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 어머니가 지병을 앓다가 돌아셔서 장례식에 다녀왔는데요 남편 친구 아버지 그니까 돌아가신분 남편되시는분도 나이 드시고 걷기 힘들고 해서 walker라고 그러죠 그걸 이제 쓰시더라구요.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좀 있으니 친척 되시는 분이신거 같던데 그 할아버지도 똑같은 모델의 walker을 슬슬 미시며 저희쪽으로 인사하러 오시더라구요. 그랫더니 남편 친구 아버지가 그분 슬슬 오시는거 슥 보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hey, you wanna race? ....ㅋㅋㅋ. 아 정말 그 말투하며 웃겨서 눈물이 났어요.
미국 장례식장과 wake 가보면 돌아가신분 회고 하실때도 그렇고 슬프지만 항상 유머스러움도 잊지 않는 넉넉하고 릭랙스한 문화가 참 보기 좋은데요.
저희 딸 가장 친한 아이 할아버지도 얼마전 돌아가셨는데 그분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위해 가족끼리 멀리서도 오셔서 오히려 파티를 열고 그 할아버지께 대해 이야기하고 추억을 나누고 홈비디오를 같이 보고 음식을 같이 해먹고 울고 웃고 하더라구요. 딸친구 엄마가 자기 아버지는 가족들이 슬퍼하는거 보다 이렇게 같이 모여서 자기 삶을 celebrate 해주는것 더 좋아하실거라고 그러더군요. 전 참 포장없이 아름답다고 생각했구요.
또 얼마전 George bush대톨령 돌아가셨을때도 아들 주니어가 연설하는데 참 울고 웃고 대통령이였을때보다 더 감명스러운 연설을 하셨는데요. 언제나 웃음 코드를 잊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가 오늘의 미국을 있게 하지 않았나도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잡담 끝. 밥하러 가요.
죽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장례식 분위기가 달라지는거 같아요.
문화차이를 크게 느낀 건 Viewing었어요. 영화같은데서는 봤는데 막상 실제로 접하니까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살아계셨을 때 모습도 생각나기도 하고...제가 기억하는 모습이랑 다르기도 하고...
저도 최근 동료의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갔는데 동료가 작성한 eulogy 들으면서 모니카님이랑 비슷한 생각을 했네요.
어차피 슬픈데 더 울고불고 해서 슬픔의 끝을 보자. (한국)
어차피 슬픈데, 굳이 더 슬플거 없이 최대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고인을 기억하자 (미국)
그리스도교 문화권이라 그러한 듯 합니다. 한국에서는 죽음은 되도록 멀리해야고 기피해야 하는 것. 그래서 묘지도 동네에서 아주 떨어진 곳에 만들지만, 그리스도교에서는 죽음은 천국으로 옮겨가는 일이니 그리 슬픈일도 기피할 것도 아닌 것. 그래서 묘지도 동네 안에둡니다. 그래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자매님.
그런데 미국도 묘지 부근 동네는 약간 슬럼화 되어 있던데요.. 적어도 제가 있던 볼티모어는 그랬어요.
현재 미국의 문화가 어느 정도 기독교문화가 기반이 되어서 그럴겁니다.
즉, 돌아 가신 분도 언젠가는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거고, 요단강 건너는게 이 세상의 여행을 마치고 본향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하늘 나라에서 하느(나)님의 품안에서 다시 만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슬퍼할 이유가 없는거죠. 오히려 세상에서의 삶을 끝내고 천국잔치에 참여하는 거고 나중에 다시 만날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미국 영화를 보면 좀비 영화나 그런게 많이 나오는게 실제로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골마을이 교회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교회안에 또는 마을의 중심에 공동묘지가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마을의 한가운데 지나가다 보면 묘지가 보이고...
그러니, 모든 성인의 날 바로 직전에 무덤에서 시체들이 살아나고 악령들이 회광반조처럼 마지막에 날뛰는 할로윈이 있는거죠.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마을 공동체의 중심에 교회/묘지/자동차딜러 들이 포진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심지어는 많은 경우, 브로드웨이 라든지 메인 스트릿이라든지 하는 이름의 거리가 있고, 또한 신호등도 없고 그냥 스탑 사인 몇개가 있는 경우가 많죠.
죽음에 대한 차이지요. 저도 제 예전 매니저의 아들이 죽어서 몇년전에 다녀왔는데, 그렇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죽은 사람의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예전 일들을 이야기 하고, 농담도 하고, 웃고 울고 했지요 (물론 제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미국 식으로 장례를 했는데, 미국애들보다는 좀 더 조용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였지요)
죽은 사람이 있어도 산 사람이 남아 있으니, 산 사람들은 과거를 생각하며 현재를 걷고 미래를 보는 것이지요. 그게 삶이니까요.
지금 이 시간은 결국 과거가 될테니 현재를 충실하게 살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현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지내다보면 과거가 되도 웃으면서 추억할 거리가 남겠지요. 그리고 다시 남은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다보면 내가 죽었을 떄 남은 사람들이 또다른 추억을 남기겠지요
판타지 소설이지만 이영도씨의 드래곤 라자에서였나요? 퓨쳐워커에서 였나요? "나" 는 단수가 아니다. 나라는 것은 다면적이고 여럿이다 라고 했지요. 내가 죽은 것은 나라는 개인이 죽은 것이지만, 내가 남긴 모습은 타인에게는 다른 다양한 모습으로 남을테지요. 그러니 남은 사람들은 나라는 옛 모습을 가지고 또다시 울고 웃으면서 살아갈테고요.
사람이 죽는 것은 당연하고, 남은 사람들이 사는 것도 당연하니,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같이 웃고 울고 떠들면서 또다른 "나"의 모습을 남길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단강 건너서 다시 만나는 그날이 아니라, 지금 당장 마음 속에 있는 이곳에 없는 사람을 그리고 기리면서요.
제가 미국의 장례식 문화를 참 인상깊게 본 계기가 “Elizabethtown”이라는 2005년도 영화를 보고 나서에요. 고인과 함께 했던 추억을 나누면서 시간을 함께 하는 장면들이 그 당시 저한테는 꽤 신선하고 감동적이었거든요. 영화의 내용도 사업을 망치고 자살을 결심한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소식에 자살을 미뤄놓고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여러 에피소드가 생기면서 그로 인해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는 스토리인데, 이런 스토리 덕분에 이런 장례 문화가 더 인상깊게 각인 됐던거 같아요.
제가 와이프랑 데이트 할때 와이프 오빠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래서 장례식장에서 상주아닌 상주노릇을 했는데 상술했듯 "불의"라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사고였는데 한국처럼 울고불고 난리가 아닌 침착한 슬픔을 느낄수 있었거든요.
사고 2주전에 처음 만나서 같이 식사도 하고 1주전에는 원래 와이프랑 1박2일 공원 캠핑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와이프가 오빠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저의 양해도 구하고 같이 1박 2일도 하고 왔는데요. 당시만해도 같이 1박2일 캠핑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오빠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와이프의 제안에, "아 얘가 아직 날 못믿는나? 1박2일 한두번 하는것도 아니고 이미 할건 다 해봤는데 왜 그럴까? "이렇게도 생각도 해보았는데 훗날에 알고보니 또 그게 못미더워서가 아니라 밝히기가 그런 사정이 있던 그런 스토리더군요 (그래서 사람하는 말의 의도를 의례 짐작을 하면 낭패를 본다는 말이 있나봅니다)
참 제가 보아도, 처음 만났을때 인상이 너무 많이 자신감이 없어서 축 쳐져있다는 느낌, 몇번 이야길 해보면 제가 굳이 생년월일을 몰라도 지금 어느 운세쯤 있겠구나 감이 오는데 지금은 좀 앞이 어둑해서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나이도 20대후반이고 그렇기에 더더욱 20대의 어려움, 젊어선 사사 고생한다는 말도 있는데 그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면 재기를 하여 앞으로 장례가 촉망되는 것으로 좋게 생각을 했는데 불의로 그렇게 허무하게 예고도 없이 가버리니 울고불고 하진 않았지만 제가 다 슬펐거든요.
당연히 슬픈 감정을 느낄수 있었지만, 장례식장에서 한국처럼 못 보낸다 라면서 어거지 떼(?)를 쓰는 경우는 못 보았습니다. 불의였기에 더 아쉽고 안타까워서 충분히 납득, acceptable하지 못하단 감정이나 표현을 분출할수 있었음에도 말이죠.
좋게 표현하면 세련되고 감정을 절제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예술적 단계로 승화시키는 것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삶의 희망이나 삶에 대한 집착이 한국만큼 강렬하지가 않기 때문에 죽음도 어렵지만 accept하기에 삶의 미련이 없으니 죽을만큼 최선을 다하진 않았다 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좋은게 있으면 나쁜것이 있는 것이고 나쁜 것이 있으면 좋은 것도 있는 것이 세상 이치다보니, 어떻게 받아들이냐 란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죠.
저도 전 직장 사장님(유대인) 부친상에 간 적이 있는데 대개는 침착하게 고인을 기억하고 관을 땅속에 묻고나서 흙을 몇번 뿌리면 나머지는 장의업체 같은데서 해주고 조문객들은 상주의 집으로 가서 다과와 식사를 하면서 못다한 얘기들을 하고 장례식을 마치더군요. 저는 한국식 장례가 어거지 떼를 쓰는거라고 생각하진 않는 것이 고인을 기억하고 보내주는 각자의 방식이니까요. 서양(?)사람들도 어떤 소중한 누군가를 잃고서 정말 한국의 그것처럼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해서 울고 붙잡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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