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렉시트 문제만 생각하면 정말 남의 나라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브렉시트로 한참 토론할 때 제가 한달정도 런던에 있었습니다. 매일 보리스 존슨 얼굴 봤고 대충 그가 그쪽진영의 구심점처럼 행동하더군요. 그 때는 스코틀랜드 독립이 코앞이라 그게 더 이슈였지만 전 이게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맞았군요...
막상 투표가 가결되자, 큰 소리 쳤던 사람들은 다 사라집니다. 그래서 딱 봐도 억지로 일을 추진하는 티가 팍팍나는 메이가 총리를 맡게되고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하니 개판으로 할 수 밖에 없어서 결국 EU에 깨갱한 합의안을 만들어내니 이게 가결될리가 없겠죠.
투표를 연기했지만 사실상 부결된거나 다름없습니다. 문제는 무슨 안을 가지고 오더라도 반대파와 강경파의 입맛에 맞출 수 없다는 건데 반대파의 입맛에 맞는 유일한 방법은 브렉시트 취소지만 그건 국민투표 결과를 무시하는 거라서 불가능하죠... 결국 열역학 제 2 법칙 - 인간은 제일 편한 선택을 하기 마련... - 에 따라 노딜블렉시트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브렉시트 추진파들은 투표때 열내며 설명했던 그 논리들을 왜 현실 정치에서 적용하지 않고 숨어있는지 궁금하군요... 논리적 비약이겠지만 결국 이게 영국 귀족 정치의 한계로 느껴집니다. 정치 귀족들이 서로 분열하다 공멸의 길로 가는.... 다들 버뮤다에 돈 박아 놨으니 서민들만 힘들겠지요... (그런데 그 서민들이 투표한게 안비밀이네요...)
저도 그때 영국에 있었는데요. 출장에서 일행이었던 미국-영국사람끼리 트럼프vs브렉시트 누가 더 어리석은지 토론배틀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사람들이야 진보적 대학 교수들이니 반대파였는데, 막상 우연히 만났던 여러 우버 드라이버들은 브렉시트 대환영이더라구요. 이민자들이 자기 직업 빼앗는다는... 저도 결과가 궁금하네요~
근데 노딜브렉시트라는건 어떤 의미인가요? EU와의 어떤 추가적인 협상 + 합의 (예를 들면 border는 알아서 컨트롤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EU회원국에 준하는 지위를 준다던가..) 도 없이 그냥 EU를 나온다는 의미인가요?
항상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겠지요.
서민들이 피부로 와닿는것은 가난한 동유럽 국가의 젊은이들이 영국에서 돈을 벌고 타국으로 가져가는게 사실이였으니까요.
결론은 섬나라는 다 이상하다.
설마 노딜로 될까요.. 둘다 손해보는 장사라서.. 아마 막판에 어떤 형태로든 타결될거라 생각합니다!
https://youtu.be/-x5MUxcspCE
오늘 테레사 메이가 차에서 (Br)exit 못하고 낑낑대다 겨우 나왔네요
또 부결이네요.
뭐, 사실... 충분히 예상되던 일입니다만...
하드 브렉시스 결국 현실화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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