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존경하옵는 마모 여러분.
불과 4~5시간 전에 정말 운전 인생 최고 식겁했던 상황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제가 혹시 응당히 요구해야했거나 처리했어야 했던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여, 여러분들의 고견을 여쭙고자 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차량은 SUV로 차 안에는 곧 출산할 아내와 2살 갓 지난 아이가 동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1차선을 달리고 있었고, 상대 차량이 2차선에서 저와 거의 나란히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차선 변경을 하려고 들었습니다. (깜빡이도 켜고 바꾸려고 했던 것 보면, 고의는 아니고 저를 보지 못했던 것 같긴 합니다.)
이론적으로야 피하면 안된다는 것 그렇게 잘 알고 있었고, 나도 꼭 그렇게 해야지 했으나, 정말 반사적으로 핸들을 틀고 피하게 되더군요.
충돌은 없었으나, 대여섯번의 과격한 핸들링 컨트롤로 중앙 분리대 또는 가드레일을 받을 뻔했던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당연히 차는 엄청 휘청댔죠.
특히 눈이 오고 녹은지 얼마 안된 도로 상황이라 뒷바퀴 드리프트도 있던 지라 정말 식겁했습니다. 2차선에 다른 뒷 차량이 없었던 것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임산부인 아내도 무척이나 놀랐고, 2살도 안된 아이는 뭔 상황인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다행히 웃고 있었습니다.
겨우 차를 안정시키고 바로 옆으로 따라 붙어 창문을 열고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는 하진 않고, 손을 내밀며 '너 뭐하는거냐? 제 정신이냐?' 는 제스처만 취했습니다.
이 때부터가 질문입니다. 이 때 차를 세워서 뭘 따졌어야 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똥밟았다 생각하고 사고 나지 않은 것을 감사하고 넘어가야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뭔가 상대 차량도 눈치를 보는 것 같았는데, 무지한 저를 만난 덕에 그냥 상황 모면 했다 여기는 듯한 눈치도 살짝 상상이 되고요.
다른 걸 떠나서, 가족이 위협을 받았다는 부분이 너무도 화가 나고 괘씸합니다. 이걸 그냥 넘기는게 맞았는지 상당히 의문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심했던 회전으로 인해 추후 어떤 후유증이 가족들에게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다행히 차량에 전방 블랙박스가 있어서 상대 차량 번호도 기록 되어 있고 당시 상황도 잘 녹화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는 방향들이 있는지 경험 있으신, 또는 교통법에 밝으신 마모 회원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정말 천우신조 (하나님의 은혜) 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나름 반사신경으로 인해서 핸들링이 돕지 않았다면 정말 100% 큰 사고로 이어졌을 듯 싶습니다. 무사고 운전 경력 16년만에 이렇게도 사고가 날 수 있구나를 경험한 사건이었습니다.
읽어주심에 감사드리오며, 좋은 방책을 배울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법은 잘 모르구요. 정말 큰일 없었다는게 다행입니다.
출산 직전이시라니 많이 놀라셨을거같아요, 맛있는것도 드시면서 컨디션 조절 잘 하셔야할거같아요...
네 정말 큰일이 없던 것이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안그래도 이미 맛있는거 먹으러 가서 분위기 좋은 커피샾으로 가려던 길에 그랬네요...
지금은 잘 안정되어서 다행입니다. 뱃 속 아기도 엄마를 안심 시키려는 듯 더 잘 움직이면서 존재를 뽐내더군요...다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사고가 안나서 다행이네요..
"차를 세워서 뭘 따졌어야 했던 것인지" - 사고가 났으면 경찰한테 다른 차때문에 사고 났다고 신고를 할수 있지만 사고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신고를 할수 있는것도 아니구요.. 다른 차가 주행중 불법적인 행동을 한 증거가 있으면 모를까... 그냥 지나가세요..
이런거 하나하나 따지면 삶이 힘들어져요.. 운전하다보면 실수할때도 있잖아요.. 지난번에 어떤분이 운전하다 열받으면 따라가서 응징한다고 하신분이 계셨는데.. 미국서 그러면 나중에 후회가 더 클수 있어요..
저도 뭐 굳이 하나하나 다 따지며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얼마전에 포스팅된 혹시 이방인이라 호구로 여기는 일을 저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란 노파심과
무엇보다 정말 보호 받아얄 입장에 있는 가족 구성원 중 둘 (임산부 및 어린 아이) 씩이나 위협을 받았다는 점이 가장으로서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말 사고와 한 끗 차이로 겨우 위기를 모면해서 억울한 면도 없잖아 있었고요...
물론 사고가 나서 저희가 100% 배상을 받는다해도 출산을 앞둔 상황에서 시간적 소모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만한 것이 더 천만 다행이다 싶습니다.
하나하나 따진다거나, 응징 같은 예시로 연결하시면서 까지 받아들이셨다니 다소 좀 당황스럽긴하네요. 그 정도도 모를 정도로 무지하지 않습니다.
그냥 넘어가기엔 정말 너무 위급했도 잠시라도 까딱 핸들을 잘 못틀었으면 대형사고가 났을 뻔했던 터라, 그 사고를 면한 책임을 왜 저희만 져야하나 조금 억울해서도 여쭤봤습니다.
실제 사고가 난게 아니라면 힘들거 같네요. 예전에 미시간인가에서 운전하던 일가족이 끼어들던 다른 차를 피하다가 사고난 걸 보았는데 그런 경우 아니면 아마 힘들거에요
혹시나 놓치는 부분이 있나해서 여쭤봤습니다. 교통사고 한 번 나보지 않아 경미한 접촉사고만 나도 어떻게 처신해얄지 모르는 상태여서요...
그래도 이번 질문으로 하나 배워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차선 상대차가 거의 나란히 달리고 있었어도 제 생각엔 아마 상대차가 근육님 차량보다는 차 앞머리가 2-3미터 앞에 있었을 것 같고 딱 그차 사이드미러 사각지대에 근육님차가 들어갔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상대편 차의 잘못이지요.... 사이드미러만 보고 차선을 변경하려 했을 것입니다.
요즘 새차들이야 사이드미러 자체에 사각지대 경고등이 부착되어 판매되는 경우가 많지만... 길에 다니는 10대중 1-2대일 테고...
사이드미러 보고 잠깐 고개 돌려 보고 차선변경이 정석이지만..... 그걸 아는 사람들도 가끔 실수를 합니다.
내가 옆에 있는데 들어오려는 상대차 보고 나도 놀라고 상대방도 깜짝놀라 다시 되돌아가고....
이건 뭐 서로 다 아는 실수로 뭐라 욕하기도 뭐하고 신고해도 사고 안났으면 그만인거고..... 하지만 잘못하면 처참한 사고로 이어지고.....
항상 앞차와의 거리유지(특히 고속도로)..... 옆 차를 내가 더 빠르게 지나갈때 상대차 차선변경 조심.... 사실 나란히 달리는게 가장 신경쓰이는 겁니다. 이럴때 옆 트럭에서 돌도 튀는거고...(이상하게 뒤보다는 옆으로 돌이 더 튀더라고요)
마음 놓지 않고 항상 방어운전이 최선입니다. 이래도 파이널데스트네이션이면 뭐 .....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나름 그나마 방어운전을 한다고 했으니 그 정도지, 내가 조심한다고 사고가 안나는게 아니라는 걸 절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아내와 아이, 그리고 뱃 속 아기가 무사한 것이 정말이지 감사하고 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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