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에 국회의원이 공항에서 갑질했다고 해서 생각을 해 봤는데요
이 갑질이란게 힘 있다고 하는 건 아닌거 같고
오히려 자기가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때 나오는거 같아요
뭐 인성의 문제인 경우도 있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나가 다 할수 있는요
특히 지가 억울하다고 생각해서 폭발하는데 그게 갑질이 되는
어 요것 봐라, 날 무시하네 하는
군대에서 이병이 병장한테 인사 안하고 간다고
병장이 요놈 봐라 하나요
아, 쟤가 뭐가 바쁜 일이 있구나
쟤가 눈이 안 좋은가 보구나 하지
근데 일병이나 상병은 지가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니까
불러서 뭐라고 지랄하구요
학교 다닐때 벌컥하고 애들 심하게 때렸던 선생들의 경우
지금 생각해 보니 애들이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고
군대 있을 때 대대장 전출가고 소령이 임시 대대장을 했는데
지 생각에 애들이 자기 대대장 대접 안 해준다고 해서 그런지
한번 심하게 굴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럼 나는 무슨 갑질을 했는가 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
처음에는 에이 내가 무슨
나같은 선량한 사람이 ㅋㅋ
나는 그런거 없어 하다가
아 이게 갑질였겠지 하는 생각들이 나네요
1. 대학교 때 고등학교 후배 신입생 환영회 사발로 소주 먹이기
악습이죠, 선배한테 그 전해에 받아 먹고 그 다음해에 먹이고
미안하다
2. 주차 딱지 끊고 있는데 달려가서 봐달라고 했다가 안 봐주니까 욕했구요
그 사람은 그냥 공무 수행중
3. 밤 비행긴데 캔슬 되서 다음 날 비행기로 리부킹하는데 욕했구요
그 사람 잘못도 아닌데 왜 그사람한테 욕을 했는지
4. 곤충들한테 한 갑질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공연히 앉아 있는 놈, 걸어가는 놈, 날아가는 놈,
납치해다가 폭행 방치 살해까지요
다들 누구 엄마에 자식들일텐데요
매미, 올챙이, 송충이, 개미, 거미, 잠자리, ...
5. 그리고 게시판 갑질
6. 그리고 비행기 안에서, 교실에서, 식당에서,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이쁘다고 쳐다본 여자들
얼마나 그 시선이 무서웠겠어요
이것 말고도 많겠죠
원래 갑질한 사람은 지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법이니
갑질 안 할라면,
제 얘기기도 하지만,
누군가 나한테 안된다 없다 할때
이게 나를 무시해서 나한테만 이런다 생각을 안 하면 되요
그냥 쟤가 원래 저런 애다
그냥 상황이 안 좋다
나한테만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렇게요
메리크리스마스 히든횽
저도 자기반성 해야 겠네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네요.
편안한 휴일 되세여~~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도 정말이지 예전과는 글 느낌이 참 많이 달라지셨어요.
글에 안맞는 주제지만
좋아하실듯한 주제라 메리크리스마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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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건 갑질 아니다요. 을질이면 모를까.
에고 히고님, 한해가 지나가니 맴이 뒤숭숭한게 그러신가봐요. ㅠㅠ
다음년엔 처음부터 착한 댓글만 달면 나중에 안지워도 되잖유.
ㅋㅋㅋㅋ저는 병장이 이병 인사안하는걸 보고 바쁜일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착한선임은 못봄요. 상병 일병이 무시당했다고 느껴서 지랄하는게 아니라 병장이 xxx이병 인사안하더라 좀 갈궈라해서 지랄하는게 대부분. 관심없는척 일안하는척 하면서 할건 다 하는게 병장
있긴있으여... 문제는 그런 병장은 결국에 힘이 없어져서 아무도 안챙겨요... 쓰래기짓하면할수록 대접받는 군대, 좋게좋게 넘어가면 대접받지못하는 군대... 사실, 군대 뿐 아니라 세상이 다 그렇지요.
아이고 왜 이러세요. 평소 대로 그러거나 말거나 하셔야죠....
4번 ㅋㅋㅋ
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래서 전 모르는게 약이다라고, 내가 아니겠지하며 애써 그상황에 저를 엮지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애써 무시하는걸로??
몇년전에 한국 다녀올때.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줄이 너무 너무 길었어요. 그래서 x ray라인을 하나 더 오픈 했는데. 자기 뒤에서 줄이 잘리고 뒷 사람들이 자기보다 먼저 통과하게 되니. 한국아저씨가( 50대로 보임) 야! 내가 우습게 보여? 장난해? 너 몇살이야 !? 이러면서 손가락질.한손은 허리위에..줄 자른 직원에게 호통을 치는데... 옆에 있는 와이프는 좀 안절부절 하는듯 보이면서도 본인도 남편이 무섭다(?)또는 out of my hand라는듯.. 딴청 피는데... 공항직원들도 눈도 제대로 안맞추고 딴청부리는데.. 와... 너무 놀랐었어요. 골프여행가는 옷차림이며 외관상으로 그정도 수준일거라곤 예상이 안됐거든요.
갑질이 저런거구나 하고 느꼈네요... 몇년이 지나도 생생하고. 한국에서 사회 생활 했음 저런 아저씨들과 했어야 했겠구나 했어요
그냥 갑질에 공항 얘기 나와서 얘기해봤네요 ㅎㅎ
4번이랑 좀 비슷한데요 전 멸치같이 한 입에 여러마리씩 먹는 생선들 보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들에게도 이름이 있었을까. 그들의 부모는 이 상황에 대해 알고 있을까. 혹시 지금 옆에 있는 이분인가. 근데 먹어야지 어쩌겠어요. 미안하다 제임스, 줄리아, 스티븐, 너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맛있게 잘 먹을게.
6. 이뻐서 처다본게 갑질이면...흑흑흑
5번 상세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쁘신 여성분 계시면 여쭤보고싶습니다.
#6 갑질 맞습니까?ㅋㅋㅋ
내가 이뻐서 감히 이건 대답할 수 있는데요!
이래야는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것인가
우리의 갑질 인식의 문제점
적폐 청산의 부작용:
뭐 거창한 얘기는 아니구요
우리가 생각하는 갑질 중에 많은 부분이
돈 내면 갑질이 아니고
오히려 돈받는 쪽이 고맙다고 하는게 많아요
가령 비행기 일등석을 돈 많이 내는 사람한테 주는게 아니라
신분이나 직업이나 학력에 따라 준다고 해봐요
의사 변호사 공무원 높은급수 군대장성 상이용사 서울대 졸업자가
돈 똑같이 내고 일등석을 탄다
줄을 안서고 줄 맨앞에 선다
신분 확인을 안하고 몸수색도 안한다
엄청난 갑질요
근데 돈 많이 내는 사람한테 이런 특혜를 주면
돈 내고 서비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죠
물론 돈이 그 사람의 땀의 무게라면 그럴수도 있어요
그래 지가 번 땀 중에서 이만큼을 일등석에 쓰겟다는데
뭐가 문젠데
합리적 소비자 선택이구만
근데 사람들의 돈이 땀이 아니라면
돈을 나누어주는 마켓과 세상에 뭔가 고약한 부분이 잇다면요
위에 열거한 신분과 직업과 학력과 공무원 급수로 일등석을 나누지 않고
돈 낸 순으로 일등석을 나누는게 더 공평해요?
그래서 적폐를 없앤다 함은
돈 아닌 다른 모든 것으로 세상의 편의를 나누는 기준으로 삼는 것에 대한 거부인데
말이 좋아 청산이지 기준이 없을 수는 없으므로 이말은
유일하게 돈만으로 세상의 제한된 편의를 나눈다는 건데
이거야 말로
적폐의 청산이 아니라
적폐의 일률화 아닐까
과연 그게 좋은 세상일까
그래서 저는 anti capitalism 입니다
얼마나 그 시선이 무서웠겠어요 : 네, 무서웠었어요. 히든 옹님. ㅋㅋ
ㅋㅋㅋㅋ
원글 뎃글 다 제밌게 읽었어요....
Merry Christmas
나 국회위원이야~
나 도지사야~
똑같은 놈들인데, 저는 아직 저런 권력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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