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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미공군 T-X 사업 탈락

barnacle | 2018.09.28 12:21:5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미국 공군은 어제 T-X 훈련기 사업에 보잉-사브 BTX와 록히드마틴-KAI T-50A 중 보잉-사브를 선정하였습니다.

 

 

 

T-50A는 한국의 골든이글 개량판인데,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설계, 2005년부터 찍어내기 시작해서 국내용 생산 + 해외수출 주문까지 하면 200대를 좀 넘습니다. 성능은 -복잡한 스펙은 생략하고-훈련기로는 과분할 정도로 우수한데, 가격은 높은 편입니다. 필리핀에서 실전경험도 있고, 10년 정도 사용되어서 큰 문제는 없죠. 더 많이 찍어내서 수출하고 싶은데, 미국이 그중 가장 큰 시장입니다 (300+α). 우리나라는 미국수출=산업역군=애국이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서 수출하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인정받는 그 훈련기하면 다른 나라 수출도 쉽고요.

 

RoKAF_T-50_Golden_Eagle.jpg

 

미국은 T-38이라는 전설적인 훈련기가 있는데, 1959년부터 날기 시작해서 1972년까지 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쟁에서 간신히 회복하고, 카스트로는 정글에서 나와서 쿠바 혁명하던 그 시절에 이런 비행기 날리던 미국의 기술력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미국이 신경을 안씁니다. 예산도 없고해서 T-38 고치고, 보강하고, 없으면 영국 비행기 빌려오고… 2018년 현재도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록히드마틴의 장대한 꿈 중에 하나는 2000년대 정도에 T-50 만들어서 겸사겸사 미국 훈련기 시장에도 넣어보자는 것이었는데, 그 시절에 갑자기 이라크->공격, 아프가니스탄->공격 하면서 미국에 예산이 없어서 사업을 못합니다. 우리나라가 운이 안좋았다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미국도 훈련기 사업을 계속 연기하는데, T-38 개량해봐야 50년 가까이 된 비행기라서 미국에서만 1년에 1대 정도 추락하고, 2018년에는 3대 추락합니다. 환장할 노릇이죠. 그래서 T-X 사업이라는 것 합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군용기 사업은 록히드 마틴과 보잉이 양분하는 것에 가까운데, 보잉이 계속 밀려서, T-X 사업은 밀어주려고 작정했던 것 같습니다. 사업하려면 훈련기 실물을 들고와야 하는데, 보잉이 다 만들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업 진행했거든요. 우리나라와 록히드마틴은 다 만든 비행기 들고서 손만 빨고 있었죠. 보잉이 사브와 만든 BTX라는 훈련기는 신비에 싸인 기체입니다. 분명히 비행기인데 2013년에 설계를 시작해서 3년만에(!) 날라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펙이 잘 알려지 있지 않습니다. 미공군 기준이야 통과했겠지만, 좋은 비행기면 자랑하고 싶을법한데 스펙 자랑을 안합니다. ‘니네 훈련기 좋아?’ 하면 , 맞아이런 분위기….

국뽕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면 T-50A가 미공군에 맞는 훈련기인데, 정치적 판단+보잉이 상상할 수 없는 딜을 걸고 사업을 이겨버립니다.

 

미공군: 훈련기 351/ 197억 달러 어때?

 

록히드마틴-KAI: 오케이. 351/ 160억 달러! 저렴하지?

 

보잉-사브: . 근데 우리는 475+ α / 92억 달러. 나 승리.

 

결론적으로 보자면 보잉은 3년만에 만든, 알려진 것이 없는 신비의 비행기를 가지고 홀연히 나타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을 제시해서 사업을 이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 보면서 기대를 크게 하지는 않았지만, 하여간 탈락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는 개발비+생산비인데, 보잉은 앞으로 어떻게 이 사업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식으로 사업을 땄으면 개발비 빼고 그냥 단순 계산으로는 비행기 한대 만들때마다 500만달러 이상 적자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절약을 해서 찍어내겠다는 것인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혹자는 보잉의 진정한 테크놀로지는 미국정부에 징징거려 예산 더 받아내기이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만… 주식은 승리자인 보잉이 0.65%, 탈락자인 록히드마틴이 0.9% 상승했습니다(응?). 진정한 탈락자 느낌이 드는 KAI는 3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끝으로, T-50은 한국인에게 사연이 많은 비행기이기도 합니다. 국산기로써 자랑인 반면, 운용/추락 사건과 수출관련하여 자살하신 분이 2명이나 있으니 기구한 운명이죠. 삼성 스마트폰과 BTS에 이어 한국 비행기도 미국에서 보나 했는데 아쉽기는 합니다. 사업은 탈락했지만, 앞으로 잘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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