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캄보디아 출발했는데 해가 지고 방콕에 도착했습니다.
맥스님은 댄공 일등석도 타셨고 아니면 적어도 비즈니스라도 타실 분이
저한테 잡히셔서 이코노미석 + 국경 10시간 걸려 도착하기에 당첨되셨네요.. ㅋㅋ
맥스님.. 다음엔 꼭 비행기로 넘자구요. 넘 힘드네요.. ㅠ.ㅠ
방콕에 학교 같이 다녔던 제일 친한 태국인 친구가 있어서 갈때마다 만나는데요.
예전엔 이 친구집에서 몇 개월씩 신세도 지고 그랬습니다.
매년 와도 귀찮아하지 않고 반겨줘서 너무 고맙네요..
(사실 마일모아 알고는 일년에 3번씩도 만나러 갑니다.. ㅋㅋ)
대뜸 배 고프다고 그랬더니 생판 모르는 자기 친구 생일파티에 데리고 갑니다.
따라갔더니 여러명이 한국 식당(?)에서 다들 식사중이더군요.
돌솥비빔밥을 시켰는데 태국에서 시킨 한국 음식맛치고는 꽤 좋습니다.
태국사람 2명과 한국사람 한명이 파트너가 되어서 운영하는 곳인데
위치가 시암파라곤 근처에요. 상호는 “이야기” 음식맛도 좋고 인테리어도 깔끔합니다.
벽에 한글말로 잔뜩 적혀 있으니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네요.. 기분이 묘하게 좋았습니다.
백인 커플이 와서 한식을 먹으며 한국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아주 열심히 보네요.
친구가 여기 김치가 맛있어~ 작은 접시에 $1밖엔 안 해! 하네요..
한국이나 미국에선 무룐데.. ㅎㅎ
반대로 생각하면 태국에서 $1하는 팟타이를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비싸게 먹으니까요.. ㅎㅎ
암튼 정말 맛있어서 김치만 2접시 시키고 깍두기까지 시켰습니다.
숙소는 Aloft로 잡았습니다. BTS Nana역 근처 Soi 11번에 위치해 있는데요.
공항철도 타고 오시면 마카산역에서 내리셔서 택시 타시면 몇분안에 올 수 있는 위치입니다.
주말엔 SPG 2천점이면 숙박 가능하고 호텔 바로 앞에 있는 클럽도 호텔 룸키만 보여주면
무료 입장 가능하구요. (하나의 룸키당 2명 입장 가능합니다)
Bed Supper Club은 외국인들이 많이 옵니다. 입장료 400밧이 있어서 그렇다는 군요.
보통 11시 30분 이후가 피크입니다.
예약할때 실수로 스모킹룸이 예약이 되었는데 바꿔 줄 수 있냐고 하니
방 여유분이 없다고 뷰가 더 좋은 Chic Room으로 바꿔줍니다.
원래 이 룸은 포인트로 예약이 안 되는 방인데.. 앗싸입니다.. ^^
암튼 도심에 가깝고 위치도 좋아서 추천할 만 하네요.
호텔 분위기도 젊고 재밌더군요. 상당히 만족하면서 3일간 지냈구요.
다음에 방콕에 가면 다시 숙박할 생각입니다.
다음날 LA에서 몇번 인사 드린 적이 있는 미리벌 부부님을 호텔에서 뵜습니다.
미리벌님은 미국에서 암스테르담을 거쳐 베트남을 가시는 중이었고 저는 아시아를 거쳐
유럽을 가는 중이었으니.. 우연하게 방콕에서 서로 만나게 되었네요..
미리벌님은 정말 방콕을 현지인처럼 잘 아시더군요.
일단 카오산으로 가서 환전을 좀 하고 다음날 당일치기 – 깐짠나부리 여행을 예약했습니다.
2명 이상일때는 투숙하는 호텔에서 픽업을 해 줍니다.
카오산에 온 김에 동대문에서 파는 김치말이 국수를 먹었는데요.
명성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정말 맛있더군요.
맥스님과 제가 생각하기엔 이번 여행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본에 우동만 드시러 가는 분도 계신다던데… 저는 김치말이 국수 먹으러 태국 가고 싶어요.. ㅎㅎ
카오산에서 다시 수상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는데요. 좀 이르긴 했지만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미리벌님이 추천하시는 중국계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요.
매운 새우를 시켜주셨는데 상당히 매워서 혼났어요.. ㅎㅎ
나중에 나온 살아있는 생선을 바로 잡아서 통째로 쪄 나온 요리가 상당히 맛있더군요. 점심식사 후에는
미리벌님이 추천하시는 일본사람이 주인인 맛사지샵에서 맛사지 받았는데 상당히 좋았습니다.
저녁 6시에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일단 미리벌님과는 헤어지구요.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하는 말이 제가 왔다고 다른 친구들과 저녁식사하기로 약속을 잡았답니다..
아뿔싸.. 많이 먹고 왔는데 또 저녁이라니.. ㅠ.ㅠ
게다가 또 시푸드 레스토랑이랍니다.
저 때문에 일부러 잡았다는데 안 갈 수도 없고 또 따라갔습니다..
방콕 교외로 1시간정도 나가서 바다 가까이 있는 곳까지 가니 현지인들이 먹는 시푸드 레스토랑이 나오네요.
예전에 한번 가 본적이 있는 곳인데… 방콕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신선해 현지인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여기에선 카레로 요리한 크랩이 제일 맛있다던데.. 정말 맛있습니다. 다만 배가 이미 부른 상태라
음식만 앞에 두고 많이 먹지 못한 아쉬움이.. ^^;
암튼 저녁 2번.. 게다가 같은 시푸드 먹었습니다.. ㅠ.ㅠ
다음날엔 깐짠나부리 하루 투어를 했습니다. 방콕에서 대략 2시간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인데요.
투어 일정이 연합군 묘지 – 콰이강의 다리 – 기차타기 (1시간 30분정도) – 코끼리 타기 – 대나무 보트 타기 – 폭포 방문 – 방콕으로 리턴입니다.
점심과 다른 모든 건 포함인데 기차티켓 100밧만 본인 부담입니다.
여기에 미군에서 세운 기념비가 있는데 미군병사도 포로로 끌려와서 희생됐다고 적혀 있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대략 700명정도 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여기엔 일본사람들이 관광을 많이 왔던데.. 좀 기분이 그랬습니다.
맛있게는 생겼는데 희안하게 맛이 없던 닭꼬치입니다.. ㅎㅎ
이게 뭔지 생각하다 보니.. 뽑기였습니다! 종이짝(?)을 떼어내서 아래 술에 붙어있는 번호와
매칭하면 술을 선물로 줍니다! 저와 맥스님도 했는데 꽝.. ㅋㅋ
여행코스 중 하나인 기차타기. 생각보단 꽤 가더군요. 1시간 30분 이상 탄 거 같습니다.
기차삯은 100밧인데.. 좌석번호가 있는 스페셜 티켓(?)은 100밧을 더 달라고 합니다.
꼭 100밧 더 내고 자리에 앉아 가시길 추천합니다. 자리 못 잡으면 계속 서서 가셔야 해요.
창밖 풍경이 좋아서 계속 얼굴 내밀면서 갔습니다. 한 눈 팔고 안 피하면 나무가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
기차타고 내려서 다시 코끼리 타기... 어떻하다 코끼리 머리위에 앉아 갔습니다.
코끼리 친구가 움직이니 다시 자리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래서 그대로 갔어요..
제 속도 모르고 코끼리 조련사는 한국말로 "빨리빨리 코끼리"만 외칩니다. ㅠ.ㅠ
코끼리 귀가 제 다리를 후려치고.. 코끼리 머리뼈가 엉덩이를 찔러서 한참 혼났습니다.
코끼리 머리털은 또 완전 철사에요. 거북선이 따로 없네요. ㅋㅋ
대나무 보트타기.. 좀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모터보트가 끌고 선착장으로 데려 갑니다.
좀 더 오래 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암튼 이것도 좋았어요.
무게 많이 나가시는 분이 타시면..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릴 겁니다. ㅎㅎ
마지막은 폭포를 갔는데 시간이 없어서 20분정도만 구경하고 방콕으로 다시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미리벌님 말대로 상당히 좋은 당일치기 여행이었는데요.
저와 같이 동행했던 일행분들도 다들 좋으시고 유쾌하셔서 너무 재밌었습니다.
여행 내내 웃고 다녔던 거 같네요.
동행했던 태국인 아줌마 가이드분도 한국사람들은 살뜰히 챙기시더군요.
방콕에서 하루 여유가 있으시다면 깐짠나부리 당일여행 꼭 추천드립니다.
항상 재밌고 즐거운 태국도 3박 4일이 짧네요. 다음날은 헝가리 가는 비행기에 오릅니다.
마지막 헝가리 여행기는 다음번에 쓸께요.
아이고....정말 알차게도 여행하시네요. 식도락에 보실것은 다보고....부럽다는 말 외에는...
아마 이렇게 여행못해보면 평생 후회할거 같은데...ㅎㅎ
쌓인 건 피로고 늘어난 건 체중뿐이네요..
여행 다녀오니 더 피곤해요.. ^^;;
코끼리 머리에 앉아 가신 것 너무 재미있어요.
코끼리 귀는 다리를 후려치고 머리뼈는 엉덩이를 찌르고 머리털은 철사...하하하..
캄보디아편과는 다른 기분이에요. 좀 더 유쾌하고... ^^ 아마 좋은 친구가 있으니 더 밝은 분위기가 나오나 봅니다.
자기 전에 잘 읽었어요 ^^
헝가리 한 편 뿐이 안 남은 거에요? 그건 좀 길게 2,3부로 쓰시지.... ^^
폭포 아래 왼쪽에 앉아있는 사람이 희손님?
저 아니에요. ㅎㅎ 비슷한 이미지인가요?
폭포가 그래도 몇 단으로 되어서 상당히 높아요.
저도 방콕을 다녀왔지만 참 뭘 하고 온건지..... 안마만 받고 왔네요...
후기 감사합니다.
안마만 받고 오셔도 훌륭한 여행입니다~ 매일 받아야지 했는데 딱 한번 받고 왔네요.
아, 가고 싶어지네요. 음식도 다들 맛있어보이고. 희한하게 맛없는 닭꼬치는 그래도 먹고나서 후회하는게 정답 맞죠?
일단 가보고 후회하고 먹어보고 후회하고가 맞는 거 같습니다.. ㅋㅋ
와우.. 내년 3월에 방콕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은 후기네요. 특히 호텔 정보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코끼리 타는거는 좀 없어져야 할 동남아 문화가 아닐까 하는데.. 어휴.. 코끼리만 보면 맘이 애립니다.
저 코끼리가 저렇게 훈련되기 위해서, 아기코끼리때부터 네 다리와 코, 귀까지 나무에 묶고 잠도 안재우고 건장한 남자 몇명이서 달려들어 무자비하게 채찍으로 때리고, 사지를 찢을듯이 당기고, 물도 음식도 안주면서 학대하면서 인간에게 무조건 복종하는걸 가르키더라고요. 말안들으면 도끼같은걸로 머릴 찍어내리고.. 그 과정을 본 후로는 저런 코끼리만 봐도 눈물이 나네요.
아 그런건가요? 코끼리 타고싶은 맘을 접어야........ㅠㅠ
네...저도 조련하는 뒷 얘기 듣고는 동물원 가기도 싫더라구요. 말 못한다고 동물 학대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저도 그 이야기는 들었는데 코끼리가 너무 타고 싶었습니다.. ㅠ.ㅠ
아 정말 고뇌가 느껴지네요
코끼리는 불쌍하고 타보고는 싶고...
인간으로 살면서 그런 일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밤이 되니 댓글이 쎈치해집니다?)
가진 마일 생각하면 이코노미 가야 하는데..
여정 생각하면 비즈니스타고 싶을때의 고뇌랄까요..
어제 필모어란 도시를 지나가는데 옆에 서커스단을 봤습니다.
작은 텐트 하나 쳐 놓은 소규모 서커스단이라서 아직도 저런게 있나 궁금해 했었는데 높으신분이 동물학대를 이유로 서커스 관람은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런거 보러갈 생각은 없었지만 순간 The Cove란 영화가 떠올랐씁니다.
영화를 볼땐 다신 시월드 안간다고 생각했는데 작년에 갈땐 영화 생각은 전혀 안 떠오르더군요.
뽑기...!!! 저 초등학교때 저런거 좀 있었던 기억이..ㅋㅋ
드신 음식들 정말 다 맛있게 보입니다. ㅠㅠ
태국은 트랜짓 한다고 공항만 몇번을 지나치면서,
정작 태국이란 나라에는 한번도 들어가 본적이 없는데...
제가 간것 처럼 생생한 여행기네요...
덕분에 이렇게 세계를 앉아서 여행하네요...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기 보고 있으니 또 슬슬 역마살이 도지는듯 하네요,..
큰일입니다..엉덩이는 자꾸 들썩이구,,,,
또 다시 떠났다가는 높으신분에게 큰일 나는데...ㅎㅎㅎ
패키지여행도 좋은 점이 있습니다. 가격만 좋다면 저도 패키지 가 보고 싶네요. ㅎㅎ
재미 있는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Hotel 룸 키를 보여주면 무료 입장이 가능 하다는 클럽이 사진으로 보여 주신 베드서퍼 클럽을 말 하는 것 인가요 ?
네, 베드서퍼 클럽 맞아요. 클럽안에 룸이 두갠데 사진에 나와 있는 건 왼쪽 룸입니다.
호텔키는 2개를 받았으니 총 4명이 갈 수 있죠. 다른 검사는 안 하고 키만 보여주니
통과시켜 주더군요.
이십년전에 가보고 이번 여행에선 제외시켰던 깐짠나부리...투어코스가 꼭 치앙마이 트래킹 코스라 비수무리 하네요,,
희손님 ...여행기가 점점 럭셔리 해집니다...호텔.음식..등등
동대문...ㅎㅎ 이번에 몇번 갔었는데...그 유명하다는 김치말이 국수는 안먹어 봤네요....다음에는 꼭 먹어봐야쥐...
현지친구가 모시고 갔다는 시푸드 음식점이 상당히ㅣ 궁금하네용
희손님..코끼리 실컷 타시고 싶으시면 치앙마이 트래킹을 추천합니다...코끼리 타기가 생각맘큼 편하지가 않더라구요..
이번에 트래킹을 하는데 아그들이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실망...아마 코끼리가 불상하고 불편해서 인것 같더군요...
저녁식사 두번...ㅎㅎㅎ...그러니 체중이 늘져...
반갑네요...언제나 그리운 그곳....다음편 기대합니다...
다른 분들도 치앙마이 코스와 비슷하다고 하시더군요.
치앙마이는 며칠씩 트래킹하고 깐잔나부리는 당일치기가 많구요.
맥스님덕에 헝가리에 가서는 더 럭셔리하게 여행합니다. ㅎㅎ
시푸드 음식점 이름 알게 되면 업데이트 할께요.
먹고 싶은게 많아서 꼭 가보고 싶네요. 근데 어쩌다가 코끼리 머리털 위에 앉아서 가셨어요?
코끼리 머리와 목 사이에 앉아 갔다고 말씀 드려야겠네요.
코끼리 주인이 앞에 한번 앉아보라고 해서 앉았더니 바로 출발시키더군요.. ㅠ.ㅠ
멈추라고 그래도 계속 가고... 떨어질까봐 머리만 붙잡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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