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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맛집]
도쿄 자주 가는 맛집 리스트

이슬꿈 | 2019.01.12 15:44:1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의식의 흐름대로 쓰던 걸 날리고 나니 처음에 뭐라고 쓰던지도 기억이 안 나서 그냥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다시 쓰려고 했습니다.

여기 쓰는 곳들은 제가 최소 두 번 이상, 많으면 열 번 넘게 가 본 곳들이에요. 그만큼 좋아하는 곳이고요.

 

 

1. 나리쿠라 成蔵

https://tabelog.com/kr/tokyo/A1305/A130503/13114695/

 

돈카츠 부문 타베로그 일본 전국 1위에 빛나는 가게입니다. @Maxwell @붕붕이 님 제가 꼬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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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에 튀겨서 새하얀 튀김옷과, 고기와 튀김옷 양쪽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풍미는 기존 돈카츠와는 뭔가 장르가 다르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한 입 물어보면 여기가 왜 1위인지 알게 될 정도예요. 이런 느낌은 어떤 음식에서도 정말 경험하기가 어렵거든요. 뇌에 만족감이라는 걸 냅다 꽂아버리는 느낌.

단점은 원래 돼지고기인데다 그 중에서도 기름이 가득한 고기를 추가로 튀겨버리다 보니 느끼한 것에 약하신 분들은 좀 물릴 수 있어요.

그런 분들은 처음부터 히레(안심) 중에서도 '샤톤부리앙' 이라는 메뉴를 추천합니다. 엄청 부드러워요.

 

하지만 역시 추천은 로스(등심)입니다. 아무래도 뇌에 내리꽂는 만족감이란 지방의 풍미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요.

두분이 같이 가신다면 한분이 로스 한분이 히레 시켜서 나눠 드시는 것도 좋죠.

 

지금도 이거 먹으러 가고 싶어요....

 

위치는 타카다노바바(高田馬場) 역에서 걸어서 금방입니다. 아침 11시 오픈인데 그 때 가시면 못 드실 확률이 높고요.

요즘은 정리권을 나눠준다는데 아침 일찍 가셔서 미리 받으시고 몇 정거장 안 떨어진 신쥬쿠나 이케부쿠로 관광하시다가 다시 오셔도 되겠네요.

 

트위터에 츠타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했네요. 매일 돼지 입하 상황과 정리권 배부 상황을 알려줍니다.

https://twitter.com/narikura_1010

 

 

2. 스시노미도리 寿司の美登里

http://www.sushinomidori.co.jp/eng/

 

@붕붕이 님은 여기도 다녀오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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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은 우메가오카라고 관광객들은 절대 갈 이유가 없는 베드타운에 있습니다만, 긴자나 시부야에 분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긴자점은 많이 기다리면 100팀 (..) 이상 대기가 걸리는 초인기집이기 때문에 그냥 대기표 끊어놓고 다른 곳 놀다 오시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http://sushinomidori.co.jp/shop_list.html 여기서 대기표 인터넷으로 끊을 수 있습니다. 앞에 몇팀 남았는지 알려줘요.

 

여기에서 Jiro Dreams of Sushi 나오는 오노 지로같은 장인들의 스시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애초에 가격대가 10배 차이납니다.

여긴 2-3천엔대 스시집들의 최강자예요. 저렴하고 맛은 보장된 곳이죠.

즉 스시 엔트리 레벨인 분들께 강력추천합니다. 아직 2-3만엔대 초고급 스시를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이요.

단점은 미국에서 먹던 스시 올유캔잇같은 걸 이후로는 못 먹게 될 수도 있습니다. 스시라는 건 돈을 쓰면 쓸 수록 퀄리티가 높아지는 걸 깨닫게 되어버리는 거죠.

 

제가 좋아하는 메뉴는 사몬 (연어, 특히 연어 뱃살 메뉴가 특별메뉴로 올라올 때 있는데 아주 좋습니다), 오토로(참치 대뱃살), 보탄에비(도화새우), 네기토로 테마키 (참치+파 손말이 김밥), 그리고 타마고(계란)입니다.

특히 계란은 최고급 스시집의 교쿠에 비하면 당연히 한참 떨어지겠지만 엔트리 레벨인 분들껜 충격의 맛일 수도 있습니다.

세트메뉴는 아주 가성비 좋고요. 근데 전 위 세트에 별로 안 좋아하는 것들이 있어서 그냥 보통 따로 시켜먹습니다. 배부르게 먹으면 2500엔쯤 나오더라고요.

만약 세트로 시키면 일정 가격 이상 세트는 챠왕무시(일본식 계란찜)가 같이 나오는데 이거 아주 맛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특징인데 스시 횟감(네타)가 무지막지하게 길고 큽니다. 으윽 스시 먹고 싶어요...

 

 

 

3. 닝교쵸 이마한 人形町今半

https://tabelog.com/tokyo/A1302/A130204/13003059/

https://www.imahan.com/guide/shop/ningyocho_menu.html

 

일본에서 뭔가 비싼 스키야키의 대명사로 통하는 이마한입니다. 진짜 백년 전 '이마한 본점'은 여기가 아니긴 한데, 마치 한국 평양냉면 계보마냥 갈래가 있고요.

그 중 '닝교쵸 이마한'의 본점으로 갔습니다. 이상하게 원조 이마한들보다 점수가 더 높더라고요. 물론 가격도 더 높지만.

닝교쵸에 있어서 관광객들은 일부러 찾아가야 하긴 하는데 도쿄 동부에선 별로 멀지는 않습니다.

아사쿠사 긴자 아키하바라 이런 데 가실때 일정에 끼워 넣으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격은 네.. 비쌉니다. 저녁은 기본 '특상'은 8100엔, '극상'은 10800엔. 점심에는 일반 4860엔 메뉴도 있긴 합니다.

저는 특상으로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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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의 자태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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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요리해 주십니다. 괜히 비싼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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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땐 날계란을 풀어서 찍어먹습니다.

 

고기는 입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풍미를 발산하는데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가 풍미를 한층 더 높여줍니다.

처음에 누가 이런 조합을 상상했나 싶습니다.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괜히 비싼 게 아닙니다. 먹으면서 헛웃음 여러 번 치실 겁니다. 아니 이게 뭐야 하면서요.

소스 팔텐데 사오고 싶었습니다. 집에서 그냥 밥이랑 계란에 소스랑 같이 볶아도 끝내줄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고기 추가로 더 시키실지도 모릅니다. 돈 깨나 쓰실 각오 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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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점심 4860엔짜리입니다. 고기 때깔이 좀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아주 맛있긴 합니다.

그래도 특상엔 못 미칩니다. 고기가 사르르 녹는 느낌은 없습니다. 다음에 가면 각오하고 극상으로 질러볼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닝교쵸이마한보다 더 점수 높고 더 비싼 곳들을 가 보고 싶습니다. 타베로그에 있긴 하더라고요. 예약이 거의 불가능할 뿐.

 

 

4. 츠타 Japanese Soba Noodles 蔦

https://tabelog.com/kr/tokyo/A1323/A132301/13136231/

 

미슐랭 1스타 라멘으로 유명한 그 집입니다. 스가모라는 관광객들은 거의 갈 일 없는 동네에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야 합니다.

게다가 초인기 맛집이기 때문에 새벽같이 줄서서 정리권을 받아야 합니다.

https://twitter.com/number_ticket 여기에서 대기상황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종종 정리권이 좀 남으면 오후부터는 그냥 바로 받을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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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쇼유 블랙 트러플 라멘입니다. 전 이 국물을 먹어보기 전까지 간장 베이스 국물이랑 트러플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나 반신반의했습니다.

결론은 국물 다 마셨습니다. 진짜 장난 아닙니다. 환상적으로 잘 어울립니다. 입에서는 간장과 육수 맛이, 코에서는 간장 향기와 트러플 향기가 경쟁하면서 어우러집니다. 결국 밥도 시켰습니다.

 

한 번쯤은 굳이 가볼 만 합니다. 물론 저는 두 번 가 봤습니다. 사실은 세 번 갔는데 한 번은 닫았습니다.

다른 메뉴도 먹어봤고 꽤 괜찮지만 그래도 시그니처가 시그니처입니다.

 

덧: 츠타 컵라면 먹어봤는데 이도저도 아닙니다. 비추입니다.

 

 

5. 피에르 에르메

https://www.google.com/maps/search/pierre+herme/@35.6714318,139.7094687,14z

 

라뒤레와 함께 마카롱으로 유명한 피에르 에르메입니다. 도쿄 이곳저곳에 있으니 아무데나 가셔도 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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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에르메의 진짜는 바로 이것 이스파한입니다. 로즈 마카롱 사이에 라즈베리, 리치, 장미 크림이 아름답게 박혀있는 디저트입니다.

물론 마카롱도 맛있지만 피에르 에르메에서는 꼭 이스파한을 드셔야 합니다. (그렇죠 @셀린 님?)

 

한 입 물면 먼저 꼬끄의 달콤함과 장미향기가 입 안에 퍼지다 산딸기의 새콤함이 확 치고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리치와 장미 크림이 맛과 풍미를 한 번 더 혀에 묵직하게 눌러주면서 맛을 완성시킵니다.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습니다.

나리쿠라와는 또 다르게 입과 코와 뇌에 행복이라는 감정을 내리꽂아버리는 그런 친구입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디저트의 머나먼 이상향을 현실에 구현한 역작입니다.

 

너무 슬픈 건 이스파한을 잘 모르신다는 겁니다. 다들 그냥 마카롱만 사가세요. 꼭 이스파한을 드셔보세요. 차원이 다른 기쁨을 선사합니다.

사실 뉴욕 라뒤레에도 있어요. 이것도 훌륭해요. 전 피에르 에르메쪽을 더 좋아하지만 이건 북미엔 없네요...인 줄 알았는데 JFK T4 델타 라운지에 있다네요 응???

(그런데 워싱턴 라뒤레의 이스파한은 정말 허접합니다. 이게 어떻게 같은 가게일 수가 있죠?)

 

도쿄의 모든 피에르 에르메에서 이스파한을 팔고 있진 않습니다. 종종 마카롱이랑 초콜릿'만' 파는 곳들이 있는데 이런 곳에선 아쉽게도 이스파한을 만날 수가 없어요.

메인 스토어인 아오야마 파티세리에는 확실히 있고, 시부야 히카리에에서도 사 본 적이 있고요. 마츠야 긴자에선 못 본 것 같은 느낌이네요.

 

디저트를 좋아하신다면 도쿄에 계실 때 굳이 한 번쯤은 꼭 찾아 드세요. 그럼 두 번 드시게 될 겁니다.

 

 

6. 번외편

https://goo.gl/ZLJ1Wd

 

ChuanChuanXiang 串串香 마라탕

 

이케부쿠로에 있습니다. 이 근방에 중국음식점이 꽤 많더라고요. 근처 치안이 썩 좋지도 않고 가게 내부가 썩 깨끗하지도 않습니다. 아주 작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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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너무 맛있어요...-_-;;;;;;

 

아니 무슨 도쿄에 가서 일식은 안 먹고 마라탕을 두 번 먹었어요...... 다음에 가면 또 먹을거예요.... 마약 넣은 것 같아요..

매운맛 조절 가능하고 (한국인은 3단계 정도면 적당?), 재료는 넣는 수대로 계산되고, 당면은 한 번 무료로 추가 가능합니다.

 

대다수의 여러분들은 굳이 여기 가서 이걸 드실 일은 없겠지만.... 만약 마라탕 팡인이다 그러면 가 보셔도 좋습니다 후회 안 하십니다.

 

 

7. 기타

 

미국에도 있어서 유명한 아후리 (Afuri) 라멘 이번에 가 봤는데, 유자 쇼유 츠케멘 정말 맛있더라고요. 한 10년 전에 가 보고 실망해서 다시는 안 갔었던 것 같은데...

한 번 더 가 보고 여전하면 추가하겠습니다.

 

미슐랭 스타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라 피네스 (La FinS) 진짜 대박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음식이 다 만족스럽습니다. 와인 페어링도 좋아요. 전 한 모금밖에 못 마셔서 아쉬웠습니다. 여긴 두 번 갈 엄두가 안 나네요. 언젠가는 다시 꼭...

타베로그 별점 4.32 결코 허황되지 않습니다. https://tabelog.com/kr/tokyo/A1301/A130103/13139171/

(타베로그 자주 들여다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긴 3.5만 넘어도 상당한 맛집이고 4점 넘기는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이 리스트는 별로 업데이트가 안 될 것 같아요. 왜냐면 가던 곳을 계속 또 가기 때문에.... 새로 발굴을 잘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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