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치레였을 지도 모르겠지만 완성작을 기대하시는 말씀도 있어
별 설명 없이 설치된 작품 사진만 올려 봅니다.
그리고 작년 이맘때 작업 했던 완성작도 올립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4393736
[아래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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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비오던 날이 풀린 주말 처가 벼르던 염색을 시작했다.
오전 내내 물들인 천을 잔디 바닥에 널었다.
양파껍질에 대황, 울금에 카모마일 처럼 재료를 달리해 여러 노란색을 만들었단다.
서당개 노릇 3년이 넘었지만 염색을 어찌 하는지 모르고 보고 '좋다'는 감만 연발한다.
이날 염색한 천을 다 늘어놨다. 처가 홀가분하게 걷는다.
여유있게 널린 천을 바로 잡아 정리하던 처.
천이 마르는 사이 쉬던 처가 쪽물을 데웠다.
노란천에 다시 쪽 빛을 입혀 녹색을 만들었다.
이때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1호.
널린 노란 천을 걷어 바르게 폈다.
1호가 편 천을 처에게 넘겨줬다.
1호 덕에 처는 물들이는데만 집중할 수 있어서 아주 편했다고 한다. (나 들으라고 한 소리?)
해가 지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하루 일을 마감했다.
다음날엔 녹색물 들인 천을 널었다. 이런일 때문에 처는 빨래줄을 늘 소웠했지만.
시규정 위반이라 빨래줄을 설치 못했다. 궁리하던 내가 한나절 용 간이 빨래줄 만들어 줬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연결한 줄에 녹색 천들이 다 걸렸다.
펄럭이는 천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색도 이만하면 좋다 싶은데 여기에 두세번 더 물을 들여야 한단다.
1,2,3 호 머리 염색했나보다~~ 하고 들어왔네요 ㅋㅋ
항상 느끼는거지만 오하이오님과 사모님, 두분 다 참 부지런하세요 ~ ^^
감사합니다. 마모에서 공식 부지런한, 24시간이 모자라는 24시간 님께서 그런 말씀을 다 하시다니요.
아이들 염색하면 저도 좀 꼽사리 껴서 좀 물들여 보고 싶어요.
오하이오 부부님은 안봐도 장인!
장인의 길이 참 멀어서 처가 들으면 좀 민망할 것 같긴한데요, 그리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염색이라고 하길래 오하이오님의 새치를 염색하시는 셀카인가 했.... ( '-')a
이번에는 뭘 만드실지 벌써 기대됩니다 ㅇㅁㅇ (두근두근)
아...천연 염색!
주위 동네분들이 신기해 하지 않나요? 대단하십니다. 여러 재주가 있으시니...
신기해 하는 사람들은 아직 못 봤어요. 밖에서 보면 화학염색하는 걸로 알 것 같기도 한데요.
염색이라 하셔서 뭥미? 오하이오님 그런 나이가 아니시지 않았나?? 생각하며 클릭했습니다 멋지심다 역시 천연 염색이란 예상은 전혀 못했네요 ㅎㅎㅎ
나이는 그런 나이 지났습니다만 머리를 안 쓰는 탓인지 물들일 머리가 없습니다. ㅎㅎ
저도 염색이라서 머리카락 생각하고 왔는데 스케일이 남다르네요 ㅎㅎ
댓글을 보니 오해하시고 오신 분이 많네요. 본의 아니게 낚시를... ㅎㅎ
저두요. 머리 염색인줄 알았다는..ㅎㅎ
하하. 가능하면 간단하게 제목을 달려고 해서 그리 적었는데, 이쯤 되면 제목을 바꿔야 겠어요. '염색'을 '천 염색'으로 바꾸겠습니다.
읽으면 훈훈해지는 오하이오 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애기들이 너무 예쁘고 두 분 재주가 출중하세요. 저희도 이렇게 예쁘게 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당사자로서는 이걸 재주라고 하기엔 쑥스러운 수준일 것 같긴한데요. 그래도 있는 재주 부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들여다 보면 저희도 전쟁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저희 보다 더 예쁘게 사시길 바랍니다^^
저 천으로 무엇을 만들 예정이세요?
성당에 걸 배너를 만든다고 하네요.
전, 작년 성당 염색하시는걸 올해 또 하시는구나 하면서 들어왔는데..... 마일모아 죽돌이 인증인가요???
작년에 했던걸 재사용 할수는 없는가 봅니다. 매해 하시는걸 보면.
하하, 정말 척 알아봐 주신거군요. 감사합니다.
이전에 만든 건 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순절, 부활절 이런식의 교계 절기와 또 정파의 기념일에 따라 다른 배너를 거는데 그걸 한번에 만들기 힘들어서 이렇게 해마다 한두개씩 만들기로 했다는 군요.
똥손인 제 눈엔 그저 신기방기하네요
첫 염색으로 읽고 머리 염색인줄 착각했네요 ㅎㅎ
영화의 한 장면이네요
그냥 엄색이라고 했더니 머리 염색을 먼저들 생각하셔서 제목을 살짝 바꿨는데도 그렇군요. 아무래도 염색이란 낱말의 한계인 것 같네요. ㅎㅎㅎ
우와 멋져요~ 예술/미술쪽은 문외한이라 이런거 잘 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신기!!
사실상 '노가다'라 멋지게 보이기는 쉽지 않을 텐데 처를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글에서 시규정상 빨랫줄을 설치를 못하셨다고 쓰셨는데 이게 원작은 HOA가 금지 시키는 거 아닌가요?
여러주 (Florida, Colorado, Hawaii, Arizona, California, Illinois, Indiana, Louisiana, Maine, Maryland, Massachusetts, Nevada, New Mexico, North Carolina, Oregon, Texas, Vermont, Virginia, and Wisconsin)에서는 빨랫줄을 설치 못하게 하는 HOA 룰을 없애 버리는 법을 정한 걸로 기억하는데 오하이오와 켄터키는 아직 아닌 가보네요.
규제 연원은 제가 알 수 없으나 우리(집)는 별도 HOA에 가입되어 있지 않고 당연히 HOA피를 낸 적도 없습니다. 우리시 대부분 가정이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시에 10 가구쯤 되는 두어개 작은 콘도미니엄 단지가 있는 데 거긴 좀 다를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해당 목록이 단순히 HOA 관한 거라면 오하이오주가 들어가도 우리시 규정을 없애라고 강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2009년 뉴스에 규제한 이유가 조금 나오네요. 보기 싫다 그래서 집값 떨어진다가 이유라는 군요.
https://www.nytimes.com/2009/10/11/us/11clothesline.html
예, 기사를 보진 않았지만 미관상의 이유는 우선 짐작할 만 하네요. 거기에 우리시의 경우는 안전을 이유로 그리했을 수도 있겠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최종 작품이 기대됩니다! ^^
"1호 덕에 처는 물들이는데만 집중할 수 있어서 아주 편했다고 한다. (나 들으라고 한 소리?)"
이 대목에서 뭔가 공감되면서 저도 뜨끔하는 느낌이 드네요.. 숨은 대사도 떠오르면서.. "카메라 좀 그만 내려 놓...." ㅎㅎ
저도 이걸 어떻게 엮을지 궁금하네요. 지켜 보고(만!) 있다가 모양이 나올때 사진이나 찍어야 겠습니다. ㅎㅎ
와!! 멋있네요... 그런데 정말 손이많이가는 작업이기까지... 오하이오님댁은 하루를 정말알차게 빼곡하게 보내시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루하루가 이처럼 느릿느릿 굴러갈 때가 많아 오히려 틈이 없이 빼곡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ㅎㅎ
작년에 쓰던거 또 쓰면 안되나요? 혼자서 하시기에 정말 벅차실일 같아요...대단하세요. 전 카토릭 신자인데도 그런거 못할듯요. ㅠㅠ
천주교 신자셨군요^^ 이름보고 혹시 세례명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요. 한 수녀님과 이야기 중에 제가 세례를 받으면 모니카를 세례명으로 하고 싶었다고 했더니 여자 성인이라서 안될거라고 하시길래 그때는 그런가 보다 했어요. 지금은 여성이면 왜 안되나 반문할 것 같긴 하네요. ㅎㅎ
아고, 서설이 길었네요. 이전에 만든 배너는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종교에 여러 절기가 있던데 거기 맞춰 다른 색깔의 배너를 건다고 합니다. 그걸 몇해에 걸쳐서 만들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전에 했던 붉은 배너는 사순절때 등등. 앞으로 이번 것 끝내면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공용으로 하나만 만들면 다 끝난다고 하네요.
약간은 다르지만 빨래줄에 걸어놓은 옷들의 색깔이 제주갈옷이 생각나게 하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색은 좀 달라도 자연물로 들인 물의 공감이 느껴져서 일까요. 처가 감물 들이는 건 본적이 없는데 하게 되면 셔츠라도 몇벌 담궈서 입어봐야겠습니다.
우왕...멋져요. 뭐, 저도 한염색 하는 장인이긴 하지만...(클로락스 너무 많이 넣어 흰셔츠 핑크로 물들이기, 밝은 티셔츠와 천연염색 옷 같이 빨아 얼룩덜룩 색입히기, 청바지와 흰양말의 조합으로 하늘색 양말 만들기 등등등...T.T)
벌써 1년이 된 건가봐요. 사모님의 엄청난 사이즈의 배너를 구경한게... 이번 색들도 참 윤치있고 멋지게 나올 듯 하네요. 기대 만땅으로 성당에 걸린 사진 보길 기대할께요.
성당을 위해 봉사하시는 사모님, 멋지시다고 화이팅이라고 전해주새요!!
하하 듣고 보니 저도 그럼 염색 재주가 있는 거였군요. 저도 한떼 락스 쓰는 걸 좋아해서 (사실 습관적으로) 늘 탁색 되는 걸 보면서 이번엔 안그럴꺼야 하면서... 정말 머리가 고정되니 습관 바꾸기가 힘들었어요. 말로 해도 안들으니 처가 오죽하면 락스통을 다 치워버리고 쓰면 새로 사놓질 않더라고요. 이젠 아예 안 넣습니다. 처에게 격려 말씀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처가 큰 돈은 아니더라도 재료비며 약간이 보수도 받는 터라 봉사라는 말은 듣기에 따라 오해 소지도 있을 것 같아서 부연합니다.
우와 멋지네요! 근데 성모상을 한 가운데에 배치한 성당은 처음 봐요.
감사 합니다. 말씀 듣고 보니 저도 성당 안에 그것도 정 가운데 성모상을 놓은 건 처음 보는 것 같네요. 150 여년 된 성당인데 최근에 대대적으로 내부를 고쳤습니다.어렴풋이 더듬어 보니 가운데 성모상이 있었던것 같진 않은데 아마 그때 지금 위치에 놓은 것 같아요.
정말 멋지네요. 완벽하게 이국적인 성당에 뭔지모를 고유의 맛이 느껴지는데. 정말 두분다 금손인정!!!
Nest를 사왔는데 혹시 저거 설치하다가 히터 안나올까봐 박스도 오픈안하고 있는 똥손부부는 웁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 저는 게을러서 배송 받고 박스도 열지 않는 채 차고에 있는 물건이 몇개 있네요. ㅎㅎㅎ 그런데 네스트도 건전지로 작동하나요? 전원이 필요하고 이전 조절기에 전원이 없으면 설치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색깔 정말 예뻐요... 오하이오님 부부는 정말 재주꾼!! 이세요... 못하시는게 없네요... 투 떰스 업 입니다!!
고맙습니다. 못하는게 많아요. 거기다 안하는 것도 많고... 그걸 사진으로 찍질 못해서 그렇죠. 하하.
오하이오님,
멋진 추상 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보자기 공예 작품 같군요.
어릴 적 어머니께서 남은 색동천으로 마드셔서, 밥상 보자기로 쓰던 것이 생각 나네요.
물론, 어부인께서 만드신 작품이 휠씬 모던하고, 색감이 경건한 성당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네요.
항상 가족 향기와 같이하는 님의 사진과 글들이 감사합니다.
그렇죠. 보자기와 많이 닯았어요. 그 보자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조각보와 비슷하죠. 우리네 조각보를 몬드리안의 추상화에 견주는 사람도 많으니까 처가 의도한대로 보신 것 같아요. 저도 인사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 저런게 염색으로 가능한거였군요 ㄷㄷㄷㄷ
세상에 성당 중앙에 올려놓으니 너무 멋있어요, 고생한 만큼 보람도 있으시겠어요...칼라도 멋지구요, 보는 저희들은 좋은데 작업하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이됩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아무나 할수없는 일이라서!! 근사해요.
감사합니다. 뭔가 자연 염색의 특유의 자극적이지도 않고 편안안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처도 만족하더라고요.
직업이 궁금해집니다 ㅎㅎㅎ
보시는대로 텍스타일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하나 붙을 거고요^^
다시 봐도 멋집니다. 대단하세요. 무엇이 맞다를 이야기 하는게 아니지만 요즘은 어딜가나 디자인이 컴퓨터로 예쁘게 하는게 대부분인거 같은데 이렇게 손으로 하시는걸 보니 '장인'이시네요. 아날로그 예술가 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장인이라고 하는건 과찬이긴 합니다만 굳이 손을 쓰고 자연물을 채취해 색을 만드는 처를 보면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보는 저는 갑갑하고 불편할 때도 있지만, 완성된 걸 보면 역시나 세상이 기계화 디지털화 되어가도 손 맛이라는 것은 그럴 수록 더 돋보이게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저는 못할 것 같긴 합니다.)
너무 아름답네요. 오하이오님도 옆지기님도 예술가시네요.
아름답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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