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TV 가격들이 폭락하고 있는데.. 특히나 55인치는 굉장히 싸죠. 그런데.. 75인치는 여전히 약간 비싸죠.
75인치는 55인치 보다 86% 정도 더 큰데.. 가격은 3배 정도 이죠. 왜 그럴까요?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테니.. 저는 간단히 요약만 하겠습니다. (틀린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수정해 주세요.)
우선 대형 LCD TV 제조공정을 생각해보시면.. 큰 유리를 잘라서 여러 사이즈의 패널들을 만듭니다. LCD 제조 세대는 1세대 부터 차세대 11세대까지 있는데 각 세대를 구분하는건 이 유리의 사이즈입니다. 즉, 각 세대마다 mother glass 라고 하는 기본 유리 사이즈가 정해져 있죠. 그리고, 각 세대에 특화되어 있는 패널 사이즈가 있죠. 예를 들어 8세대의 mother glass 는 55인치 패널 6장으로 낭비없이 자를 수 있습니다. 즉, 55인치에 특화되어 있죠. 그런데, 65인치를 만들면 겨우 2장 밖에 안 나옵니다. 75인치를 만들면? 겨우 1장 나옵니다. 즉, 55인치 6장 가격 = 75인치 1장 가격이 사실 동일한거죠.. 유리만 보면요.. ㅎㅎ
게다가.. 이렇게 75인치 1장 만들어도 dead pixel 몇개 나오면 그냥 버려야 합니다. A급이 못 되는 거죠 (아마도 중소기업용으로 돌리겠죠). 55인치로 만들었으면 1장은 버려도 나머지 5장은 건지는 건데.. 아깝죠. 이정도 극심한 차이니.. 70인치 등의 초대형으로 갈수록 TV 가격이 급등하는 거죠.
그런데, 최근 70인치 TV도 가격들의 대 폭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0세대와 10.5세대 LCD 공장들이 맹렬히 생산을 시작했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2016년에 $3500 하던 75인치 TV가 2018년 말에는 $1500 로 폭락합니다.
현재 LCD 패널 공장들의 목록은 여기에 있습니다. -->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flat_panel_display_manufacturers#cite_note-20
앞으로 차세대의 최대 사이즈 팹은 11세대 인데.. TCL만 유일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2021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는 군요. 11세대는 70인치와 80인치 8K TV에 특화된 공장인데,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 70인치와 80인치도 가격이 더욱더 내려가겠죠? 게다가 65 & 75인치 OLED 도 양산한다고 하네요.
TCL, BOE를 비롯한 중국의 LCD 굴기로 한국의 삼성과 LG는 이미 LCD 패널 시장에서는 거의 포기하는 걸로 보입니다. 대신 OLED 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중인데, 초대형 LCD TV들의 가격이 너무 싸지면 아무리 OLED 라도 경쟁이 벅찰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미국기준으로 생각하면 70인치부터는 일반 자동차에는 못넣어요. 운송비도 추가해야되죠. 최대 싸이즈 시도해보신분 @kaidou 님.
일반 자동차에 못 들어가도 상관없어요. 침대 매트리스가 일반 자동차에 들어가지 못해도 엄청 팔리는 것처럼요. ^^. 요즘 70인치 이상 TV 주문하시면서 운송료 내신분? 아마 없으실걸요?
테레비 가격에 운송료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운송료 안내고 태래비사려면 공장에 직접 가셔야...
그런 운송료야 모든 물건이 다 그렇죠.. 우선 기본으로 중국, 대만, 한국에서 만들어서 트럭/기차 --> 배 --> 기차/트럭 로 싣고오는 모든 비용이 이미 다 포함이죠.
글 잘 봤습니다. 역시나 경제의 원리에 따라서 사이즈가 나오네요. 그리고, 제품이 무료 배송이지만 실제로는 배송비를 포함해서 적당히 가격 조절해서 파는게 아닐까요? 실제 Fedex 같은 서비스 이용하려고 보면 business discount 받아도 비싸더라구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쇼핑몰마다 무료 배송을 외치지만 정작 제품 가격에는 차이가 나더라구요. 코스코에서 무료 배송을 기본으로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반품도 잘되고 하니 거기서 많이 사지만 직접 배송하려니 배송에 늘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재밋네요!
엄마 유리 상대말은 딸 유린가요
슈퍼컴퓨터 쓰다보면 종종 나오는 에러 중에:
Daughter node 가 리소스를 너무 많이 써서
Mother node 가 죽었다.
그래서 daughter node 가 하던 작업도 실패! #패륜카르마
이런 메세지가 종종 나옵니다. 주로 parallelize 를 할때 정석대로 안하고, 그냥 무식하게 우겨넣으면 생기는 에러요.
근데.. 초대형 TV가 싸져도.. 중소형 55인치나 46인치들도 여전히 많이 팔릴 것 같아요. 75인치 TV 넣을려고 길이를 재보니.. 어마 어마하더라구요. 벽에 여유 공간이 없는 집들도 많이 있을겁니다.
이제 55인치는 화장실로 옮기고...
재미있네요. 가격도 과학이네요.
정확히 아시네요.. 32/42/55/60인치가 그나마 버리는 것 최대한 줄인 인치 입니다. 그래서 판넬 업체들은 인치사이즈로 외주 주는것도 하죠.. OLED 는 양산수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이죠.. 그래도 제가 현업에 있던 시기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높아졌습니다만, 중국 싸구려 판넬과 경쟁하려면 더 올려야 죠..
thuram님, 현업에 계셨다고 하시니.. 뭐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그런데 8세대에서 55인치 6장 찍어내는데 65인치를 2장 밖에 못하는 이유는 뭔가요? 산술적으로는 최대 65인치 4장까지 가능한데요.
제 추측으로는 엄마 유리를 잘라야 하는 어떤 특정한 방향이나 위치가 정해져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한데요..
그리고, 아래 기사를 보면 65인치 3장까지도 가능하다고 나오는데.. 이건 8.5세대 라서 그런건가요?
http://newslabit.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7052156201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하면, 대략 언제쯤 초대형 TV 가격이 확 떨어질 지도 대충 예상이 가능하겠네요. 저는 50인치로 버티고 있는데 85인치 쯤이 1000불 안팎에 나오면 그때 사려고요 ㅎ 영화는 100인치 프로젝터로 보니까 사실 85인치 미만은 그게 그거 같더라고요 ^^
AMOLED가 좀 싸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코스코가서 AMOLED 제품보고는 그외의 제품은 삼성 QLED정도라면 OK인데 그 외엔 눈에 안차더라구요.
10년전에 11세대좀 했었는데... 사이즈가 어마어마 했었네요.
오호 이거 재밌네요. 좋은 지식 하나 얻어갑니다.
재밌는 정보네요. 저도 좋은 지식 하나 얻어갑니다. :)
좋은정보 감사요!!!
언제 컴퓨터 모니터좀 추천좀 해주세요 ㅎㄷㄷ
나이먹어갈수록.. 모니터가 잘 안보이고 뿌옇고.. ;;
지금 1920*1080 해상도로 27인치 듀얼로 쓰고 있는데... (HPxw) ..
델 울트라샤프가 갑인가요? ㅎㄷㄷ 24인치 2개 사서 쓰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34인치 커브드로 하나로 갈까.. 이리저리 고민만 ..
갈수록 폰트사이즈만 키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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