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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이베리아 9만의 남미여행기 2-볼리비아 우유니

보라돌이 | 2019.03.03 15:27:1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첫후기에 몇분이 우유니 후기를 기대하신다고 해주셔서 용기를 얻어

남미여행 두번째 볼리비아에 대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이번 여행은 17박18일이긴 하지만 남미라는 거대하면서 교통편이 열약한 곳을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아서 결국은 거의 찍기 식으로 돌아보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여유를 좀 가지고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엔 사전답사라는 이름으로 

찍기여행을 용납하는 걸로 혼자서 위로해았습니다.^^

 

페루 편 : https://www.milemoa.com/bbs/board/5974773

 

볼리비아는 남미의 지붕인 나라로 수도인 라파즈공항은 4000미터를 자랑하는 높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쿠스코에서 적응이 좀 되었던 것인지 긴장했던 것보다 라파즈의 높이는 그나마 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조심조심 움직이면 고산병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계속 긴장의 끈은 늦추지 않고

겸손하게 한발한발 느릿느릿 디디면서 다녔습니다.

 

우리 한국사람들에게는 볼리비아하면 바로 우유니가 제일 먼저 떠오르나 봅니다.

우유니에 갔을 때 그 조그만 마을에 정말 많은 한국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볼리비아에도 정글이 있는데, 정글을 가지 않고 우유니에만 갈 때는 황열병 주사를 맞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쿠스코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때도 우유니에 간다고 하니 황열병주사에 대해서 묻지도 않았고

입국시에도 예방접종 여부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리마에서 00:30분 비행기를 타고 라파즈에 새벽에 내린 다음... 공항에서 잠시 노숙을 하다가

아침 비행기로 우유니로 떠났습니다.

우유니는 건기와 우기가 정말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똥칠이님께서 올리신 후기는 건기의 풍경이었는데, 비행기에서 바라본 풍경부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륙하고 한시간쯤 우유니가 가까워오자 비행기 오른편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물찬 소금사막은 호수나 바다와는 다른 모습으로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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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의 우유니 소금사막은 데칼코마니의 어디가 하늘인지 어디가 땅인지

하늘이 땅인지 땅이 하늘인지 모를 그런 세상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미리 하늘에서 맛보고 저 사막 가운데에 서면 어떤 느낌일지 기대하며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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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소금사막을 가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황무지 위의 이 조그만 마을로 몰려드는군요.

우유니 마을은 정말 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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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공항에는 게이트 이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비행기에서 내려서 활주로를 가로 질러 수동으로 옮기는 짐을 가지고 나가면 됩니다.

밖에 나가면 택시들이 줄지어 있고, 택시는 사람수대로 돈을 받고 마을로 사람들을 실어다 주었습니다.

낮에는 1인당 10볼리비아노, 저녁엔 1인당 15볼리비아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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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즈에서 우유니까지 타고왔던 BOA 항공 737-700 기종입니다.

사람들 활주로에 내려서 저마다 사진찍기 바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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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택시로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여행사로 가서 투어를 예약했습니다.

아타까마로 넘어가는 2박3일 투어를 하게 되면 데이투어가 포함되어 있어서

우유니에서는 스타라이트와 선라이즈 투어만 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여행사가 있었지만, 맞는 게 브리사투어라서 스타+선라이즈를 140볼리비아노로 하기로 예약을 하고

2박 3일 투어는 Salty Desert라는 곳에서 920볼리비아노로 예약했습니다.

근데 2박3일 투어는 SUV에 6명이 타고 (가이드 치면 7명.).. 그 기간동안 오프로드를 달리는데

맨 뒷자리는 정말 좁아서 덩치가 보통 이상되는 분들은 고역입니다.

차라리 4명 마음 맞는 사람들을 모으면 차 한대를 5200 볼리비아노에 예약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우유니에서 소위 인생샷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여행사에서는 한국 사진작가들을 1년 단위로 계약을 해서 스냅샷을 찍어주는 프로그램도 많았습니다.

1인당 100달러가 넘는 가격으로도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황무지 가운데 조그만 마을의 중앙에 시계탑이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흙빛 마을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노란 시계탑은 충분히 이뻤습니다.

오며가며 몇번은 볼수밖에 없는 위치에 잘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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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투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라고 합니다.

낮에는 위처럼 저렇게 맑은 날씨를 보여주었는데 저녁이 되더니 장대비가 쏟아졌고, 새벽에 투어를 할 수 있을지 염려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일단 잠을 청했고, 새벽 3시 바깥은 고요해서 투어가 가능하겠다 싶어서 여행사 앞으로 갔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들고 6명 한팀이 되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소금사막 가운데 얕은 물살을 헤치고 한참을 갔습니다.

쏟아질 듯 무수히 많은 별들을 기대하고 문을 열고 내리는 순간... 하늘은 구름 때문인지 별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예 별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ㅜ.ㅜ

그리고 별을 찍으려면 삼각대는 필수로 들고 가야하는데, 빌려주는 가이드도 있다고 그냥 갔었는데,

우리 가이드는 아무것도 안 가져왔고, 계속 잠만 잤습니다....

 

새벽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물이 살짝 찬 소금사막에 있는 느낌은 정말 색다른 기분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스타라이트는 망했지만, 선라이즈를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서서히 태양이 떠오르는 것 같은데.... 구름이 많아서 직접 태양을 보는 것도 실패했습니다.

스타+선라이즈 투어는 운이 별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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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의 아쉬움은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잠시 쉬었다가

2박3일투어의 대장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투어의 시작은 기차무덤이었습니다. 수명을 마친 기차의 잔해가 투어가 되다니 진정한 창조경제인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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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철길 저 길을 따라 계속 가면 무엇이 나올까 호기심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

엄두는 안 나는 길이기에 재빨리 포기하고 다음 장소로 발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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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가 바로 우유니 투어의 백미인 물찬 소금사막투어입니다.

이미 소금사막에 들어서자마자 현실같지 않은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소금사막 가운데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각종 투어팀이 점심을 먹는 장소로 사용되는 집이 있었습니다.

그 앞에는 다카르랠리를  대신 이곳에서 열었던 것을 기념하는 이정표가 서있습니다.

저 뒤에 보이는 집에서 점심을 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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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봐도 참 신비로운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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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찾아본다는 국기들이 모여있는 곳, 태극기는 큰 거 하나, 작은 거 하나가 있었습니다.

소금기운때문인지 빨리 삭아버린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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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다가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문밖으로 보이는 세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듯한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지고 풍경인지 그림인지 알 수 없는 신기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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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에서는 각종 도구를 이용하고 원근법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사진들을 많이 찍습니다. 

이미 많이 보신 분들도 계실테구요. 전 제 인물이 별로라서 그런지 인물사진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물이 찬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그런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냥 그곳에 있다는 느낌을 만끽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카메라로 온전히 그 모습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나마 괜찮다고 혼자 생각하는 몇장의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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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온 것을 환영하는 것인지 아마조나스 항공기가 축하비행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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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현실같지 않았던 소금사막은 뒤로하고 칠레 아타까마로 넘어가는 2박3일의 여행을 계속합니다.

첫날은 소금사막 이후로 큰 일정은 없습니다. 가면서 주위의 경치들을 감상하는 정도입니다.

 

이미 3600미터에서 마을이 시작되다보니 가는 길에 설산들은 5천미터를 넘기는 것이 보통입니다.

동네 뒷산이 5천미터라니요..@@

2박3일 투어를 하는 동안 굉장한 풍경을 만나지는 않지만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들이 마음속에 진하게 자리를 잡네요

호숫가에 가만히 앉아서 설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고산병도 잊고, 나도 잊고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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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가 플라멩고로도 유명한데 그 높은 곳에 플라멩고들이 떼를 지어서 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몇마리 없네 하고 바라보았는데, 저 멀리 수천마리의 플라멩고들이 호수 안에 있었습니다.

아까는 아마조나스가 이번엔 플라멩고들이 환영비행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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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적당히 플라멩고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습니다.

쟤네들은 제가 더 신기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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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풍화작용으로 생긴 나무모양 바위도 보구요

이 바위는 접근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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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크면서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는 바위들도 몇개 있습니다.

저 위에 똥폼잡고 사진 찍는 사람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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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호수라고도 불리는 라구나 콜로라다입니다.

플랑크톤의 영향으로 붉게보이는 거대한 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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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째날 새벽에 들린 간헐천들인데, 생각보다 규모는 작습니다. 

유황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는 아니고 유황달걀을 코에 대었을 때 정도의 냄새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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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투어에서 가지는 하나의 묘미가 4천미터대에서 즐기는 온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고산에서 뜨거운 물에 샤워하는 것도 고산병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해서 샤워도 미지근하게 하라고 하는데,

이 온천은 다행히 뜨겁지 않고 적당하게 따뜻한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온천을 오래하는 것은 고산병에 좋지 않으니 10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가격은 6볼리비아노입니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가격도 포함인데, 그 화장실 또한 재미있습니다.

온천지대라 그런지 좌변기 안의 물도 온천 물인지 볼일을 보러 앉아 있는데 아래가 따뜻해지더라구요 ㅎㅎ

숙소에서 따뜻한 물 샤워하는데 15볼리비아노였는데, 온천이 6볼리비아노이니 여기가 훨씬 나은거죠.

샤워하지 마시고 온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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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을 하고 나면 이제 거의 국경에 가까워진 것입니다.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름하여 달리 사막입니다. 달리의 그림중에 시계가가 늘어진 사막그림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다고 이름붙여진 사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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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라구나 베르데를 들립니다. 이름은 녹색호수인데, 녹색빛을 보여줄 때는 많이 없고 가끔 있나보았습니다.

저 설산 봉우리 넘어는 칠레입니다.

이제 볼리비아를 떠나 이과수를 가기 위해 칠레를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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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인 볼리비아는 고산지대에 교통편도 힘들고 도로도 비포장길이 많고 여러 가지로 여행하기 쉽지 않은 요소들이 많지만

우유니는 정말 지구상에서도 독보적으로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곳이라 다시 한번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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