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Lake Tahoe를 다녀왔습니다. Sacramento까지 날아가서 거기에서 차로 2시간 정도 이동하면 North Lake Tahoe가 나옵니다. Hyatt Regency Lake Tahoe Resort에서 2박 3일을 쉬고 왔는데 샌프란 살 때는 항상 남쪽을 주로 갔었는데 내가 왜 북쪽을 소홀히 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말 그대로 옛 추억여행 겸 주말 쉬고 오려는 목적이었고 큰 기대도 없이 갔는데 North Lake Tahoe가 이렇게 아름다웠나 새삼 다시 느끼고 왔습니다.
스키/보드는 South, 그리고 물놀이는 North Lake Tahoe
Lake Tahoe는 샌프란 살 때 종종 주말을 이용해서 머리를 식히러 가곤 했습니다. 첫 Lake Tahoe 여행은 샌프란 온 지 2달쯤 넘어갈 때 회사 동료들과 방문을 했었고, 그리고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타러 갔었습니다. 남쪽에는 유명한 스키 리조트인 Heavenly가 있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서 볼 수 있는 Lake Tahoe의 바다처럼 광활한 뷰를 구경하는 것도 정말 좋지만, 보드를 타고 내려오면서 산 중턱에서 키가 큰 나무들 틈으로 바라보는 Lake 뷰도 정말 환상적입니다. 반면 북쪽에는 Hyatt에서 15분 거리에 Sand Harbor Beach가 있는데 정말 절경을 품고 있습니다. 산책하면서 해변으로 보이는 커다란 암석들이 투명한 물 안에서 신비로운 색감을 선사합니다. 물은 어찌나 깨끗한지 Crystal clear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호수입니다. 다음엔 9월초에 와서 패들보드도 타고 물놀이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North Lake Tahoe에서 쉬면서 확실히 정리한 공식은 - 여름, 가을은 North Lake Tahoe 그리고 겨울은 South Lake Tahoe입니다.
Lake Tahoe 이름의 기원
Lake Tahoe의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 진 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일단 이곳을 안 이후로 지금까지 Lake Tahoe가 어떤 의미인지 주변에 설명해줬던 저 자신이 정말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저번에 유럽 여행기에서 거론한 적이 있는 룩셈의 아담 아저씨와 처음 Lake Tahoe를 갔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담: 맥블씨, 여기 이름이 왜 ‘레이크 타호’인지 아시나요?
저: 글쎄요? 어떻게 생긴 이름인가요?
아담: 19세기 샌프란에 정착한 중국 노동자들이 이 크고 광활한 호수를 ‘대호(大湖)’ 라고 불렀는데 이 이름이 ‘타호’로 발음되면서 Lake Tahoe가 된 거죠. 재밌지 않나요?
저: 거 참 신기하네요. 일찌감치 샌프란에 정착한 중국인들이 이 호수에 이름을 붙여준거군요.
근데 전 왜 지금까지 이걸 확인해 볼 생각을 안 해봤던 걸까요. 이번 여행 때 문득 궁금해서 검색했다가 지금껏 내가 Lake Tahoe 이름에 대해서 위와 같이 얘기를 해줬던 사람들에게 어찌나 부끄러워지던지.. 검색에 의하면, 이름의 유래는 이 지역에 터를 잡고 있던 와쇼’Washoe’라는 인디언 부족의 “dá’aw”라는 단어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 이건 와쇼 인디언 말로 “The lake’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Lake_Tahoe) 장난 좋아하는 아담 아저씨의 썰을 지금까지 의심 없이 믿고 있었던 게 억울할 뿐이지요.
(이 글을 쓰고 포스팅 전에 검색을 좀 더 해보니 한국어 자료 중에 중국인이 ‘대호’라고 부른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는 글이 있긴 하네요. 근데 이 설에 대해서는 자료 출처가 없어서 이게 어디서 나온 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담 아담 아저씨도 어디선가 들은 얘기를 한 게 맞던 것 같습니다.)
좋네요. 좋아.
좋아요 좋아~
엇 저 이번주말에 가는데 ㅎㅎ 마주칠뻔 했네요 :) 단풍은 어떤가요? california fall color map 보니 이번주말이 피크인 것 같아서 처음으로 레잌 타호 가보려고 했거든요 ㅎ
이번 주말에 가시는군요! 북쪽으로 가시나요 남쪽으로 가시나요? Sand harbor beach도 시간되심 들르시구요. 단풍도 아주 잘 물들어 있습니다. 아주 가을가을 하구 좋아요. :)
북쪽에 한국의 피닉스파크느낌의 Northstar 스키장도 가보셔야죠...
아 추억의 피닉스로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올 겨울엔 휘슬러를 갈 듯 싶어요.
한번 꼭 가보고 싶은 장소네요~
샌프란 좀 길게 가실 일 있으시면 나파하고 레이크 타호는 한번씩 들려보시길 권유해드립니다. :)
저도 중국발 작명으로 들었는데 엉터리였군요 ㅋㅋ 이름만 들었지 저렇게 멋진 호수인지 몰랐네요;;;
중국발 작명을 들으셨군요. 의외로 많이 그렇게 알려져있나보네요.
레이크 대호 그럴듯하네요. 아메리칸 인디언도 아시아에서 건너갔다고 하니까 언어도 따라간 것일수도?!?
오호. 얼마예요님발 새로운 썰의 출발
거참 멋지네요. 사진도 좋고 경치도 좋고.
사진 좋네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운타운킹님 :)
저도 주말에 갔다왔는데 이거보니 반갑네요. Taylor creek에 Salmon run보러갔다가 물고기 몇마리만 보고 왔네요 ㅠㅠ. 사진이 예술입니다.
다다음주에 Sacramento에 들리는데... 하루 정도 Tahoe 들린다면 (숙박은 당이로 돌아와야 하구요...) 어디를 가면 좋을지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풍광 좋아합니다.
Sand Harbor Beach요! 여기서 산책하시고 멍 좀 때리다 오시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해 질녘에 가시면 노을도 정말 멋집니다.
와 사진 정말 넘사벽인데요....... 맨 아래 사진은 ND필터 쓰신건가요?
정말 좋네요. 서부살때 못다녀온게 넘 아쉬워요...ㅜㅜ
서부쪽에 자연자연하고 유명한 스팟들이 꽤 있죠. 정말 살고 있을 때 많이 돌아다니는게 남는거 같아요.
사진이 진짜 어쩜 이럴 수가 있죠? ㅠ
와 진짜 좋네요... (그런데 저기 가면 진짜 저렇게 좋은가요 파리 사진 보고 나서는 맥블님 글 보면 그런 의문이 ㅎㅎㅎㅎ)
아니 왜요~ ㅎㅎㅎ 가면 훨씬 더 좋죠. 사진은 항상 눈으로 보는 것만큼 표현을 못 해주거든요.
아 진짜 ㅠㅠ 또 가고 싶네요 ㅠㅠㅠ 넘 좋았던 기억 + 자전거 타다가 엉덩이 나간 기억이 새록새록ㅠㅠ
저도 Lake Tahoe는 좋았던 기억이 아주 많은 곳이에요. 저도 자전거 타다가 엉덩이 나간 기억은 샌프란에서 있어요. 페리빌딩에서 금문교까지 자전거타고 왕복 했다가 엉덩이 불나고 바지자락이 체인에 걸려 찢어졌던.. 가슴아픈 추억이.
읽으면서 혼동할 뻔 했어요. 저는 막연하게 이름이 원주민 말이려니 하고 생각해 왔는데 중국말이었구나 라고 이해하려고 했거든요. 하하. 그래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아담 아저씨가 잘못했네욧! 그래도 이랬거나 저랬거나 결국 이 이름은 '호수 호수' 인거네요.
ㅎㅎ 오하이오님도 낚이실 뻔했군요. 저는 10년동안 저렇게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재미있는 썰이긴 하죠. ㅎㅎ
우와~~~~멋지네요.
미국에서 캘리살때 스키장을 찾아서 간 곳인데.. 벌써 14년전이네요. 애들이 아주 어려서 델꾸 갔는데 정말 그당시 꼭대기에서 내려오는데 다 자연설. 아랫쪽에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달랑 이정표가 각 다른주로 내려간다는 화살표, 그 황당함. .. 그래도 스키를 제법탈때라 용감하게 내려오는데 자연설에 스키가 콕박혀 오도못가는 상황에 .. 정말 무섭기도했던 순간이었죠. 길도 안보이고.정해진 슬로프도 없고, 아무튼 겨우 탈출하여 내려왔었죠. 지금도 애들과 그때 이야기하면서 웃네요. 여기 동남부로 이사온후 스키타러 간적이 별로 없네요. 사진을 보니 다시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맞아요. 내려오다가 일행이랑 이산가족 되는거 한 순간이죠. 한쪽은 캘리포니아로 다른쪽은 네바다로 내려가구요. ㅎㅎ 자연설이라서 아주 푹신푹신하죠 넘어져도 별로 안 아픈. 저도 결혼하고 나서는 계속 시즌을 못 가고 있는데 올해 겨울에는 오랜만에 창고에 있는 보드 먼지좀 털고 휘슬러를 다녀올까 합니다.
How did the name Tahoe originate and what does it mean?
The name Tahoe comes from a mispronunciation of the Washoe Native American name for Lake Tahoe, da ow a ga, which means, “edge of the lake.”
네, 제가 위에 본문에 표시한 위키피디아 출처에도 동일한 내용의 다른 출처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https://www.fs.usda.gov/detail/ltbmu/learning/history-culture/?cid=fsm9_046620
사진이 너무 예쁘네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저고 맥블님 따라서 fuji x t2 그저께 주문해서 오늘 받을텐데요.
혹시 낮이나 야간에 설정을 어떻게 하시는 편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손이 완전 에러라서 어떻게든 잘 사용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오! 주문하셨군요! 이왕이면 이번에 새로 나온 x-t3로 하시지 그러셨어요. ㅎㅎ 여하튼 축하드립니다.
설정은 정말 개인 취향이 많을텐데 전 요즘은 장노출이라던지 특별히 의도하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오토로 놓고 찍습니다. x-t2의 강점 중에 하나가 iso, 셔터스피드, 노출 등이 다 다이얼로 바로 조정이 가능한 건데요, 찍으실 때마다 수시로 조절하시면 본인이 원하는 톤에대한 감이 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본 세팅 관련해서는 유튜브에서 튜토리얼 (https://www.youtube.com/watch?v=T9AS__60t2I) 보시면서 하나씩 따라하시고 테스트 해보다 보면 많이 도움이 되실거에요. :)
아 새로운 모델을 살 걸 그랬나요 ㅠㅠ
아무튼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럼 사진 올리신 것은 거의 다 오토인가요? 너무 이쁩니다 ^^
타호는 노스&사우스&이스트&웨스트 다 좋은거 같아요! 샌드 하버 비치 정말 좋죠! 대신 사람 많을때 가면 주차못해서 셔틀 타고 가야 한다능... 그리고 비치에 자리가 없어요 ㅠㅠ
사우스쪽에도 괜찮은 비치들 많이 있습니다. 물론 샌드하버가 제일 괜찮은 축에 속하긴 합니다.
https://www.laketahoe.com/top-10-lake-tahoe-beaches/
전 저거 보고 한 5~6개는 가봤는데 다들 다른 맛이 있더라구요. 물론 역시 1위는 샌드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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