크기 같았다고 얘기했더니

 

I can't kill it. 하길래 이게 뭔 소린가 싶다가 쥐를 죽이면 안되면 무슨 법이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You are not allowed to kill it? 했는데

 

제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건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니

 

복도를 통해서 건물 밖으로 내보낼거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러려면 방쪽으로 못 도망가게 차단막을 쳐야된다며 그거 가지러갔다가 한참을 안오길래 밖에서 서성이다가 방에 가보니까

 

그 직원이 이미 화장실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바닥이 미끄러울 때 세워놓는 노란 스탠드 세갠가를 방 안에 접어서 뉘어놨더라고요.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니 화장실 문 처음 열었을 때 자기도 쥐를 봤대요. 근데 어디로 도망쳤는데 못 찾겠다며 찾고 있더라고요.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어디 숨었는지 찾았다는겁니다. 그러더니 작은 녀석이라며 자기가 죽일 수 있다네요. 엥???

 

긴 빗자루를 가지고는 구석을 몇번 치더니 죽였다고 하대요.

 

죽인거 처리할거 가지러 간다면서 떠났습니다.

 

저는 증거를 남기려고 비디오 레코드 버튼을 눌러놓고 빗자루를 살짝 치우는데 빗자루 쓰는 부분에 가려져 있어서 안보이던 생쥐가 살살 도망가대요.

 

깜짝 놀라서 빗자루 쓰는 부분으로 푹푹 쳤더니 찍찍 소리를 냈는데 죽은거 같지는 않았고 구석으로 쓸어서 빗자루로 다시 덮어놨습니다.

 

나갔던 직원이 종이 봉지랑 뺀찌를 들고 오대요. 근데 쥐가 또 도망을 시도했는지 쥐 잡는 소리랑 찍찍찍찍 소리가 아까보단 길게 났고 (직원도 깜짝 놀랐겠죠)

 

드디어 죽였다면서 종이 봉지 안에 있다면서 봉지를 보여주고 들고 나가대요.

 

가방 등등 저희 짐은 직원이 올때까지 기다리기 싫어서 제가 혼자 다 챙겨서 새 방으로 옮겼는데

 

안 챙긴거 있나 싶어서 다시 갔다가 최종적으로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아까 봤던거랑 거의 똑같은 쥐가 또 있더군요.

 

아까 쥐를 죽일 수 없다더니 사실은 안죽이고 놔준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근데 상태가 죽어가는건 아닌걸 보니 아까 그 놈은 아닐거 같고요.

 

아무튼 프론트에 다시 전화해서 알렸고 화장실 문틈에 서서 혹시 어디로 도망가는지 통로를 알게 될 수 있을까해서 계속 지켜보면서

 

비디오 증거를 남기고 있는데 직원이 계속 아무도 안와서

 

핸드폰으로 호텔에 대표 번호로 전화해서 사람 보내달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직원 두명이 오더라고요. 아까 그 사람 포함해서요.

 

샤워실 안에 있던 쥐를 보더니 샤워실 유리 문을 닫아서 더이상 쥐가 못 도망가게 하대요. 쥐는 허탈해하는 표정으로 있고요.

 

자기들이 5년간 쥐를 처음봤다면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제가 데려온거 아니냐고 하길래

 

제가 비행기 타고 왔는데 그랬으면 엑스레이에 잡히지 않았겠냐고 농담치듯 말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희를 의심한거 같아서 좀 불쾌하네요.

 

아무튼 쥐가 다닐만한 통로를 살펴봤는데 마땅한 곳은 없고 한가지 가능한 곳이 욕실 등인데요,

 

전구 주변으로 갭이 좀 있어서 그 사이로 기어 내려왔던지 추락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 옮긴 방도 마찬가지 구조라 직원 불러서 테이프로 전등 갭을 다 막아달라고 했습니다.

 

새 방은 아까랑 다른 건물이긴한데 그래도 영 불안하네요.

 

5년전쯤 살던 아파트에서 쥐가 나와서 쥐 트라우마가 있는 와이프한테는 차마 한마리를 더 봤다고는 말을 못했고요.

 

그리고 와이프한테는 프론트에서 전화와서 해당 사건 위로 차원에서 1박을 무료로 해줬다니까 좀 황당해 하네요.

 

정신적 데미지 + 한바탕 소동으로 인한 두시간 가까운 시간 소비 + 여행 기분 잡침 등을 고려했을 때 전체 숙박이 무료가 돼야 하는거 아닌가 하던데

 

어떤게 적절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여행이 다 끝나면 ihg에 컨택할 생각인데 딱히 요구사항 생각나는게 없어서 일단 일어났던 일을 기술할까 하는데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 어떻게 대응했는지 알려주세요.

 

사진과 동영상등은 좀 찍어뒀습니다.

댓글 [14]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371] 분류

쓰기
1 / 5719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