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에서 학부모 발런티어 활동 한다길래 다녀왔습니다.
일부 봉사자들은 도내이션 받은 책, 학용품, 옷가지, 위생용품, 기저귀, 물티슈, 겨울자켓, 부츠 등 (대체로 아이들용)을 사이즈, 연령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다른 봉사자들은 그렇게 분류된 물품들을 도움이 필요한 각 가정들 필요물품 목록에 맞게 "쇼핑"해서 대형 비닐봉지에 담는 작업을 하더군요.
저는 "쇼핑"을 했는데, 필요 물품 목록에 있는 물품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겨울 부츠가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물티슈라고 있는 것들도 샘플용처럼 얄팍한거 한개씩 넣어주던데 저희 집 같으면 최대 3일 갈 분량 같았습니다. 없는 건 없는대로 없다고 체크해서 봉지를 봉하고 발송 준비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기회에 받는다던데 얼마나 자주 받는지 모르겠고요.
저랑 같이 "쇼핑"한 학부모는 나름 깔맞춤을 한다고 핑크계통 코트를 집은 경우 신발도 같은 계통으로 고르던데 한창 클 아이들이 나름 취향도 있을텐데 그런거랑 관계없이 받은대로 입으려나 싶기도 했구요.
겨울 방한용품 못 받는 가정들은 추운 겨울에 어떻게 할까 걱정도 되고, 안타깝더라구요. 예전에는 옷가지 같은 것 도네이션하라고 하면 귀찮기도 하고 너무 낡은 것 같기도 해서 버린 경우도 많은데 (새것만 받는 경우도 많고요) 앞으로는 좀 더 신경써서 어지간하면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나만, 우리 가족을 위해서만 아등바등 살다가 안 하던 짓 하니 마음이 무겁고 그러네요.
봉사활동 다녀오셨군요. 개인적으로는 애들이 조금 크면 동네 봉사활동 하는 곳 (food drive 등) 에 가서 봉사활동 좀 같이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봉사활동" 이라고 하면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뭐라도 된듯" 반강제적으로 하는 경우를 싫어하는데, 그 핑크색 깔맞춤을 넣은 집이 제게는 그런 기준일거 같네요.
사실 가난하다는 것이 사람을 제한하거나, 선택을 강제할 이유가 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물론 선택의 자유가 더 적을 수 있지만, 그것이 강제가 된다면 그것 역시 슬픈 일이지요. 저도 회사에서 도네이션 하면 종종 이것저것 집어 넣고는 합니다. 장난감도 사서 넣고, 집에 많이 있는 치약, 칫솔 같은 늘 있는 것들도 넣고요.
결국은 나누고 서로 도우면, 같이 잘 사는거 같아요. 적어도 주는 사람은 마음이라도 좋아지니 말이지요. 뭔가 된거같은 느낌이 아니라, 같은 곳에서 살면서 같이 살아간다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좋은 일 하고 오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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