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한국에 계신 부모님 집 월세를 매달 보내 드리고 있는데 이게 부담이 많이 되고,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께서 집이 없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아서 제 명의로 작은 집을 사 드리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요, 한국 집값이 워낙 후덜덜하네요. 현재 다음과 같은 옵션들을 고려해 보고 있는데 혹시 마모님들의 조언을 들을수 있을까 해서 질문드립니다.
Option 1: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에 집 사 드리기
지금 살고 계시는 동네는 너무 비싸서 4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지역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나 교통이 불편하고 또 어르신들은 살던 동네를 떠나서 이사를 가면 힘들어 하신다고 들어서 마음에 걸립니다. 지역 여부 상관없이 집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좋아하실까요? 아니면 좋은 것은 잠깐이고 살면서 불편한 문제가 많이 부각될까요?
Option #2: 지금 사시는 동네에 전세 얻어 드리기
전세도 제 명의로 얻어야 하는데 전세금이 안전할지 불안합니다. 제가 전세집에 실거주하지 않아도 제 명의로 된 전세 보증금을 지킬수 있나요?
사실 몇년 더 돈을 모아서 부모님이 좋아하시는동네에 집을 사 드리고 싶지만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그 몇년을 기다려 주지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합니다 ㅠㅠ 마모 인생 선배님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효자시네요.
마음은 다들 있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운것인데...
+1 효자시네요
1. 부모님께서 그 동네에 오래 사셨고 친구분들이나 이웃분들과 가깝게 지내셨다면 다른 동네로 이사가기를 원치 않으실것 같아요. 이건 남녀노소 불문하고 비슷하니까요. 부모님과 얘기를 해보시고 원하시는게 뭔지 찾아보고 구입이든 전세든 하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집사드릴건데 어디가 좋아요? 하고 여쭤보면 당연히 당신들은 싫다고 하실거니까 우회적으로 의중을 파악해보시고 결론을 내는게 좋아보입니다.
사족으로 오래전에 우리 부모님께서 후회하던 일이 기억납니다. 70세가 넘은 할아버지가 이가 다 빠져서 틀니를 해드리겠다고 했더니 내가 얼마나 살겠냐고 극구 사양하셨는데 결과적으로 그후로 20년 못되게 더 사시고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억지로라도 해드릴껄 하고 후회하시더라구요. 이제는 오래 지난일이라 웃으면서 얘기하시긴 했지만 제 생각은 당장 앞으로 1-2년이라도 부모님이 더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비용적인 부담을 감당할수 있는 상황이라면 기꺼이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이런 문제는 사실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있으면 더 좋은 답글이 달릴텐데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으니 애매하긴 합니다만 한국에 전세가 상당히 많이 사라지고 월세나 반전세(전세보증금+월세)로 많이 옮겨가는 추세라 말씀하신 "그 동네"는 어떤지 알아보셔야 합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있으니 일정 금액은 보전이 되겠지만 이게 해외영주권자나 시민권자 같은 사람에게도 되는지는 "알아보셔야 합니다".
질문하신분 신분이나 전세를 얻으려는 또는 구입하려는 주택의 상황에 따라 상당히 가변적인 부분이 많아요. 좀더 한국적인 정보(시세, 주택임대차보호법, 등기)등은 한국에 거주하시는 동네, 또는 이사하려는 동네 부동산(네이버 검색)에 물어보시는게 빠를겁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말씀하신대로 우회적으로 부모님 의중을 파악해 본 적이 있는데 부모님께서는 현재 사시는 동네를 참 좋아하시지만 (그 곳에 20년 이상 거주) 월세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같은 동네에 줄여서라도 전세로 가시는 걸 바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동네가 비싸서 고액 전세가 아닌 이상 집 상태들이 정말 좋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절충안으로 좀 멀지만 집 상태도 괜찮고 지금 사시는 동네에 1주일에 한두번 마실 나오실 수 있을 정도 거리의 외곽 지역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당장 앞으로 1-2년이라도 부모님이 더 행복하게 살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비용적인 부담을 감당할수 있는 상황이라면 기꺼이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젊을 때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할 수 있지만 부모님 연세에는 지금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금 보호 문제는 많은 검색을 해 보았는데 외국인 신분일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건지 잘 나와있지 않아서 명쾌한 답을 찾지 못 하고 있는데요, 예전에 한국 사이트에 가입하려고 시도했을 때 인증 등 복잡한 절차를 요구해서 포기했었는데 재시도해서 질문 올려 봐야겠네요. 다시 한번 조언 감사드립니다.
ㄱㄴㄷ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사실 같은 돈으로 전세에 살면 더 좋은 동네 더 좋은 집에서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를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가 2년마다 이사해야 되는 걱정을 덜어드리고 마음에 안정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외국인이라 (거소증은 소지) 전세 보증금을 보호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 사실 말씀하신대로 대출 받아서 좀 더 좋은 동네에 매매를 하고 싶은데 알아 본 바로는 제가 외국인 신분이라 대출은 안 된다고 하네요. 좀 더 고민해 봐야겠어요.
https://www.myhome.go.kr/hws/portal/main/getMgtMainPage.do
자격만 되신다면 이것도 같이 알아보세요.
참말로 효자 시네요...
허기사 가까이 있는 자석들 보담도 멀리 있는 자석이 더욱 부모님이 그리운것 아니것소...
저두 부모님이 저택 기와집에 50년 이상 사신곳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해드렸는데..
너무 너무 좋아 하십니다...
시골이지만 주택은 동네에서 오래된 흔히 말하는 잘나가는곳이지만 지금은 차도 들어가기 힘들고 계단을 올라가야 되구..
또 주택이라서 관리할곳도 많구 여러가지 심들어 햐시길래...................
가까운 곳 에 조그마한 방 3개짜리 인 아파트인데 다만 화장실이 1개라 불편 하지만 두분이 지내시기엔 너무나 좋습니다..
7층인가 8층인가 비유도 아주 좋구요...가까운 곳 적은 아파트 추천에 한표입니다...
살아생전 불효자석 쐬주 한꼬쁘가 사후에 효자자석 진수 성찬보담 더훌륭한것 아시지라 ...
외로운 물개님, 부모님께서 아파트로 이사하셔서 좋아하신다니 마음이 뿌듯하시겠어요. 부모님 살아계신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요. 외로운 물개님 부모님께서도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바래요.
원글님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받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부모님 살아계실 때 능력껏 할 수 있을만큼 해드리세요. 저처럼 바보같이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없어요. 가슴을 치고 후회하고 있어요...
지구별하숙생님 글처럼 부모님의 성격, 건강 상태, 살고 계신 곳에서 얼마나 오래 지내셨는지, 친구분들이 사시는 지역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셔요.
저희 부모님의 경우 20년 이상 살던 단독 주택에서 30분 이상 떨어진 곳의 아파트로 이사 가셨는데 처음엔 우울증 걸리셨어요 (아파트가 처음이었고 20년 사시던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했기 때문에).
하지만 20년 된 단독 주택에서 우풍 때문에 난냉방이 잘 안되어 고생하셨고, 2층이어서 이사 안했다면 계단 때문에 힘들었을테고, 자잘한 집수리 때문에 힘들었는데, 아파트는 따뜻하고 시원해서 좋아하셨어요. 또 이사했을 당시에는 건강도 좋으셔서 옛 동네로 친구분들 만나러 자주 가셨었요. 약 1년 정도 지나서 이사로 인한 우울증도 없어지셨어요.
코란도님, 토닥토닥...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은 코란도님이 아주 아주 행복하게 지내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일일 거에요.
30분 정도 거리면 옛 동네로 마실 가실 수 있겠죠? 제가 버스 타고 시험 삼아 현재 동네에서 고려중인 동네로 왔다 갔다 해 봤는데 빙빙 돌아서 좀 지겹긴 한데 왕래할 수는 있겠더라구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탱사님 부모님은 탱사님 덕에 몸도 마음도 든든하시겠어요! 저도 훗날 부모님 노후를 편하게 해드릴 수 있는 여력이 되었으면 참 좋겠네요. 그리고 탱사님은 효자가 아니라 효녀가 아니실까 살포시 추측해보고 갑니다 =) 제 조부모님 경우에 할머니가 이사 전에는 동네 마실도 다니시고 활동적이셨는데 70대 끝자락에 이사를 하신 후 겁이 나셔서 밖에는 잘 다니지 못하시더라고요. 옮기신 집이 훨씬 시설 면이나 주변 환경도 좋았는데,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이 크셨었나봐요. 반면에 할아버지는 새로운 친구도 많이 사귀시고 적응을 훨씬 잘하셨어요. 아무래도 어르신들 성격에따라 적응기간/속도/행복지수가 많이 차이나는 것 같아요. 혹여나 하는 마음에 조부모님 이사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아 굳이 말씀드릴 필요 없는 것 같아서 그냥 넘어갔는데 딸 맞습니다 ^^ 그런데 별로 효녀는 아니에요. 애교도 없고 좀 무심한 스타일이라 부모님이 섭섭해 하실 때도 많아요. 그리고 조부모님 이사 후기 도움됩니다! 이사 후 적응 여부가 나이가 아니라 사람의 성향에 달린 거군요. 댓글 감사드려요.
한국 주거시장 특성상 지방이시면 그냥 전세사시는걸 추천드려요 매년 출생률이 줄어서 점점 지방은 일본처럼 유령도시도 생겨날텐데요 서울권이시면 하락세를 보시고 사시는걸 추천드리구요
서울권입니다. 지금 하락세라고들 하는데 워낙 집값이 올라있어서 아직 별로 체감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전세관련해서는, 전세보증보험이 있어요. 서울보증보험, 서울시 그리고 한군데 더 해서 세군데서 하는거로 알고 있구요. 조건이 조금씩 달라서 직접 확인해보시는게 좋을듯요.
아, 전세 보증 보험 관련 좀 더 알아봐야겠네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1번은 잘 모르지만, 2번 전세의 경우 전세금 보전을 대비하신다면 세가지 요건이 갖춰져야되는데 전입신고(거소증도 가능), 확정일자 받기, 실거주 이렇게인데, 실거주부분에서 요건이 미충족될듯 합니다. 부모님이 따로 소득이 없으시다면 LH공사나 서울시에서 지원해주는 주택 임차상품을 알아보시는건 어떠신지요. 아니면 전세 계약을 하고 따로 전세금 보증보험을 알아보시는게 나으실 듯 합니다. 서울보증보험이나 주택금융공사등에서 제공하는 전세금 보증보험 상품이 있는데 어떤건 집주인 동의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잘 알아보셔야할듯요. 그리고 가급적이면살고계신 동네에 집을 얻으시는게 나으실듯 합니다. 체면도 있고 지인들과의 관계도 있으실테니 말이죠. 동네가 달라지면 그런 문제도 무시 못할 듯 합니다. 그리고 부동산을 인터넷으로 알아보시는건 한계가 있으니 시간 되실때 한국 오셔서 발품 팔아서 계약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예, 전세금 보증 보험이 된다면 전세를 좀 더 마음 편히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택 임차상품은 당첨되기 어렵다고 들어서 고려하지 않고 있었는데 밑져야 본전이니 좀 자세히 알아봐야겠어요. 말씀하신대로 올해 한국에 나가서 매매들 전세든 발품 팔아서 계약하고 올 계획입니다. 조언 감사드려요.
저희 할머니는 한 동네에서 40년 넘게 살고 계신데, 할머니 동네 친구분들이 동네 재개발로 이사를 많이 가셨어요. 보통 현 동네에서 지하철로 20-30분 걸리는 외곽으로 많이 가시더라구요. 지하철이 경로우대때문에 무료라서, 어르신들은 지하철을 버스보다 더 선호하시는 경우도 은근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꼭 아파트를 고집하지 않으실거라면, 위치가 괜찮고 엘레베이터 있는 최근에 지어진 빌라도 괜찮을듯 합니다. 빌라가 아파트에 비해 덜 선호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추후 매매가 쉽지 않고, 아이 키우기 나빠서가 제일 큰데, 부모님께서 거주하시는거라면 아이 양육 문제는 생각 안하셔도 될테니까요. 추후 매매가 상대적으로 어렵단 문제는 여전하지만, 비슷한 입지의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고려한다면 결국 trade off 문제겠지요ㅠㅠ. 이런 이유때문인지 할머니 친구분들도 이사를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 지역의 신축빌라로 많이들 가시더라구요.
안 그래도 예전에 경기도쪽에 신축 빌라 단지들을 많이 짓는다기에 부모님 한 채 사 드릴까 하고 돌아본 적이 있었는데요, 값은 정말 아파트에 비교 안 될 정도로 저렴했는데 빈 땅을 싸게 사서 계획없이 우후죽순으로 막 지었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래도 옥석을 가리듯 잘 살펴서 좋은 물건을 사면 가성비 좋고 살기도 괜찮다고 들었는데 저는 어떤게 잘 지은 빌라인지 보는 눈도 없고 나중에 팔기도 힘들다고 해서 포기했었네요. 만약에 건축 관련 잘 아는 지인이 있어서 같이 봐 줄 수 있다면 고려해볼 만한 것 같아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시민권자인데 한국에 장기 체류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은행 계좌를 열고 전화 개통도 할 수 있도록 거소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전세금 분쟁이 생겼을시 그건 장기 체류지 실거주는 아니므로 전세금 보호요건 미충족이라고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전세를 얻는다면 보증보험이 답인 것 같아서 좀 더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스샷 넣어주신 게 보이지 않네요...). 대출은 위에 거론되었듯 한국 내 소득이 없으므로 불가한 것으로 결론내렸고요. 친구분은 한국에 세금을 내셨다고 하는 걸로 보아 한국 내 소득이 있으신 걸로 생각되네요.
송도 아메리칸 타운은 처음 들었는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정보 감사드려요. 그런데 인천쪽은 미세 먼지가 더심하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정말 그런지 모르겠네요. 인천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 뿌옇더라구요 ㅠㅠ 효녀는 아니지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쫌 다른 의견인데요. 현재 사시는 곳에서 45분 거리... 연로하신 부모님께는 멉니다. 미국이야 어차피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만요...
서울 어느 동네인지는 몰라도 현재 동네 마음에 들어하시면 잘 찾아 보셔서 구입을 하시는 건 어떤지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면요. 사실, 님이 구입하셔도 결국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지요. 부모님이 천년만년 사시는 것도 아닐테니까요. 투자 가치가 있는 동네라면 가격도 제법 빠졌으면 대출 끼고 구입을 추천요. 지역을 알려주시면 더 많은 답변이 나올 듯요.
대출요? 영주권자면 집 담보로 대출 가능했었습니다만 (작년) 미국내 소득 증명도 가능 (우리은행) 시민권자는 모르겠네요.. 죄송.
댓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대출 끼고 구입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 여기 저기 은행에 알아보았는데 결정적으로 제가 한국 내 소득이 없으므로 아쉽게도 대출 자체가 불가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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