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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마일, 계란에 이어 조개도 모으러 다닙니다.

잭울보스키 | 2018.10.29 14:02: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어제 소맥과 해물파전에 관한 올리고 오늘은   Razor Clam잡는 글을 볼까 합니다.

 

  대륙의 북서쪽에 자리잡은 와싱턴주에 살면 계절별로 산과 바다가 있어서 다양한 수렵활동을 즐길 있습니다.  저희 부부와 함께 매주 산행을 하시는 분이 활동적이십니다. 

 

산행 틈틈이 시간을 내서 가을에는 산으로 송이버섯 따러 다니시고, 가을부터 봄까지 바닷가로 조개를 잡으러 다닙니다.  그리고 조개시즌이 끝날때쯤이면 미역을 따러가시고 봄이면 굴과 고사리도 따십니다. 상업적으로 하시는건 아니고 주위사람들하고 나눠먹습니다.  그분 하시는 말씀이 와싱턴주에서는 본인만 부지런하면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버섯은 저희야 구별할 줄도 모르고 그냥 따라만 다니는데 지난주 산행길에 아내가 드디어 난생 처음으로 우연히 송이버섯을 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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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or clam 좋아는 하지만 아주 오래전에 한번 잡으러 갔었는데 경험도 없고 춥고, 잡으러 가는것도 일이라서 가끔 생각나면 가게에서 파운드당 15 정도 주고 먹곤 했는데 2년여전쯤 이분 부부를 따라 조개 잡으러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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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습니다.  뻘이 아닌 모래속에 살아서 아주 깨끗하고 매끈하게 생겼습니다.

 

보통 수온이 내려가는 10월중순부터 5월까지 시즌을 오픈하는데  남녀노소 할것없이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듭니다.

 

저보다도 아내가 조개잡이를 무척 재미있어 해서 자주 가게 되는군요.  그냥 뻘속에 묻혀있는 바지락 같은 조개와 달리 Razor Clam 순식간에 모래를 파고 도망가기 때문에 잡는게 제법 스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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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를 잡는 도구는 전통적으로 조개잡이용 삽을 사용하지만 힘이 들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면 보통 Clam gun 이라는 도구를 사용합니다.   조개를 클램 건으로 잡는다고 하니까 동부에서 직장 동료가 조개를 총으로 쏴서 잡는가 ? 하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총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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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핸들부분에 아래로 조그만 공기구멍이 있어 모래에 튜브를 박을때는 공기구멍을 열고 빼낼때는 손가락으로 막아 튜브안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모래속에 있는 조개를 함께 끌어 올리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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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래속 깊이 숨어 있는 조개를 찾는게 초보자들에게는 쉽지가 않습니다.  대부분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도 않는데 사람들은 잘도 잡습니다.  서너번 정도 가보면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음과 같이 흔적이 보입니다.  Show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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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가 물이 들어올 목을 수면위로 살짝 내밀고 있다가 물이 빠지면 목을 움추리는데 그때 구멍이 생기거나 dimple 생기기도 합니다.  때로는 흔적이 아주 희미해서 안보이기도 하는데 그때는 나무 막대로 모래 바닥을 치면 조개가 놀라 목을 움추리고 그러면 그자리에 구멍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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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를 잡는시간은 Low tide, 물이 최대로 많이 빠져나가기 두시간 전부터 잡기 시작하여 물을 따라나가며 잡습니다. 보통 한시간이면 1인당 리밋인 15마리를 잡을수 있습니다.

 

 때로는 low tide 캄캄한 밤중에 시작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다들 랜턴을 들고 몰려듭니다.

 

한밤중에 해변가에 줄지어 늘어선 차량 불빛이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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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건을 옆에 차고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왠지 명량에서 왜구들과 결전을 기다리고 있는 이순신 장군 같은 비장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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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던 조개잡이를 마치고 바닷바람도 쐬고 집에 오면 손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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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인당 일일 15마리 둘이서 30마리인데 때로는 비치에 따라 1인당 보너스로 10마리 잡게 해줄때도 있습니다. Long Beach 에서 둘이 50마리 잡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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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잡은게 손질 다하고 나니 4파운드 넘습니다.  파운드당 15불이니 60 정도네요.

 

미국사람들은 주로 튀겨먹거나 클램차우더로 먹지만, 저희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 아니면 골뱅이처럼 무쳐먹기도 하고, 해물파전, 또는 미역국에 넣어서 먹습니다.

 

재작년에 270마리, 작년에 296마리, 올해는 조개수가 많이 늘어나서 오픈하는 날이 많다고 하니 기록을 갱신할 합니다.

 

와싱턴주는 태평양 해안을 따라 여러곳에서 오픈을 하는데 10월에서 12월은 주로 야간에 오픈하기 때문에  시간이 안맞겠지만 혹시 1월에서 4월사이에 와싱턴주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면 (오전이나 낮에 오픈)  시애틀도 좋지만 바닷바람도 시간이 되시면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가족들과 함께 한번 구경오시는것도 흥미로우실겁니다.

 

조개 시즌 스케쥴입니다. 수시로 업데이트 합니다. 

 

https://wdfw.wa.gov/fishing/shellfish/razorclams/curren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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