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해 마적질과 상관없는 잡답 남깁니다. 결혼해서 살다보면 별 것 아닌 것들로 다투기도 하고, 슬그머니 화해도 하고, 그러면서 정이 들죠. 재미있는 일화 있으시면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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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처럼 부부 둘이서만 장을 보러갔습니다. 남편은 주말이라고 늦게까지 뒹굴뒹굴하더니, (협박은 아니고) 장을 안보면 주중에 굶어야 한다고 현실을 강조하니,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지못해 따라 나섭니다. 집 나서자마자 바로 헝그리 하시다네요. 밥 먹으라고 일어나라고 할 때는 들은 체도 안하고 뒹굴거리더니, 그 위장은 밖에 나와야 활동이 시작되나 봅니다. ;-( 코스트코 가서 대충 피자나 핫도그로 떼우자고 했더니, 꼭 Chick-fil-A를 드셔야겠답니다. 저는 시간도 없고하니 그냥 코스트코 가서 떼우자고 달래봅니다. 평상시에는 못이기는 척 잘 따라주더니, 그 날따라 유난히 "난 오늘 꼭 Chick-fil-A Chicken Sandwich를 먹어야겠어"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급기야 자기맘대로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다 제 맘대로만 한다고 막 신경질을 내고 ㅠㅠ 애고 어른이고 일단 배가 불러야 기분이 좋고 잘 논다는 어른들말이 다 맞습니다. 여하간 치킨샌드위치 못먹게 한다는 유치한 이유로 어쩌고 저쩌고, 뭐시기 저시기 하면서 부부싸움이 시작됬습니다. 그리고, 운전대 잡은 사람 맘대로라고, 결국 Chick fil-A를 가더군요. 그런데... 그 날 남편은 Chick-fil-A 치킨 샌드위치 못먹었습니다. 일요일이였어요. ㅇㅎㅎ
#2
몇년간 차곡차곡 모은 마일들 쭉~ 동원해서, 마일이 이끄는 데로 가족여행을 나섰습니다. 평상시 밥벌이 하느라 바쁘게 살다보니, 휴가전에 업무처리 밀리지 않게 다 처리해놓고 가려고 하다보니, 여행가방은 떠나는 날 오전에 급히 챙겼습니다. 옷, 세면도구, 밧데리, 충전기, 랩탑 기타 등등.... 급하게 챙겼지만 다 챙긴 것 같은데,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아 마음이 불안불안 합니다.
공항에 도착, TSA Free로 온 가족이 가뿐하게, 신속하게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Gate로 걸어가다보니, 으악- PP카드!를 까먹었네요 (저희는 부부마적단이라 둘다 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도 안되고하니 남편건 내년에는 짜르라고 할 계획입니다). 남편한테 PP카드 가져왔냐고 물으니, 가볍게 여행하려고 일부러 지갑을 다 비우고 스팬딩 채워야 하는 캐피탈 원 한 장만 달랑 가져왔다네요. 호텔, 뱅기, 기차 예약, 일정계획에서부터 짐싸기까지 다 제가 했는데, 달랑 여권이랑 자기 지갑만 챙기면서, PP카드도 못챙겼냐고 남편한데 한 소리 했습니다. 그랬더니 기왕에 준비하는 거 PP카드는 왜 안챙겼냐고, 오히려 제 잘못이라네요. @@ 아참...여행의 시작부터.... 투닥투닥. 그런데... 저희 식구 라운지 들어갔습니다. 이콘 직항이나 원스탑 비즈나 마일차감액이 같아서, 제가 비즈로 발권을 했더라구요. ㅋㅎㅎ
ㅋㅋ 부부싸움인데 죄송하지만 전 이런 썰들 너무 좋아해요~~ ㅋㅋ
Pp card 앱 있어요. 가입할 때 쓰신 이메일에 보면 Member number도 있구요. 앱으로 로그인하시면 실물 카드랑 동일 기능입니다. ㅎ
+1
저도 실물카드 안가지고 다닙니다.
+1
작년인가 PP select 는 디지털 카드 안되기에 앱을 지웠거든요. 오늘 새로 3년짜리 카드 받았는데 추가 편의사항으로 디지털 멤버쉽이 되니깐 activate하라고 되있네요.
이거 주의하셔야 되는 것이 모든 라운지가 앱을 이용한 디지털 카드를 수용하는 것은 아니라서
본인이 이용할 라운지가 디지털도 수용하는지 확인해야 됩니다.
+빠꾸 먹으면 또 싸워요 ㅋㅋㅋㅋ
음?? 아플 PP card는 app이 있지만 사리에서 나온 PP card는 app으로 못 쓰는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이거 최근에 바뀌었나요?? 이제 사리도 PP app으로 쓸 수 있나요??
다른 댓글 처럼 앱으로 안되는 카드가 있으나 번호라도 알면 차지하고 들어가서 크리딧 카드에 요청하면 그돈은 빼줘요. 번호라도 알고 계시면 괜찮습니다.
부부쌈이 아니고 남편 되시는 분께서 대들었다가 혼나고 죄송하다고 비는 패턴인데요..... 저희 집이랑 같은...
ㅋㅋㅋ 썰들 엔딩이 반전이네요 . 재밋게 잘 읽엇어요 !!
ㅋㅋ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주중에 한번 굶기고 주말에 장을 안 봐서 밥이 없네 하면
다음부턴
우리 먹을거 있어?
장 봐야 하는거 아냐?
근데 굶어도 괜찮은 사람도 있어요 ㅋㅋ
그럼 어쩔 수 없어요
목이 안마르니 우물을 안 파요
ㅎㅎㅎ 와이프보다 더 잘 참으면 이기는거군요.
결국 서로 맞춰 사는게 결혼생활의 진리인가 봅니다. 이제 결혼 12년차에 접어 들었는데 결혼 1-2년차에 싱글때처럼 지고집대로 하려다 주기적으로 싸우기를 반복하다가 한 10년차 정도 되니까 상대방이 이해가 되고 맞춰살기가 되덥니다. 그후로는 거짓말 좀 보태서싸울일이 거의 없네요. 뭐든지 꼭 같이 안해도 되고 각자 시간 취미생활도 존중해 주고 집안일도 요리는 제가 전담하고 청소와 빨래는 와이프가 전담하고 시장은 애들셋 다 델꼬가도 제가 다 봅니다. 맞춰살때 가정의 평화가 오네요 ㅎㅎ
PP는 온라인 카드도 있으니 다음번엔 꼭 앱다운받아 두세요
개그적 마무리가 수준급이신데요! 2탄도 기대해볼래요~~~ ^^
우리 와이프는 장 보러 갈때 저 안 데리고 혼자 갑니다.
이유는 걸리적 거리고 가끔 장보고나서 쇼핑도 하는데 제가 못 기다리고 빨리 가자고 보채기 때문이랍니다.
대부분 와이프들은 남편을 데리고 가고 싶어 하나요? 이유가 뭘까요?
보통은 카트도 밀고 짐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흑
여름철에는 병물을 한 꺼번에 2-3박스씩 사야해서요. 거기다가 수박 한 통, 우유 2통, 과일 몇 박스 그렇게만 사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세제나 화장지, 키친타월까지 사야하는 날에는 도저히 혼자서 감당이 안됩니다. 저는 reusable bottle에 정수한 물 받아서 먹는데, 남편은 그렇게 못하더라구요. 케이스 통째로 사무실에 들고가고, 주변 동료들도 남편이 가져다 놓은 물을 자꾸 먹는다네요.
이건 부부싸움이라 깨가 쏟아지는 신혼얘긴데? @@
두 분다 귀여우십니다
ㅋㅋ 너무 웃겨요. 칙필렛 일요일. 저도 몇번 당했죠. 오늘따라 유난히 치킨 샌드위치가 땡겨서 10마일 운전해서 갔더니 일요일.
완전 재미있게 사시네요. 근데 PP 앱받으시라는 분들 아마도 남성분들인듯.. ㅋㅋ
ㅋㅋㅋㅋㄷ
이런 따끈 따끈한 내용들 넘 좋아요
근디 혹시나 낚을라구 소설 쓴거는 아니죠...
한번 남푠 한티 이제 우리가 갈라슬때가 되얐나 보네 해보시죠...ㅋㅋㅋ
뭐라구 대꾸하시는지...............
나이에 따라서 달르지만 나이 묵을스록 와이프한테 이기는 남정네 엄씀따 가 정성 입니당....화푸세요
100% 실화여요!
재밌네요. 저흰 외국에 갔다가 둘 다 데빗카드 안 가져온 사실을 알고 황망 해 한 적이... 크게 싸울 뻔 했죠.
몇년차신지 궁금해요 ㅋㅋ 저희랑 패턴이 무지 비슷하네요 ㅋㅋㅋ 안먹으면 화내는 사람은 반대로 저이지만요.... 요즘은 마모때문에 맨날 놀러다닌다고 혼나고 잇어요...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부터 시작하는 싸움의 징조입니다 ㅋㅋㅋㅋ
같이 가세요. 혼자만 가시지 마시고... 오죽하면 가신다고.... I go, I go, I go.... 하시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럴일이 있겠습니까 데리고 가봣지요 갔다 혼났습니다ㅠㅠㅠ
십년 넘긴지 오래됬고, 20년이 멀지 않았네요.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살아야 부부로 살수 있다는 걸 알만한 기간이고, 싸우다 정도 들만한 충분한 기간이죠. 중대 사안에 대해선 상의를 하고,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 주로 투닥투닥 하다가 언제 그랬냐하며 나름 오손도손 합니다.
결혼한지 12년정도 됐구요 한번도 싸운적 없어요. 그런데 다들 저희가 비정상이라고 하더군요. ㅠㅠ
사실 뭐 못싸워서 안싸우는게 아니라 그냥 서로 싸우는게 에너지 소비 귀찮아서 안싸우는거 같아요....
우와 이게 가능하군요
어디가서 이야기 할 때 전 싸운적이 없는데 집사람은 짐 장난하냐고맨날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되네요
제와이프도 저한테 맨날 그럽니다 우리 아직 한번도 안싸웠다고..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ㅜ 본인은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거같은데요
이게 자라난 환경에 따라 싸움과 안싸움의 정의가 다른거 같습니다.
제가 "한번도 안싸웠잖아?" 했더니, "ㅇ_ㅇ??" 하고.. 현여자친구 곧와이프가 제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ㅋㅋㅋㅋ
전 최소한 육두는 아니라도 고성으로 서로 질러줘야 싸웠다고 생각하거든요...(남자끼리면 주먹도 좀 주고받고)
제가 좀 입맛이 좀 많이 엄청 저렴해서 결혼 오년 넘어도 요리 못하는 와이프가 싱겁깁게 뭘해줘도 안남기고 잘 먹는데 남들 앞에서 미식가 아니라고 음식 센스 없다고 쿠사리 줘서 싸워요..
와이프가 간보고
이건 진짜 못먹겠다 했는데도
잘 먹는거 보고
허탈했는가 보네요
와이프 입장에선 좋은 거죠
귀신 같이 조금 오래된 거 짠거 단거 가려서
안먹으면
얼마나 피곤하게요
아무거나 잘 먹어서 요리공부할 이유가 없다네요 ㅎ 근데 또 외식나가면 전 뭐 아무거나 먹자하니 당사자 입장에선 짜증도 나는가봅니다...
게다가 요즘엔 준비 안되있다가 아들내미가 나이가 점점 철(?)들어고 반찬투정하기 시작하니 당황..;;
화내실만 하네요. 저도 동감합니다
전 그냥 메뉴판을 맡깁니다. 시켜주는대로 먹어요. 문제는 따로가면 뭘 시켜야할지 모른다는 ㅠ
ㅠㅠ 저는 까탈스럽다고 항상 쿠사리먹는데요
#1 읽으면서, chick-fil-a 일요일에 문 닫지 않나? 토요일 얘기인가? 계속 의문을 품으며 읽었는데, 마지막 읽고 안개가 사라졌습니다. ㅎㅎ
오늘 안그래도 부부싸움 관련 유머을 본게 있는데 생각 나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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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거 완전 제 취향유머
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내 배꼽 찿으러 다닙니다. ㅋㅋㅋㅋㅋ
아침 침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다 완전 뿜을 뻔했어요. 뭐 이런 주옥같은 이야기가 있을까요...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남 부부싸움 얘기가 이렇게 재밌다니....혼자 너무 킥킥거리며 봤어요..
난 아내의 등을 끌어안고 이제 좀 다른 기대를 가지고 속삭였지
'밖에 날씨가 정말 나빠'
10년동안 같이 살아왔던 나의 사랑스런 아내는 이렇게 대답하더군
'당신은 우리 멍청한 남편이 이런 날씨에도 낚시하러 간 걸 믿을 수가 있어?'
ㄷㄷㄷ....이게 제일 무섭네요 이거 호러 아닙니카? 다른건 부부싸움인데 이건 바람 ㅠㅠ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고... 쿨럭...
이 정도 일들로 부부싸움을 하신다는 걸 보니, 잘 살아 오셨고 살고 계신 것 같네요.
스마트 폰이 없던시절....한글문자가 안되니 텍스트는 항상 영어로 보냈었죠. 어머니가 주말 저녁에 무슨일로 부르셔서 남편에게 어머니댁에 뭐 사갈까...어머니에게 여쭤보ㅏ..를 영어로 보냈어요..ask your mom....어쩌구..라고...
저녁에 집에와서 ㅈㄹㅈㄹ하면서 자기 엄마를 your mom이라고 불렀다고.ㅡㅡ
대판싸우고 그담부터는,
텍스트마다 your highness..라고 보냈어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배기라는데 양가가 끼면 언제나 3차 대전이 발발하니 너무 짜증나요
이런 썰 너무 좋아요ㅋㅋㅋ 자주 올려주세요
칙필레는 왜 일요일 날만 땡기는지 ㅋㅋㅋ
반전 쩌네요. ㅋㅋㅋㅋㅋㅋ
칠필레 일요일에 안열어요? 왜요?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
뉴저지 Bergen county 의 몰들이 일요일날 쉬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약간의 종교적 이유+직원들 휴식 보장
가게 들어가면 입구에 CEO 전신 사진과 함께 '우린 일요일날 일한 적이 없습니다~' 라고 안내하고 있어요.
오... 그런게 있군요. 칙필레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한번 가보고 싶군요.
그런데 버겐카운티 몰들이 일요일에 문닫는건 저는 불편 하고 짜증나고 그래요.
샤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말 밖에 없는데, 토요일에 몰에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 밖에 없으니
짜증 많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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