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Washington DC - BIRD 전기 스쿠터 사용 실패기, Capital Bikeshare Plus 전기자전거 사용 실패기

이슬꿈 | 2018.10.18 22:21:4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워싱턴디씨엔 요즘 공유 자전거들이 다 사라졌어요. JUMP나 극소수가 남은 Limebike 빼고요. 대신 전기 스쿠터가 대세입니당.

Lime-S, BIRD, Skip, Spin에 심지어 Lyft까지 수많은 업체들이 범람하네요.

 

그래서 BIRD를 타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되게 재밌어 보였습니다. 최소 $1에 1분당 $0.15라 좀 비싼데도요.

 

먼저 첫번째 스쿠터가 있다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도저히 안 보이네요. 누가 숨겨두기라도 했는지...

호출하면 스쿠터에서 삑삑이 소리라도 나게 해 두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스쿠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다행히 바로 보이네요.

QR코드가 밤이라 스캔이 거의 안 됩니다. 플래시를 켜도 반사광때문에 인식을 못합니다.

플래시를 한쪽 구석에 비춰서 반사 안 되게 하니 겨우 스캔이 됐습니다.

 

그러고 나니 드라이버 라이센스를 스캔하라고 하네요. 전 면허가 없어요.

근데 있어도 어두워서 스캔이 되기는 할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BIRD 대모험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

 

DC에는 Capital Bikeshare라는 유서깊은 docked bicycle share 시스템이 있어요.

다행히 저는 어떻게 어떻게 employee discount 얻어서 싸게 타고 있습니당.

한동안 dockless bicycle의 범람때문에 밀리나 싶더니만 정작 망한건 dockless네요.

 

아무튼 얘네들이 Capital Bikeshare Plus라고 해서 전기자전거를 도입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정확히는 pedal-assisted electric bicycle이고요. 그냥은 안 가고 전기모터가 페달을 밟을 때 아주 수월하게 돌려줍니당.

그래서 언덕 올라가기도 아주 쉬워요.

 

어느날 dock에 갔더니 이게 있었습니다. 빨간불이 떠 있네요. 고장났답니다.

그냥 일반 자전거 탔어요.

 

또 어느날 dock에 갔더니 이게 있었어요. 또 빨간불이 떠 있네요. 또 고장났답니다.

또 그냥 일반 자전거 탔어요.

 

다른 날, CaBi 앱에서 전기 모양 떠 있는 dock을 찾아갔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 자전거로요.

빨간 불이 안 떠 있네요! 설레는 마음에 락을 해제하고 탔습니당.

 

예전에 타본 다른 전기 자전거와 비슷하게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밀어주는 느낌이 확실히 나네요.

즐거운 마음에 쭉 주행했습니당. 근데 이상하게 훨씬 힘이 드네요? 예전에 탔을 땐 이렇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그냥 밟고 갔습니당.

 

그런데 저는 집에 가려면 굉장히 가파른 언덕을 20분을 올라야 하는데요. 언덕 구간을 시작하자마자 깨달았습니다.

 

아 이거 고장이구나.

 

전기자전거는 보통 자전거보다 더 무겁고, 전기 모터를 끄면 페달에 저항도 더 많이 걸려서 웬만한 자전거보다 훨씬 업힐이 힘들어요.

진짜 생고생하면서 언덕 오르다가, 어느 순간엔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내려서 쉬다가, 다시 오르다가를 반복했습니당.

 

너무 이상해서 전원을 끄고 다시 켜 봤어요. 그리고 다시 탔어요. 그러니 페달에 모터가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껐다 켜니 괜찮구나! 역시 기계는 안되면 껐다 켜야돼. 하고 즐거운 마음에 언덕을 올랐습니다.

 

10초동안요.

 

10초 되니 굉장히 강한 저항이 걸리는 느낌이 들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도저히 페달이 안 밟힙니다.

다시 껐다 켰습니다.

 

껐다 켜니 괜찮구나! 역시 기계는 안되면 껐다 켜야돼. 하고 즐거운 마음에 언덕을 올랐습니다.

 

10초동안요.

 

10초 되니 굉장히 강한 저항이 걸리는 느낌이 들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도저히 페달이 안 밟힙니다.

다시 껐다 켰습니다.

 

껐다 켜니 괜찮구나! 역시 기계는 안되면 껐다 켜야돼. 하고 즐거운 마음에 언덕을 올랐습니다.

 

5초동안요.

 

5초 되니 굉장히 강한 저항이 걸리는 느낌이 들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도저히 페달이 안 밟힙니다.

 

 

이걸 계속 반복하면서 20분의 지옥의 업힐을 지나왔고 제 허벅지는 튼튼해졌습니다.

 

 

결론: 역시 DC 제대로 하는 게 없습니다.

댓글 [28]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575] 분류

쓰기
1 / 5729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