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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경찰 만났다 무사히 벗어 났습니다 휴우...

그럼저도... | 2019.02.22 02:28:5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이거 참 마모가 이리도 중독성이 심한건지...

새벽 3시에 잠 안자고 두번째 글을 올리고 있네요.

가입 후 첫글을 쓰고 나니 이 글도 올리고 싶어 졌습니다.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낮에, 애들과 코스트코를 가기 위해 차로 갔는데

삐빅 하고 열려야 할 문이 열리지 않는겁니다.

진짜 키를 뽑아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 봤더니 역시나 묵묵부답

밧데리가 방전 됐더군요.

그 때는 원인을 몰랐는데 뒤에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전날 차에서 영상전화를 하느라 불을 켠 다음 끄지 않고 그대로 하루 밤을 세워서 방전된 거였습니다.

 

어쨌든 코스트코는 포기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저녁이 되어 아내가 퇴근을 하고 저는 바로 아내 차를 이용해서 점프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가 주차를 하는 곳은 고속도로 옆 서비스 로드의 일방통행 3차로 중 3차선입니다.

이 부분이 조금 꺼림칙 하긴 했지만 제 차 앞 뒤로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상황에

달리 방도가 없는지라 2차선에 아내 차를 세우고 점프를 시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밧데리 방전으로 보험회사를 불렀던 경험에 따르면

그 분들은 와서 연결하자마자 한방에 시동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대신에 시간이 지날 수록 시동 버튼을 눌렀을 때 쿨럭 거리는 소리가 조금 더 길어지더군요.

그래서 조금 시간을 들여 충전을 하기로 하고 몇분을 더 기다렸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시내버스와 차량들이 계속 옆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눈온 날 저녁이라 아주 많지는 않았고

1분에 한 대 정도 지나다니더군요.

때문에 교통에 아주 큰 불편을 주지는 않았지만

어두컴컴한 저녁에 시야가 많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2차선에 차를 대어 놨으니 몇 대 안되는 차들이라도 불편함은 좀 있었을겁니다.

 

어쨌든, 몇분을 기다리니 마침내 시동이 쿨럭쿨럭 하더니 걸리더군요.

그래서 서둘러 현장을 정리하는데

와이프 차 트렁크에 눈 치우는 빗자루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얼른 차부터 뺐어야 했는데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제 차 유리의 눈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밧데리 충전도 시킬 겸 차를 몰고 사무실을 한번 다녀 오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눈을 다 치우고 차를 옆으로 빼려고 차로 다가가는 데 경찰차 한대가 불을 띠용띠용 켜고 오더군요.

일단 차를 옆으로 빼고 다시 차에서 내렸습니다. (원래는 그러면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경찰이 별로 신경 안쓰더군요)

 

그러더니 저보고 고속도로 서비스 로드 2차선에 차를 세우고 뭐하는 짓이냐 (차 점프 하느라 그랬다)

점프 케이블은 어디 있냐, 본네트를 들었을 텐데 눈은 왜 안 떨어 졌냐

이런 질문들을 하길래 있는 그대로 답을 하고 실제로 본네트도 열었다 닫아서 보여주고 했죠...

 

그리고 "내가 왔을 때는 니가 눈 치우고 있던데"라고 하길래

그 부분은 솔직히 내 잘못이다. 점프만 하고 얼른 차를 치워야 했는데 실수 했다. 라고 시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경찰이 "우리가 사람들 거짓말 하는걸 얼마나 많이 보는 줄 아냐, 너는 liar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하지만 liar라고 하면서도 면허증을 돌려주고 차에 올라 타길래

더이상 저도 항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정리 했습니다.

 

경찰들도 진짜 제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면 딱지를 끊거나 했겠지요.

물론 마지막에 차를 안 치우고 눈을 치운 것에 대해 딱지를 줬으면 할 말이 없을 상황이긴 했습니다.

 

어쨌거나 많이 놀라긴 했지만

경찰을 만나고도 어찌어찌 딱지를 떼이지 않고 무사히 넘어 간 기념으로 마모 횐님들에게 경험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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