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저녁 비행기로 인천 -> 캄보디아로 이동했습니다.
캄보디아가 한국 관광객이 제일 많이 가는 나라라고 하던데.. 정말로 비행기안에 한국 단체관광객만 꽉 채워서 가더군요.
(영문 방송이 필요 없었을 것 같았다는… ^^;) 좀 노후한 비행기를 이 구간에 돌리는 것 같았어요.
기내 스피커에도 이상이 좀 있어서 방송을 2번씩 했습니다.
캄보디아는 이번이 3번째 방문인데 여태껏 태국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어온 터라 비행기로 넘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국제공항이라지만.. 왠만한 레스토랑 보다도 작은 사이즈의 미니 공항이더군요.
공항이든 육로로 오든.. 비자찍는 사람이 $1 요구하는 건 어디나 똑같네요.. >_<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요..
LA에서 짐을 부칠때 하나는 캄보디아로 부쳤는데.. 도착한 박스를 보니 모퉁이가 찌그러져있고
박스가 젖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안 그래도 박스안에 와인 2병을 넣었는데.. 하나가 운반중에 깨졌더군요. ㅠ.ㅠ
다행히 다른 물건들은 젖거나 상하지 않았습니다.
현지에서 살고 있는 제 친구도 조인을 해서 총 3명이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날은 The Kool Hotel이라는 곳이 리뷰가 좋고 프로모션이 있어서 예약을 했는데 툭툭으로 공항 픽업이
무료고 간단하게나마 아침 조식을 챙겨주더군요. 시설도 괜찮았고 주인이 캄보디아 젊은 청년인데 영어도 잘 하고 서글서글한 사람이었습니다.
툭툭기사는 이틀을 미리 예약했습니다. 현지에서 고용하면 안 좋은 경우가 있어서 태사랑에서 추천하는 사람으로
미리 이메일 보내서 예약한 다음에 이용했는데 무척 만족했습니다.
간단한게 The Red Piano 라는 곳에서 음료를 한 잔 했습니다.
예전에 툼레이더 1편 촬영진들이 여기에서 자주 식사를 해 유명해진 곳인데요.
저녁에 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현지인이 세운 호텔이었는데 파크하얏으로 바꾸는 중이었습니다. (2013년 오픈예정)
위치는 상당히 좋아요. 펍스트리트나 시장, 시내 중심가도 가깝구요.
마모님들 중에 여기를 이용하실 분들이 계실 듯요..
짬을 내서 럭키마트라는 곳을 갔는데 시엠립에서 제일 유명한 몰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층짜리 시설인데 아래는 큰 규모의 마트가 있고 1층에는 하나여행사 지사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백화점에 에스컬레이터 타러 놀러가곤 했는데..
여기 사람들은 이 마트에 물건 구경하러 온다고 하는군요.
맨 꼭대기 층의 샤부샤부 뷔페집입니다. 회전벨트에 나오는 걸 아무거나 고르면 되는데요.
음료도 무료로 서브되고 저는 괜찮게 먹었습니다. 일인당 $6.5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11시부터 오픈하는데 오후 2시까지가 점심시간이었던 거 같네요.
점심때는 동남아 최대인 톤레삽 호수에 가서 1시간 30분정도 구경을 했습니다. 길이가 160km, 너비가 36km라고 합니다..
제가 갔을때가 우기라 최대로 커진 호수라고 하는데요. 배삯으로 일인당 $15정도를 받던데 예전보다는
많이 오른 것 같은 느낌이네요. 호수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베트남계 난민들인데 그 숫자가 상당합니다.
국적이 없는 관계로 캄보디아 육지에 나가지 못하고 물 위에서만 산다고 합니다.
나라가 없고 국적이 없는 사람들의 비극입니다..
그래도 절망하지 않고 농구장, 학교, 심지어 축사까지 호수위에 짓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출발할때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는데 돌아갈때쯤 되니 비가 정말 억수같이 내리네요.
저녁은 캄보디아 전통 디너쇼로 갔는데요. 보통의 경우 쿨렌삐라는 곳을 가시는데..
거기보다는 Tonle Mekong이 훨씬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가격은 일인당 $13정도인데.. 쇼 자체는 다른 곳과 비슷하지만 나오는 음식이 훨씬 나았어요.
위치는 약간 외곽이긴 한데 시내에서 그리 멀진 않습니다. 툭툭타시면 $2정도면 가실 거리에요.
2일과 3일째는 르 메르디앙 시엠립에서 SPG 포인트 + 캐쉬로 숙박했습니다. 짐을 맡기고 외출을 했었는데..
체크인할때 매니져가 사고가 있었답니다.. 뭐가 깨졌다길래 노트북이라도 깼나했더니
호텔 직원이 제가 LA에서 가져온 2번째 와인을 옮기다가 깼다네요. ㅠ.ㅠ
호텔에서 똑같은 와인을 못 찾았으니 비슷한 가격대의 와인으로 가져가라고 하는데..
차라리 그럴거면 호텔 조식을 달라고 요구하니 3명이서 이틀동안 호텔 조식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하네요.
조식이 일인당 $15이니.. 와인 한병 가격 $20를 빼도 남는 장사입니다.. ^^
그나저나 캄보디아에 가져온 와인 2병은 구경도 못 하고 저 세상으로 보냈네요.. 다행히 한국에 보낸 와인 2병은
포장도 잘 되어 있고 그런지 아무 이상없이 배송완료 되었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었죠..
이틀째는 앙코르와트 1일패스를 (일인당 $20)사서 구경했습니다. 처음 왔을때는 3일을 보고
두번째는 하루 내내 보고.. 세번째 오니 반나절 대충 구경하게 되네요.. ^^;
책 보고 여기 가시는 것도 좋은데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시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앙코르와트에서 제일 신성하다는 중앙 성소 3층은 이번에 처음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예전에는 못 가게 막아 놨었어요.
앙코르톰과 코끼리 테라스, 왕궁터등을 보고 점심을 먹으러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한식을 먹을 생각에 대박식당을 갔는데요. 예전부터 유명하던 곳인데 장사가 잘 되어서
그런지 2호점이 바로 옆에 생겼네요.
$5에 무제한 직화구이 삼겹살을 주시는데
삼겹살 말고도 다른 부위의 고기나 고구마도 구워서 주셨습니다. 맛있었어요~
여행객들이 주로 가는 펍 스트리트입니다. 예전보다 많이 커지고 화려해진 느낌이네요.
현재까지도 밤에 가족들 모시고 나와도 괜찮을 정도로 치안도 괜찮고 깨끗합니다.
저녁은 크메르식 샤부샤부 요리를 먹었는데 태어나서 소량이나마 처음으로 악어고기맛을 봤네요.
약간 닭고기맛 비슷했는데 괜찮았습니다.
르 메르디앙 호텔 야외수영장입니다. 동남아라 그런지 밤 10시까지도 오픈하는데 뷰가 상당히 좋아요.
개구리들이 호텔 창가에 줄 지어 앉아 있길래 뭔가 했더니.. 창문에 날아와서 부딪히는 벌레들을
잡아 먹으려고 대열을 맞추고 있더군요. 움직이지도 않고 혀만 낼름낼름해서 열심히 먹더군요.
앉아서 벌레주워먹기를 보여주는 개구리도 상당히 스마트한 동물인가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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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짧은 3일동안의 캄보디아 여행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일찍 태국으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태국방콕까지 비행기로 날아가면 좋은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더군요. ($200이상).
예전에 하던대로 $9에 태국방콕까지 육로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버스로 가기로 예약했는데 캄보디아 국경인 포이펫까지 캠리택시로 실어다 줬습니다. 이게 더 좋은거죠~
문제가 태국국경을 통과해서 방콕시내까지 이동하는 것인데..
비자 받는 줄이 길어서 국경 통과하는 데만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거기에서 다시 방콕까지 가는데 대략 5시간 이상 걸린 거 같아요. 교통체증이 심해서 더 걸린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는 나이 많으신 분들도 편하게 여행하실 만한 나라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한국음식점이 있고 (심지어 북한 식당도 2-3군데 있습니다)
물가 저렴하고 툭툭기사를 하루에 $10정도에 고용하시면 안 걸으시고도 편하게 다니실 수 있습니다.
툭툭기사가 공항픽업부터 여행하실 곳 운전, 호텔 픽업, 레스토랑이나 맛사지 하는 곳까지 다 모시고 가니 편하구요.
부모님 여행 생각하시면 캄보디아 추천합니다.
앗 일떵이다!
캄보디아 갈 때는 와인을 꼭 가져가야 겠네요. 개구리 대박 입니다. ㅎㅎㅎ
희손님처럼 여행 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올지 몰라 자세히 보게 됩니다.
저는 또 2등.. ㅋㅋ
와인 왜 꼭 가져가야 되는데요?
중간에 보시면 호텔직원이 제 와인병을 깨서 3명이 호텔 조식을
공짜로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ㅎㅎ
에이...읽어보시면 답이 나오는데...
조식권 받을라구요...ㅋㅋ
저는 3등!!!다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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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3등 찍고 전화 받고 왔어요 ㅎㅎ)
저도 개구리 대박!! 생각만 해도 웃겨요 ㅋㅋ
전에도 캄보디아 강추하시더니 이번에도 그러시네요.^^
제가 어제 아버지랑 통화하면서 다음엔 캄보디아 가시자고 막 그랬는데
나가봐야 음식도 입에 안 맞고 힘만 드신다고 한국에서 시설 좋은 온천 가시고 맛있는 거 드시고 편하게 쉬시는 게 최고라며 안 가신대요 ㅠㅠ
젓 인사드려요~
르 메르디앙 호텔 야외 수영장 참 마음에 드네요.^^ 수영하기는 좀 그렇지만....
감사합니다.
사진에 나온 건 1/3정도도 안 되고 뒤에 가면 더 큰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인과 가면 분위기 좋을 수영장이에요.. ^^
오늘 여행 후기 읽으니 저도 그냥 날아가고 싶습니다~
꼭 강추합니다. 한국가실 일 있으시면 한번 들러보세요~
캄보디아에 대한 인상이 별로였는데 희손님 후기 읽으니 가고 싶어지네요.
맘을 돌리게 만드는 후기 대단하~~죠잉....ㅋㅋ
잘 봤습니다. 감사...
좀 딱딱하게 썼는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요잉... ㅎㅎ
한국에서 가까우니 기회가 되시면 한번 가 보세요.
듣기로는 단체여행으로 가도 참 저렴하다고 하더군요.
흰손님 후기라 지나가다 로그인하고 댓글 답니다..
지나가는 아들 불럿 조이야...이 사진들 속 기억나니...?하니 기억한답니다..불과 두달전 저곳에서 6일이나 있었거든요...대박 식당 정말 깔끔하니 맛있져....6일동안 3,4번정도 갔었던듯
럭키몰은 하루에 한번은 꼭 들렀던곳...잡다한 물건도 사고 맥더널드에(v.j)때문에도 자주가고 책방에서(인쇄가 좀 그렇지만)책도 사고 물감도 사고(싸다라고요..)
1층에 심카드 팔아요..$1불주고 한통화하고(미국) 리차지 $2주고 해서 미국과 한국에 한통화씩....
위층에 샤브샤브가 있는지도 몰랐네요...럭키몰에
레드피아노,,,안들어가고 울딸 사진만 한방,,,
하얏트호텔 공사앞에서 걷다가 울아들 툭툭이 타고 가자고 농성하면서 쭈루려 앉았던곳...저는 하얏트 사인 보지도 못했네요...
아무튼 반갑네요....언젠가는 한번더 가보고잪네요...6년후쯤...
희손님...다음 후기도 기다려요...
아무튼 부지런하심다....
vj님도 요번에 다녀오셨군요.럭키몰은 정말 최고죠.. ㅎㅎ
맥도널드가 시엠립에 있었나요?? KFC는 본 거 같은데..
샤브샤브집은 인터넷에서 후기보고 알았어요.
하얏트 사인도 맥스님이 보시고 귀뜸해주셔서 그때야 봤네요.
암튼 저도 이번에 또 갔으니 몇년은 여기 갈 일이 없을 거 같습니다. ^^
한국 음식들 진짜 푸짐하게 주네요. 약 먹고 잠 푸욱 주무세요~~
너무 피곤해서 약 안 먹어도 저절로 졸리네요. ㅎㅎ
후기 감사드립니다. 올 가을에 가려던 씨엠립 여행이 내년으로 미뤄져서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니 빨리 한 번 가보고 싶군요.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
개구리 한참 구경했습니다. 너무 신기했어요. ㅎㅎ
개구리가 딱 마적단 모습이네요. 촐싹거리며 뛰어다니기보다는 싸인업 보너스만 노리면서, 3개월에 한번씩 대박 다방치기 쳐닝을 겨냥하며 인콰이어리와 스코어 숨고르기하고 있는 마적단의 모습이네요.
앙코르와트... 꼭 가 보고야 말테다.....ㅎㅎ
개구리들 넘 이뻐요.
후기 감사합니다. 희손님을 가이드로 함 여행 할 날이 올까요?
와웅... 어쩜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멋진곳들을 잘 다니신건지. 저도 앙고르와트 다녀오고 호수 다녀왔는데, 기억나는게 별로 없네요. 같은 시간에 전 뭐를 했던건지.. 후기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전 Raffles Grand hotel에서 묵었는데 좀 비추였습니다. 정말 명성도 있고, 나름 훌륭해 보이지만 실제론 그냥 그정도 이름값을 하는 호텔은 아닌듯 했구요. (특히 관광버스가 와서 사람들 내리는거 보고 좀 호텔의 격이 많이 떨어진듯한..아..또 하나의 단점은 사실 Renovation을 너무 않해서 그냥 이름값으로 버텨보려나보다...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신관쪽으로 방을 잡으면 좀 괜찮긴 하겠지만 가격대비로 좀 비추였습니다.
좀 비싸긴 해도 호텔은 La Residence가 역시 정말 훌륭했엇습니다. 나름 호텔구경 하는것도 꽤 잼있더군요. 여기저기 정말 이쁘게 잘 해놓은곳이 많아서요.
개구리 동상인줄 알았는데, 하하, 재미있네요. 어제 어디 다녀오는데, 파리하나가 차로 들어와 어찌나 유리창으로 헤딩을 헤대는지... 개구리 간절히 생각납니다.
와 재밌게 잘 봤습니다. 특히 개구리 사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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