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고수 님의 수학 도형문제 잡담도 그렇고 @빨간구름 님의 로또당첨 가상기도 그렇고, 바야흐로 천고뻘비(뻘글 비만)의 계절이 왔나 봅니다.
그래서 생활 주변 또는 현학 강단에서 우리들을 주눅들게 또는 어이상실하게 만드는 쓰잘데기 없이 현학적인 표현들을 모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처에서 각양각색의 유식한 표현을 접하신 분들이 많은 사례들을 모아주실 것을 기대하며.... 너무 어려운 말들일 테니 쉬운 풀이말도 꼭 써주셔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5년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들어 본 것 세 가지부터요.
1. 변의를 느끼면 => 똥 마려우면, 오줌 마려우면...
2. 잔변감이 느껴지면 => 똥 덜 싼 것 같으면...
3. 단기유동성의 급격한 경색으로 => 당장 현금이 없어서...(마일로? 외상으로? 공짜로?)
4.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비용 분담 요구 => 미국의 쎈 무기 왔다가는 데 드는 돈 좀 내라.
이교수님께서 김교수님의 인격적 결함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 이교사가 김교수 씹었어?
3번 맞네! ㅋㅋ
현금도 현학적 그냥 돈이 없어서!
이런 글의 필요성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저도 모르겠음..)
장미 백만송이면 다 용서가 됩니다? ㅋㅋ
조심스럽게 요청하는 바입니다.
조심스럽게 검토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정중하게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온지 얼마안되는 손님들이 저런 이메일 자주 보내는데 부탁하는 내용은 전혀 정중한게 아니...
Aa님의 의견은 매우 타당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뭐뭐뭐 한데 그러나
과연 그러나 합니다만 뒤의 문장은 필요한가 있으나 마나 한
과잉공손이라고나 할까요?
ㅇㅇ야, 야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조만간 밥/술 한 번 먹자!
몇 년 후,
ㅇㅇ야, 야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조만간 밥/술 한 번 먹자!
몇 년 후,
목사님: 교회 안수집사 맡아주세요. 부탁드려요
성도: 기도해 보겠습니다 ( 않할꺼에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실례지만, 하나만 여쭈어 봐도 될까요
..
내가 묻는거 잘 듣고 대답해
..
ㅋㅋ
똑바로 대답 안 하면 너 ㅈㅇ! ㅋㅋ
몇년전까지 한국에 들어갔을때 자주 듣던 안부성/면피성 질문, "응 반갑다. 언제 돌아가니?" --> 알아서 뭐하게? 모레 돌아가면 내일 밥한끼라도 같이하게?
To be honest with you, 솔직히 말해서 --> 지금까지는 덜 솔직히 말한거야?
개인적으로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 여태껏 넌 계속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어. 단체적으로 생각 안했어.
ㅋㅋㅋ 네. 1번은 항상 받는 질문이죠. 3번은 곧 바로 사용해 보겠습니다.
그냥 쓰잘데기 없는 표현이면 그나마 낫구요, 문제는 현학적일 수록 부정확하고 엉뚱한 표현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1. 비교우위가 있다: 원래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에 나오는 말인데 그냥 뭐가 뭐보다 낫다고 하면 되는 경우, 즉 사실은 절대우위인 상황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
2. 止揚하다: 원래 헤겔철학에 나오는 독일어 Aufheben의 번역어로써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더 높은 단계로 변화하는, 따라서 원래의 상태에서 탈피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전문용어지만 하도 많이 오용하여 뭔가를 삼간다는 뜻인양 쓰이는 단어.
3. 확대재생산: 마르크스가 만든 용어로써 이윤이 재투자되어 자본의 규모는 커지지만 생산과정은 바뀌지 않는 경우를 지칭. 그냥 커진다고 표현하면 더 명확함.
4. 모럴해저드: 정보 비대칭상황에서 일어나는 관찰되지 않은 행동으로 일어나는 문제를 지칭하는 용어이나 어찌된 일인지 도덕적 타락을 지칭하는 용어로 변함. 주로 신문에서 잘못 사용.
5. 핵 抑止(nuclear deterrance): 양국이 핵을 동시에 보유할 때, 공포의 균형을 이루어 전쟁의 발발을 막는 효과를 지칭하는 단어이나, 어떤 사람들은 이를 핵 억제라고 쓰고 북한의 핵보유를 저지한다는 의미로 잘못 쓰이는 단어. 이것도 주로 신문에서 자주 등장.
Hi how are you? hope everything is wel with you...
=>
...
두루님, 1,2번은 더러운(?) 표현은 한자어로 표현해서 적나라한 느낌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3번은 효율적이지 못한 표현이지만 걍 현금 없다는 말로는 의미가 많이 손실되긴하네요. 단기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정도로밖에 못줄이겠어요 :)
저는 전혀 어려운 말은 아닌데 왜 영어로 쓰는지 이해 안되는 요즘 한국어 표현들이 좀 거슬려요. 사실확인을 팩트체크, 건너뛰었다는 걸 패싱했다 등으로 뉴스에서도 쓰더군요. 블로그나 일상대화에서도 기다려야한다는 걸 웨이팅이 있다, 바로 들어갔다는 걸 웨이팅 없이 들어갔다, 많이 기다렸단 걸 웨이팅이 길다. 표 샀다는 걸 티켓팅했다 등등.
후자의 이슈는 리얼리스틱 하게 봤을때 마모 게시판의 컨트리뷰션도 작지 않다고 사료됩니다.
예를들어 보통 표를 사면 컨퍼메이션 받는 걸 표를 산다고 하는데, 마모에서는 티켓 넘버까지 티케팅이 안되면 무효!
아 우리끼리야 세부적으로 예약하고 발권하고 e-ticket 확인하는 과정까지 얘기하죠. 이 과정 역시 상당 부분 한글로 설명 가능하고, 또 사실 영어권에서 거주하면서 영어표현 섞어쓰는 건 어쩔 수 없다고봐요. 그런데 대체 왜 한국 뉴스에서조차 그리 의미에 차이가 없는 영어표현으로 한글을 대체하는지 한국 호텔 가서 뉴스 볼 때마다 불편해요...
첩경.
확대재생산은 또 다른 의미가 있어서 단순히 커진다로 표현하기 힘든 경우도..
첩경의 남발은, 어쩌면 기독교 신약성경 앞부분에 나오는 단어라는 점이 그 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현학적이지 않지만 오용되는 경우
주로 우리가 계정 털리는 경우는 해킹이 아니고 크래킹이 맞;
해커 - 나쁜 짓 않하는 똑똑한 놈 ( 제 기준 )
크래커 - 걍 나쁜 놈
https://ko.m.wikipedia.org/wiki/해킹
이거는 나중에 정신승리 하는거 아닌가요? 원래 해커 의 의미에는 착하다 나쁘다를 가리지 않지 않나요? 그리고 어차피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해커가 나쁘고 중국 입장에서는 반대..
의적이냐 도적이냐 차이처럼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네요. 굳이 화잇 해커 블랙해커 그레이해커도 또 입장에 따라서 또 ....
뻘글이지만, smart switch, smart thermostat, echo, 같은 기기들은 guest wifi에 연결이 그나마 안전 ^ ^
리츠 크래커를 좋아하는 사람을 크래커라고 부르면 싫어할라나요?
저는 최근에 들었던 현학적 표현중에 이게 제일 기억나네요.
”일신상의 사유로” —> “개인적인 이유로”
ㅋㅋ 그렇네요. 만일 "일신우일신 상의 이유"면, 맨날 새로운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그러게. 그러게요.
너는 해라 나는 흘린다 니말은 나에게 너무 안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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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길 포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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