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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10/4 업뎃: 내일 투표] Kavanaugh-Ford 소식 follow하는 사람 저 뿐인가요?

TheBostonian | 2018.09.28 00:41: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 [ 10/4 업뎃 ] ======

 

1주일이 지났는데..

상황은 정말 다시 원점이네요..

 

제가 이해한 1주일간의 상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Yale 당시 주변인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Kavanaugh는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들고 나왔죠..

- 그리고 Lawyer들, 예전 Supreme Court Judge였던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Kavanaugh는 통과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 FBI가 수사를 "하긴 했죠"

  - 그러나 관련 증언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모두 거부하고, 자기네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골라서 만났죠.

    (그 중엔 핵심 인물 Mark Judge, PJ, Squi 등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다들 Kavanaugh의 친구이고, 

     특히 Mark Judge는 Ford말에 긍정을 하면 공범이 되는건데.. 그럴리가 있나... -_-;)

- 오늘 FBI 수사 결과가 비공개로 나오고, 언론의 관심은 각 당 swing voter들의 표심으로 쏠려 있네요.
 
 
이런 상황을 지켜 보면서,
한편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좀 더 발전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우선, 지난해 박근혜 탄핵안 국회 가결 때,
그때도 각 당에서 표 수가 얼마나 나오느냐.. 그에 따라 가능성이 어떠냐.. 그런 계산이 있었거든요.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그 당시 여당에서 전원 반대표를 던지면 탄핵안이 부결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나? 그랬는데,
결국 투표 결과를 보니, 수많은 "양심표" 덕분에 압도적으로 통과가 되게 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에 반해서 여기는, swing voter들을 제외한 나머지 표들은 그냥,
양심이고 뭐고, 당의 이익, 자기네 표심/기득권만 생각해서 무조건 결정된 표로 여겨지는게 참 의아해 보였네요..
어디까지나 이 나라는 "United States"고, 결국 국회의원들은 모두 자기 지역의 이익/입장을 대변해야 하니 당연히 그런건지..
저는 정치 전문가가 아니라 완전히 이해는 안가지만, 어쨌든 기본 상식/양심은 크게 고려되지 않는 현실이 좀 답답하네요. 하긴 트럼프도 당선됐는데..

 

그리고 역시 박근혜/최순실 특검이 있었을 때,

"국민의 알 권리"를 중시해서, 특검이 수시로 국민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해줬던 것 같은데,,

여기는 정말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수사 자체도 너무 편협하게 하고,

내용도 큰 골자는 공개할만도 한데, 모든 걸 그냥 숨겨놓고 처리하니..

참, 이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가 맞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되게요..

 

 

 

어쨌든, 내일 아마도 오전(?)에 예정대로 투표를 진행하게 될 것 같은데요..

swing voter 5명 (공화당 3, 민주당 2) 중에,

공화당 2명 (찬성), 민주당 1명 (반대) 은 대강 정해진 것 같고,

그러면 나머지 두 명이 둘다 반대로 하더라도,

동점 나와서 Pence가 찬성표 날려주면 이미 결정된거라고 봐야 하나요?

 

그나저나 공화당 Flake는 참 이름값 제대로 해서 flakey하네요..

지난 금요일에도 왔다갔다 하면서 1주일 연기시키는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더니,

이번 주중에 한 인터뷰에서는 "Kavanaugh가 청문회에서 거짓말한 걸로 드러나면 반대표를 찍겠다" 했는데..

"거짓말했다"는 수많은 주변인들의 뒷받침 증언들에도 불구하고,

결국 수사 초점은 다른 곳에 있었던 FBI 수사 결과만 보고 "만족스럽다"고 하면서 Kavanaugh손을 들어주려고 하고 있네요..ㅠ

지난주에 잠시나마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 생각하고 제가 보냈던 박수를 걷어들입니다.

 

 

음, 내일 투표 결과...

다들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제 순진한 기대 및 바라는 바는,,

swing voter들 표에서 예상과 다른 표가 나오거나..

나머지 공화당 의원들 중에서 양심표가 나와서..

반대표 우위로 Kavanaugh가 낙마하는 건데..

지나친 바람일까요? ㅠ

 

 

 

 

====== [ 9/28 원글 ] ======

 

오늘 (이미 시간적으로 어제가 되었네요 -- 목요일) hearing/청문회 본 사람 저 밖에 없나요?

 

정치적인 글 올리거나 댓글 다는 걸 좋아하진 않아서 망설이다가..

사실 이건 정치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도덕적인 문제인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올려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배경 설명을 드리면,

Brett Kavanaugh는 트럼프가 미국 대법관 후보로 지명한 사람입니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하던 사람이고, 이제 국회의 동의를 얻기만 하면 정년 보장 미국 최고 법원 법관이 되는 길이 눈앞인 상황이었는데...

 

2주 전 쯤, 36년 전 고등학생 시절에 일어난 성폭행 미수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됩니다.

 

그걸 주장한 사람은 Christine Blasey Ford라는 사람.

그동안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오늘 양측 청문회가 있어

public 앞으로는 오늘 처음 나오게 되었죠.

 

그리고 Ford의 주장 이후에도,

Kavanaugh와 Yale 대학 동기인 다른 여자 한 명이 또 다른 비슷한 allegation을 들고 나왔고,

Kavanaugh의 고등학교 yearbook에 등장하는 각종 drinking/sex를 가리키는 속어들..

그 후에 터진 또 다른, third allegation..

의혹은 점점 커져만 갔죠..

 

 

 

저는 평소에 미국은 커녕 한국도 정치 소식은 잘 안 찾아보는 편인데,

2주 전 우연히 라디오에서 이 allegation에 대한 얘기를 듣고,

궁금해서 관련 소식을 좀 찾아보고,

혹시 새 소식 없나 follow하다가,

오늘 hearing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도대체 이 베일에 감싸져 있던 이 분은 어떤 인물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잠깐만 봐야 되겠다 해서 ET 10시에 시작한 청문회를 보기 시작했다가

완전히 오늘 하루 종일 말려버렸네요.

 

 

일단, 오늘 청문회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중요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이 Ford라는 여자분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괜한 시비(없는 걸 지어냈다든지)를 거는건 아닌가? i.e., 이 사람이 주장하는게 믿을만 한가?

    - 이걸 캐내기 위해서 공화당 의원들은 전문 검사까지 고용했지요.

2. Kavanaugh는, Ford를 비롯한 그 동안 쏟아져 나온 allegation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변명/소명할 것인가?

 

 

 

오늘 청문회를 보신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겠는데..

일단, 몇가지 제 생각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제 느낌도 그렇고, 각종 미디어의 반응들을 볼 때, Ford의 청문회가 끝나고 그 분의 credibility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트럼프 아들 제외)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증언은 아래 링크해 드리는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는데, 저는 들으면서 몇번 눈물을 훔쳐야 했습니다.ㅠㅠ

 

2. 솔직히 Kavanaugh 이 놈은 완전히 깬다 였습니다.

Ford의 청문회에 응하는 태도가 너무나 진지하고 성실했기에, 저는 Kavanaugh도 비슷하게 나오면서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Ford의 얘기를 받아들인다면 논리적으로 반박할 여지는 없겠습니다만.)

거기에, 판사니까 어느 정도 무겁고 강직한 이미지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처음부터 yelling으로 시작하더니, 논리의 핵심은 

“Ford가 같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다들 그런 일 모른단다.” (이건 그 사람들에 대한 소환 조사 필요성을 불러 일으키는데, 이 사람도, 공화당 측도 모두 거부하고 있죠)

“나는 그때 달력에 있었던 일을 다 기록했는데, 주말마다 나는 다른 곳에 있었다.” (나중에 예리한 기자들이 발견하길, 7/1/1982, “목요일"에 Ford가 묘사하는 것과 비슷한 사람 구성의 술파티가 있었던 걸로 기록되어 있죠)

등등 뭔가 겉도는게 전부고,

민주당 의원들이 뭔가 사건과 연결될만한 중요한 질문만 하면 (예: "술 먹고 필름이 끊긴 적 있냐", "깔끔하게 FBI조사 받아 결백을 증명할 의향이 있냐" 등) 

반발하며 언성을 높이기부터 하고 즉답을 회피하기만 하는 모습에 완전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Attitude is everything”이라는데... 저는 이런 면에서 오히려 더욱더 Ford측의 credibility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3. 민주당 의원들의 준비가 좀 부족했던게 아쉽습니다.

앞서 Ford 청문회에서는 하나같이 말들을 너무 멋지게 잘 하더군요. 그를 통해 Ford의 용기를 더 빛나게 하고, credibility를 강조하는 역할을 잘 해준 것 같습니다.

그런데 Ford의 impact이 너무 커서인지.. Kavanaugh에 대해서는 아마도 '너 이제 어쩔래?’ 하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중요한 질문만 하면 반대로 막 쏘아 붙이는 Kavanaugh 앞에서 당황하는 모습이,

마치 무조건 대들고 보는 10대 아이 앞에 어쩔 줄 몰라하는 부모의 모습 같은 모습이었다고 할까요..

 

차라리 공화당이 고용한 성폭력 전문 검사를 민주당 의원들이 이용했었더라면 판도가 어땠을까.. 생각이 되네요.

 

4. 종합적으로 볼 때, 그리고 미디어들에서도 많이들 얘기하길, 지금 다시 청문회가 있기 전, square one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오전 Ford 청문회에서, 그 진중함에 솔직히 대부분이 blown away되었던 것 같은데 (republican들도 포함)..

오후 Kavanaugh 청문회에서 생각 외로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태도에 민주당 의원들이 죽을 쑤면서, 도루묵이 되었고,

오히려 트럼프와 비슷했던 그 방식 덕에, Kavanaugh는 보수 세력들의 지지를 더 강력히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5. 공화당 의원이 의장인 법사위원회에서는 내일 아침에 투표를 강행하겠다고 합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그토록 FBI를 동원해서 수사를 더 해봐야겠으니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오늘 나온 내용들에서도 의혹이 더욱 더 불거진 부분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예로, 그 사건 장소, 같은 방 안에 같이 있었다고 주장되는 Mark Judge라는 사람에 대한 조사, 그 외 Squi라는 별명으로 불린 사람에 대한 조사, 위에 언급한 "7/1 목요일”에 일어난 일 등, 오늘 불거졌으나 세세히 안 밝혀진게 너무 많죠)

 

뭐 정치판이 안 그런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각종 편법으로 법안 날치기 처리하던 예전 한국 상황과도 많이 오버랩 되고...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꺾고 트럼프가 당선되던 그 때와 오버랩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내일 어쩌면 투표에서 이놈도 무사 통과될 것 같기도 하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건 저만 그럴까요.... ㅠ

 

 

어찌되었건,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며,

정의를 위해 앞으로 나서준 Ford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오랜 기간 깊었던 상처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ㅠㅠ

 

 

 

 

 

길고 쓸데없는 제 잡담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몇개 걸어드릴게요:

 

Ford 증언

https://www.nbcnews.com/video/watch-dr-ford-s-full-opening-statement-at-kavanaugh-hearing-1330798147522?v=railb&

 

Kavanaugh 증언

https://www.nbcnews.com/video/watch-brett-kavanaugh-s-full-opening-statement-at-his-supreme-court-confirmation-hearing-1330930243910?v=railb&

 

사실, 제대로 파악하시려면,

증언도 그렇고, 그 후에 질답까지 어느 정도 보셔야 하는데..

일단, 극히 일부만 발췌한 “하이라이트” 버젼입니다. Kavanaugh의 진상 모습 제대로 보시려면 이것부터 보시면 됩니다.

https://www.nytimes.com/video/us/100000006131392/christine-blasey-ford-testimony-recap.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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