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자마자 차고에 들고온 호박을 뒀다.
해마다 이맘 때 휴일 핼러윈 호박등을 함께 만들기 위해 이웃집에 모여왔다.
저마다 싸온 간식을 내 놓고 수다로 모임을 시작했다.
배를 채우고 놀던 아이들이 차고로 모였다.
1, 2호는 주먹만한 호박을, 가장 작은 3호가 제 머리통 보다 큰 호박을 골랐다.
힘에 딸리는지 낑낑 대며 잘라 나가는게 어찌 불안불안해 보인다.
다행히 다친데 없이 꼭지를 따고 속을 걷어내는 3호. 1, 2호는 벌써 모양을 낸다.
마치 제 집인양 차고 입구에 제 옷을 떡하니 걸어 둔 3호.
3호가 서서히 모양을 내는 사이
1호가 먼저 호박등을 만들어 냈다. 정말 뚝딱 개떡 같이 하나 만들었다.
그리고 다과 테이블로 달려간 1호.
힘 들여 만들던 3호의 호박도 얼추 마무리가 돼 간다.
그 사이 2호가 다 만들었다.
도구를 정리하고 손을 씻는 2호도 간식 생각을 하는 건지...
3호도 마치고 간식을 하나 집어 들었다.
만들어진 호박등은 집 밖으로 내놨다.
다 만든 아이들은 등을 보러 문 밖으로 나와서 그대로 놀았다.
어른들은 등을 보며 두런두런 '크리틱'을 시작했다.
먹고 만들고 놀기를 마친 가족들은 전시된 등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갈 사람 간 뒤, 남은 사람들이 이어가는 일요일밤 수다, 월요일이 힘들건 말건.
저에겐 아이들이 없어 공포의 할로윈데이가 바로 코앞이네요.ㅋ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 ....ㅎ
근데 할로인때 사용하는 호박은 관상용이라서 호박죽을 못 끓여 먹으니 좀 아깝네요.
ㅎㅎ 제 아들도 이거 만들고 싶어하는데 칼로 자르는게 위험해 보여서 망설였는데 하나 만들어줘야겠어요
ㅎㅎ 아이들끼리 무슨 반상회하듯이 모여서 하는 모습이 재밌고 귀엽네요.
근데 역시 정말 동네 분위기 넘 좋으신것 같아요.. 이런 것도 이웃들이 다 모여서 하고..^^
재밌고 따뜻한 일상 또 잘 봤습니다!
그쵸 동네 분위기가 너무좋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 * ^ 마을행사가 가족같이 이루어지니 너무 보기좋아요. 정말 한번방문해보고 싶을정도로요...
우리 시 인구가 9,000 명이 안되는데 그래선가 제가 이전에 살던 미국 도시하곤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그 작은 마을 안에 시청에 학교, 경찰서 소방서 짓고 사는 걸 보니 사는게 모나폴리 게임하는 느낌 마저 들 정도로 아기자기해 보이기도 하긴해요. 시 전체 투어 걸어서도 할 수 있습니다. 방문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집에서 호박 파기 시작한게 4-5년 된거 같은데요. 점점 소문도 나고, 그 사이 아이들을 낳기도 하고 크고 해서 이번에는 작년 보다 많이 북적거렸어요. 우리 아이들은 물론 다들 갓난아이때 부터 봐 온 터라 아이를 동네 사람이 다 같이 키우는 느낌도 들어서 흐믓하기도 하더라고요.
호박등 만들기라니 ㅠ 넘넘 귀여워요. 어쩜 저렇게 제각각일까. 아이들의 디테일...귀엽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제각각으로 다양해서 모아 놓고 보니 볼만 하긴 했는데요. 날씨가 궂어서 앞으로 얼마나 버텨 줄지....
동네 분위기 넘 좋네요^^ 저흰 호박 싫어해서 매번 속을 버리다 이번엔 수박으로 해봤어요. 야무지게 숟가락으로 파먹었네요ㅋㅋ 파인애플로 하시는 분도 봤어요. 표면이 거칠어 더 무섭더라는요ㅋㅋ
수박하고 파인애플은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요. 만들어 놓으면 관심 꽤 끌거 같아요. 그래서 수박은 한번 도전해 볼까 싶긴 한데 파인애플은 효과가 탐나도 안을 비우려면 꽤 힘들 것 같아서 엄두 내긴 쉽지가 않네요.
초코파이다...ㅋㅋ
정겹네요. 저희도 호박 두개 팠는데 다람쥐가 먹을까봐 내일까지 차고에...ㅠㅠ
초코파이 앞에 뻥튀기도 있어요^^
다람쥐가 먹기야 하겠지만 여긴 날씨가 궂어서 그보다 물러 터질까봐 걱정인데... 지금 보니 아직은 버텨 주고 있네요.
오하이오님 살아가는 소식 접하면 그저 흐뭇하다가도 부럽습니다. 이웃들과 저렇게 소통이 된다는게,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함께 아이들을 키워간다는 말씀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한국이든 어디든 사라져가고 있는 모습들이니까요 ㅠㅠ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면에서 이곳에 정착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동네 분위기도 그렇고 처가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 그 덕이 큰것 같아요. 게으른 저와 달리 처가 관계 맺는 일에도 부지런한 것 같아요.
이번엔 글 보기 전에 제목보고 오하이오님 글인거 맞췄습니다! 아자!
하하. 제목에 극도의 게으름이 드러나고 있지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호박 카빙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구요. 확실히 집에 애가 있으면 계속 할 거 같은데 둘이 있으니 잘 안하게 됩니다. ㅎㅎ
아무래도 동기가 크지 않으면 지속하기 힘들 것 같아요. 기술적인 것도 문제가 될 것 같긴 한데, 제 경우 처음엔 힘들었는데 이제는 좀 자신감이 붙어서 다음엔 제가 한번 역작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근데 그것도 이렇게 모여서 봐주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생기는 욕구고요. 그런데 정작 내년 가서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동네 분위기 참 좋네요. 저희도 매년 호박등을 팠는데 올해는 바빠서 그냥 넘어갈려고 눈치보고 있다가 애때문에 일요일 밤 9시에 온가족 합동 작전으로 부랴부랴 두개 팠네요. 해 놓으니 뿌듯하긴하네요.
1,2,3호 참 귀엽게 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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