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데, 읽어 볼 만한 기사가 월스트릿 저널에 올라왔네요.
passive investment야 역사가 꽤 되지만, 'algo'가 금융시장을 본격적으로 주무른 이후 사실상 처음 겪게 되는 bear market의 초입이 지금이 아닌가 싶어요.
https://www.wsj.com/articles/behind-the-market-swoon-the-herdlike-behavior-of-computerized-trading-11545785641
뒤늦게 제 맘대로 하는 내용 정리:
구독안하는 1인으로 무슨 내용인지 요약 좀 부탁드릴께요.
아 pay wall 생각을 못했어요 요약 붙였습니다.
재밌네요. 실질적으로 양치기 소년이 등장하더라도 잡아낼 매커니즘이 없다는 것으로 읽히는데 큰 손들이 작정하고 장난질 치면서 뭔가 해볼려면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닌가 싶군요. 이미 그랬을 수도 있구요 ;;
오호, 이분 최소 WSJ 구독하시는분 = 문사철 보다 상경 쪽 하시는분.
독후감:
마켓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뭐라도 기사는 써야 겠어서,
이런 저런 경제 변수들과 금융 시장 지표들의 사실 나열과
인터뷰 코멘트만 잔뜩 따 놓고
이건가 저건가 변죽만 울리다
- 페드가 어쩌고, 국채 이자율이 어쩌고, 알고 트레이딩이 어쩌고, 중국이 어쩌고 -
인터뷰한 사람들은 다 지들이 매일 보는 얘기만 하는데 하나의 theme 으로 엮을 수가 없고
- 그거야 당연하지, 서로 시장의 다른 면을 보는데
결국 정리가 안돼서 그냥 기사 버릴까 하다가
그동안 쓴게 아까워서 대충 수습해서 올린
중구난방 헷갈리기만 한 기사
계륵같은 기사
크리스마스날 뭘 또 이런 혹평을.
제 솔직한 독후감이에요
크리스마스 날이라고
아닌걸 기라고 하나요
다들 왜 갑자기?에 대해서 답이 없는 입장이어서
아무도 대답을 못 주고 물음만 던지는데
그나마 스탠다드한 입장은
연준의 이자율 인상인데
이건 새로울게 없는 뉴스고
중국도 새로운 뉴스가 아니고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이제는 내린다? 는 대답으로는 싱겁고
알고 트레이딩이니 초고속 거래니 하는 것도
마켓 변동성을 줄인다고도 하고 늘린다고도 하고
알고 트레이딩이 4분기에 갑자기 변한 것도 아니구요
트럼프는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고 하구요
시장 유동성이 말랏다는 것도 결과고 원인이 아니고
경제 변수도 한편으로는 좋고
굳이 나쁜 쪽을 찾을라면 못 찾는 것도 아니고
결국 기사로 답을 줄수가 잇는 문제가 아닌데요
기사도 그래서 보면
네명이 따로 취재하고 글 써서
서로 연결도 안 되는데
억지로 갖다가 붙이니
전후 맥락도 연결이 안되고
앞에서 한 얘기 뒤에서 부정하고
결론도 없이
기력이 다한 작가의 아침 드라마처럼 흐지부지 끝맺잖아요
그래서 그렇다고 한 것일뿐요
홍시 맛이 난다고요
지들이 알면 그걸로 돈을 벌지 기사를 쓰겠어요?
+1 알더라도 어줍잖게 알고, 잘 알아도 돈도 없고, 어차피 잘 써도 월급은 같으니 적당히 애매하게 결론 없는 "아몰랑" 기사인겠죠
요약한답시고 다시 읽어보니 여러 기자 글 제대로 짜깁기 못해서 중구난방이 되었다에 동의합니다. 분명 기획 기사인데 리드를 하는 사람이 제대로 조율도 못해주고 에디팅도 충분히 시간들여 하지 못한듯요.
그럼에도 시의적절한 주제이고,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다들 볼멘소리는 많이 하면서도 막상 그 누구도 aggregate implication을 속시원하게 구체적으로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이죠. 08년 MBS처럼 큰 일 벌어지고 나서 사후에 잘 이해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물론 그 누구의 글도 공자 맹자 말씀처럼 떠받들 필요는 없지만, 논리적으로 불완전하다고 내용 자체를 리젝하는 것도 아닐 것 같아요. 댓글 어투가 맘에 안들고 억지 비유가 있어도 내용에는 배울만한 통찰이 담겨있을 수 있는 것 처럼요.
요약 감사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서 작년부터 좀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에서 엔트리 레벨 트레이더들을 다 해고하고 대신 1/4 인원으로 주식을 잘 아는 프로그래머들을 대량 고용해서 이런 자동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므누신도 이게 원인이 아니냐고 지적했고 WSJ 에서 입맛에 맞는 기사를 좀 급하게 낸 감이 있긴 하네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다들 휴가간 틈을 타 그렇게 내렸는데 오늘 반등이 안되는 걸 보니 근본적인 문제가 있긴 합니다. 오늘 고급유 주유를 $2.6 /gal 로 하면서 좀 행복해지긴 했는데 상가에 연휴기간중에 망해서 철수한 가게들이 많이 보여서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느낌도 받고 있습니다.
덧글 쓰고 지수 보니 다시 반등하네요 ㅎㅎ
어쨋건 올해 퀀트 트레이딩이 새로운 마켓 질서(?)에 큰 영향을 준 거는 분명해 보이네요.
퀀트 트레이딩에 대해 한국말로 재미있게 설명한 링크가 있어서 한번 소개해 봅니다. 재미로 보세요. 즐독!
https://ppss.kr/archives/149957
요약 감사합니다. 저는 본문 안읽어 봤지만, 무조건 @히든고수 님 의견에 반대요:
시대정신의 통찰력을 가진 미래를 내다본 위대한 기사. 오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3년 후에, 아 그 기사가 이렇게 될거라 예견했었지, 하고 성지가 될 기사요.
특히 2번: 극단적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99.9% 가 자동거래로 이루어지는 시장이 오면 그 시장에서의 가치판단은 누가 이끌죠? 컴퓨터끼리 서로 다른 캄퓨터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체스 게임만 남고 진정한 기업가치는 사라짐요.
그러면 그때 유행하는 알고리즘에 따라 망할때 다 망하거나 흥할때 다 흥하는 시기가 온다요. 이게 99.9%에 오냐 99%, 90%에 오냐, 아니면 85%인 현재 이미 도달했는가의 문제인데. 저는 2018년 말 현재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고 뇌피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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