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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스웨덴 가서 3개월 일한 주저리 주저리 #2

ehdtkqorl123 | 2019.01.21 19:11:3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어쩌다 스웨덴 스톡홀름 오피스에서 10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일하게 되었었는데요

간략하게 경험한거 몇개 한번 주절거려봅니다

짧게 있으면서 보고 들은거라 사실과 다를수도 있음을...

 

1. 

잠시 3개월 일하러 왔다고 하니까 사람들마다 첫 대답이 왜 하필 지금 왔냐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해가 일찍 지고 밤이 후덜덜하게 길다는게 북유럽 겨울의 특징인데

마침 재가 간 10월 중순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이긴 했지만

맑은 날 며칠을 빼고는 늘 하늘은 흐린 구름으로 덮혀있었고

12월이 될수록 일몰시간은 점점 짧아져...

결국 크리스마스경에는 3시무렵에 일몰을 본 기억도 있네요

1년 전 겨울에 왔을때도 3일동안 있으면서 햇빛은 한번도 못보고 우중충했었는데..

여름에는 언제 올지..

여름하면 백야로 유명하고 날씨도 좋아서 789월경에는 스톡홀름이 텅텅 빈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언제 오면 좋냐니까 5월이랑 7월을 꼽더라고요

아무래도 낮이 긴 5월은 좀 덜 여름같지만 사람들도 많이 길에 있어서 활발한 스톡홀름을 볼수있고

7월은 여름의 피크라 도시는 텅텅비지만 갈곳도 많고...

제가 갔던 내내 길거리는 거진 텅텅 비어있고 썰렁~ 했습니다

 

2.

회사 직원이 대충 스웨덴인 40% 비스웨덴인 60%정도였는데

그래도 영어가 정말 공용어라서 언어소통은 문제 없었습니다

스웨덴 사람들 영어도 영국영어는 아니고 오히려 말하는건 미국영어스타일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고요

어디서든 영어로 쓰니까 회사에서 스웨덴어 레슨을 제공함에도 막상 수요가 많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가끔은 스웨덴사람들이랑 같이 일할때는 영어쓰다가 잠깐 어디 갔다가 돌아오면 그들이 스웨덴어 쓰다가 도로 저 온거보고 영어쓰는걸 보면

뭔가 좀 어색함이...

한번은 원탁에서 한 8명정도와 같이 먹었는데 저와 다른 1명을 뺀 나머지 모두가 스웨덴인이라

처음엔 영어로 대화하다가 개별대화?하면서 전부 스웨덴어 사용..ㅎㅎ

 

3.

비스웨덴인들은 다른 나라들에서 많이 왔는데 그중에 대부분은 유럽에서 온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한국인 직원분들도 3명정도 있어서 같이 모여서 밥먹고 했는데 그래도 그때 모처럼 한국어를 써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얘기도 많이 하고 diverse하다보니 대화주제도 정말 다양하고 자기나라 얘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또 으쌰으쌰 여행도 같이 가고 일 끝나고 스케이팅이나 테니스같은 액티비티도 같이 많이들 하더라고요

미국오피스랑 비교하자면 뭔가 더 프렌들리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4. 

같은 회사지만 확실히 유럽문화의 차이인지 좀더 flat structure한 느낌이었습니다

매니저랑 1:1 도 더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하고 친구같은 분위기 

이건 미국에서 잠시 와서 일하는 다른 동료들도 동의하더라고요

 

5.

교민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근처 한인상점에 물어보니까 스웨덴에만 한 500명 한국 교민들이 산다고 하더라고요

마침 회사 근처에 한국식당이 10분거리에 3개가 쭈루륵 있어서 거의 맨날 가서 사먹었는데

하도 자주가서 김치도 공짜로 주고 (원래는 미화 5불정도)

단골이라 서빙하는 친구랑도 친해져서 같이 밥먹고 할 정도.. 

그래도 한국음식이 나름 유명해서 그런지 회사사람들도 자주 가고 갈떄마다 늘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근데 음식값은 좀 비쌌던게 함정... 뉴욕처럼 팁은 없지만 그래도 토탈은 비슷비슷..

 

6.

해가 일찍 지니까...

아무래도 일하다 살짝 밖에 보면 금방 어두워셔서 좀 우울해지는건 많이들 느끼더라고요

이태리에서 온 친구도 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좋았는데 스웨덴에서 첫 겨울을 맞으니 우중충하고 depressing한다고 시무룩

일 끝나고는 또 겨울엔 뭐 나가기도 애매하고 해서 실내운동을 좀 많이들 하던데

주로 테니스나 락클라이밍... 그래서 테니스는 주구장창 쳤네요

 

7.

겨울이 길고 딱히 갈데가 많이 없었어서 주변 유럽 다른 나라들이나 좀 돌아다녔습니다

11월 중순부터는 거진 금요일에 일하고 퇴근후 공항가서 다른나라 방문후 일밤이나 월아침에 콤백

그래도 두세시간 비행이라 옆동네가는 느낌이라 지장은 없었네요

저가항공도 많이 탔는데 얘넨 좀 깐깐한게 기내가방 제한을 토탈 10kg(캐리어+가방 혹은 캐리어만 1개)로 제한하는데

덕분에 보딩할때 늘 무게 재나 조마조마 했는데 리가에서 딱 한번만 체크하고 나머지는 한번도 안재서 다행...

조금만 오버해도 40유로정도 내고 체크인행.. 어휴 (발틱에어..)

그래도 겨울인지라 사람들 바글바글 안하고 비행기도 low season이라 싼 티켓으로 잘 다녔습니다

숙소는 늘 12인용 호스텔 (1박 20유로 내외)만 가는 초저렴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해서 좋았습니다

대신 아비뇽에서 한번 베드버그 아테네에서 이틀 천둥코골이랑 같은방 써서 욕본게 함정..

유로화 쓰는 나라들은 정말 식사도 꽤 비싸고 해서... 

차라리 호스텔 아점 + 점심은 간식 혹은 스킵 + 이른 저녁 두둑한 만찬으로 해서 먹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폴란드 그리스 (유로화 쓰지만)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는 모든게 싸서 좋았고요.

 

8.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와서..

토론토+뉴욕 도합 15년은 넘게 살면서 부츠하나 없었는데

스웨덴 가기전에 처음으로 부츠를 장만했지만 막상 스웨덴에서는 신을일이 없었습니다 

눈이 많이 올줄 알았는데 웬걸 12월까지 눈다운 눈은 못본게...

내리면 바로 다음날 아침이면 다 녹더라고요

기온도 뭐 0'C 내외라 그닥 뉴욕보다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진정도..

한겨울은 1월부터 시작한다고 하네요.

 

9. 

귓동냥으로 들은거라 다음사항들은 팩트체크가 필요할수도..

- 스톡홀름은 집 구입할떄 다운페이가 15%정도라고 한다네요. (케바케겠지만) 

그리고 이것도 모기지 몇십년 쭈우우욱 꾸준히 갚으면 그 이후부터는 이자만 내고도 살수 있다고.. 예전엔 다운페이도 없었다네요. 

- 스웨덴에선 고용주가 급여가 100인 직원을 고용하면 국가에는 그 이로 131(113이었나 헷갈림)을 국가에 또 내야 한다고 하네요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큰 셈? 국가에 낸 이 돈은 차후 이 직원의 복지로 돌아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영업하는 분들은 가족들 고용하거나 본인이 직접 뛰는 케이스가 많다고...

(그럼 일자리 많이 만들면 손핸데 이걸 어찌 장려하는지 의문이 좀ㄷㄷ)

- 스웨덴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면 이것도 또 국가에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뉴욕 오피스는 무료 점심 나오지만 스웨덴은 점심이 아닌 반찬같은 것들만 나왔습니다 (이 반찬같은것들을 합치면 meal이 되긴 하는데 상태가 영.. 좀 편법같은?)

- 스웨덴에선 회사 A가 동종업계 다른 회사들보다 월급을 어어어엄~청 많이 줄수가 없는건지.. 암튼 이것도 제약이 있다고 하네요

미국같으면 테크쪽은 연봉이 뻥튀기가 많이되고 하는데 스웨쪽은 그런게 또 다르다고.. 어느정도 한계가 있고 그 이상이면 또 세금 왕창 때리는 바람에 오히려 직원입장에서도 고연봉이 반갑지 않다고.. (세율이 커지니)

- 뉴욕오피스에서 일하던 동료가 스웨덴 오피스의 같은 포지션으로 이동해서.. 급여를 달러에서 스웨덴돈으로 받는데

세전 급여는 뉴욕에서 받는것의 60%로 쪼그라들었지만 세금은 33%로 비슷하다네요 (싱글)

아무래도 일은 스웨덴오피스가 더 재밌긴 한데 돈만 보면 메리트가 크진 않다고 하더라고요

 

10. 

스웨덴하면 유명한게 미트볼인데

스톡홀름 있으면서 딱 1번 먹어봤는데 그냥 평범하더라고요. 나름 리뷰 많이 받은 맛집인데 흠.. 

순록고기도 스톡홀름에서 한번 먹었는데 그닥이었습니다

근데 이건 또 다른게 극지방쪽 키루나 가서 무스랑 순록이랑 먹어봤을땐 장말 맜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좀더 신선하고 잡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무스는 좀더 소불고기같고 순록은 좀더 스테이크같으면서도 독특한 맛?

암튼 먹어볼만 합니다

 

11.

나름 신선했던 충격인데

미국이나 한국에선 보기 드문 직업군에 종사하는 여자분들을 왕왕 봤습니다.

시큐리티 가드, 스웨덴 왕궁 가드, 버스 드라이버(<=는 자주)..

스웨덴 왕궁 여경도 대검 꽂은 총 들고 근엄한 표정으로 전방주시

 

12.

스웨덴 3개월 살면서 스웨덴 돈 구경도 못했네요.

아니 할 일이 없었습니다.

진짜 cashless society인 마냥 카드를 모든곳에서 다 쉽게 쓸수 있었고

덕분에 스펜딩에 좋았죠.

그리고 편의점같은데서는 항상 아이디를 따로 확인해서 늘 이름 매치 확인했고

merchant's copy에는 서명란과 아이디란이 따로 있어서 제가 서명한 후에 

제 아이디 넘버(저같은 경우 뉴욕 면허증 아이디)를 꼭 따로 적더라고요. 신용중시..

 

13.

세계최악의 악취로 유명한 스웨덴의 청어 통조림 먹어봤네요.jpg

요건 따로...

친구넘들 맡게해주려고 미국에 가져오려고 알아봤는데 기내 폭발 위험성때문에 포기..ㅠㅠ 

 

14.

일단 올드타운은 작아서 하루면 다 보긴 합니다.

친구가 러시아 여행갔다가 2박 3일 일정으로 저희집에 머물양 스톡홀름 왔는데 

올드타운 반나절만에 다보고 끝나서...

일정 하루 줄여서 1박 2일로 보고 떠났습니다..

올드타운 가고 미트볼 순록고기먹고 수르수트뢰밍도 먹고 하고도요.. (박물관은 패스)

 

15.

테크쪽 한정해서는

아무래도 스웨덴쪽에 와서 일할 사람들 찾기가 쉽진 않다고 하더라고요

겨울이랑 날씨도 그렇고 세금도 높고 하다보니 싱글들이 돈벌러 오긴 좀 그렇긴 하죠..

딸린 가정이 있으면 그래도 사회보장 시스템 좋겠다 워라밸 좋겠다 올 메리트가 있는데..

그래서 런던에도 오피스를 확장하려고 하는데 브렉시트.. 꺄울 

그리고 한 5년인가 살면 영주권도 나온다고 하네요

전 big city person인지라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습니다

 

=====

 

추가

 

16.

Fika라고 스웨덴식 티타임같은건데

이건 정말 좋은거 같아요

미팅같은거 하거나 할때도 스웨덴 빵이랑 차나 커피같은거 나누면서 얘기하고 그러는데

덕분에 빵은 지겁게 먹었네요 ㅎㅎ

뉴욕에도 Fika빵집같은거 간간히 보이는데 스웨덴에서 건너왔나봐요

그리고 점심도 보면 전부 다 같이 카페테리아에서 모여서 먹더라고요

뉴욕에선 저나 다른 사람들이나 각자 데스트앞에 점심 가져와서 먹으면서 일하는게 많았는데

스웨덴 3달 살면서 데스크 앞에서 밥먹는 사람은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이 더 활발한듯 하더라고요 

 

17.

확실히 지하철이나 역같은데 가면

진짜 스웨덴 사람들이 신장이 훤칠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도 작은편은 아니라 기죽진 않았습니다 ㅎㅎ 

 

18.

현지에서 1년간 산 한국친구말로는

여름에는 클럽같은데서 한국노래도 많이 틀고 한류열풍 장난 아니라고 하네요

한국어 하는 스웨덴 사람들도 은근 있고 (젊은층 위주)

방탄이나 그런 한류열풍도 컸다고..

자기도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문화행사에 잠깐 시큐리티로 있었는데

스웨덴 친구들 많이 관심 가졌다고 하더라고요

잠깐 뭐 도와주려고 출구로 나왔는데 기다리던 소녀팬들이 한류 아이돌 남자 가수인줄 알고 꺄~ 해서 손흔들었다는 ㅋㅋ

클럽이나 이런데서도 한국인이라고 하면 막 말도 걸고 했는데

이것때문에 중국인이나 대놓고 한국인 아닌 인종들도 막 한국 아이돌 가수처럼 삐까번쩍 옷 입고 와서 한국인인척 하면 인기 많았다고;; (옷이 날개다?)

날 따뜻할때는 밖에서 이런 기회들도 많아서 좋았는데 저 갔을땐 겨울이라 클럽에서 행사도 별로 없고

갠적으론 아무 껀덕지도 없었습니다 ㅠ 

 

 

 

 

또 생각나면 추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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