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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마모 선배님들께 드리는 글 -떠나시는, 남아계신-

ㄱㄴㄷ | 2019.03.18 12:45:1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조인한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마모에 대한 분위기 파악을 못 한 새식구입니다. 그리고, 여기가 어딘데 내가 이 공간에 있는지, 이렇게 하나 하나 글자를 쳐 나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 회원입니다. (짜져있기로 했는데 또 튀어나와 장황한 긴 글 올립니다.)


간밤에 끝도없이 올라오는 ' . ' 때문에 

처음엔 뭘까 오히려 궁금해서 들어갔다가, 
그 다음에는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구나 덜컥 겁이 났다가, 
그 담엔 나는 잘못한게 없나 걱정하다가, 
그리고 살짝 기분이 언짢아 졌다가,

지금은 슬픈마음입니다. 

전, 마모식구가 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어쩌면 고국을 떠나 맞닥들이는 어려움과 시행착오들을 서로 공유하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오랜 친구처럼 도와주고 가르쳐주는 이 공간이 너무 감사하고, 든든하고, 위로가 되었어요. 그 분들이 몸소 헤쳐나갔던 시행착오 덕에 나는 조금 더 가지를 쳐낸 수월한 길을 가게 되었으니까요. 그 분들 덕에 나는 조금 덜 힘드니까요. 

떠나시는 분들은 이유가 있어서 이겠지만 이곳에 계셨다는 건, 글을 지워 '.' 으로 만들 때 그 글이 순서대로 앞으로 뜬다는 것을 아셨을테고 그렇다면, 게시판이 어떤 모양이 될 지,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 지 충분히 알고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기 위해 글을 지우셔야 했다면, 그동안 이곳에서 도움을 받으시고 의지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주제넘은 생각을 해봅니다. 너무 눈에 띄지 않게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신다거나, 관리자분께 문의를 해서 조금 현명한 방법을 찾아본다거나...

물론, 떠나는 상황에 그런것 까지 고려해야하나 싶으실 수도 있지만,
필요했을 때 이곳에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오셨고, 그렇게 많은 글들을 직접 쓰고 조언을 구하고 길을 찾으셨던 기억으로 조금만 마모를,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해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떠난 자리가 아름다울 수는 없었을까요.... 내 신분이 드러나서가 이유라면, 이러한 뒷 마무리 행동이 드러남에 부끄러움은 없을지... 너무 이기적이셨던것은 아닐까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안보시겠지만...

 

나비효과를 일으켜 별 생각이 없었던 분들까지 갑작스레 '.'을 만드는 일이 일어날까 걱정되네요.

새로 새로 올라오는 이야기들도 좋지만, 예전 글들을 찾아가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되어요. 이 넓은 땅 덩어리에 이곳은 케바케가 많은 나라라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필요할지 모르니까요.

지금은 저에게 별로 필요 없는 질문이나 이야기들도 시간이 지나서 어쩌면 저에게 꼭 필요한 금 동앗줄이 될 수도 있기에 글 하나, 댓글 하나 모두 남겨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중요한 정보가 아닌 진짜 잡담이나 뻘글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또한 힘들 때 친구를 만나 차 한 잔, 술 한 잔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 처럼 쉬어가는 페이지가 되어줄 수 있기에- 이것이 마모의 매력이 아닐까요.

정치적인 감정이 드러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자유이고, 아무도 정지척인 선동을 도발하지는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토론이라고 느껴집니다. 역사를 되짚어, 정치적 대립이 없다면 발전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해서, 또는 무언가 이득을 취하기 위하여 자기가 아는 것, 겪은 것, 정보들을 이곳에 설명해주고 대답해 주는게 아닐겁니다.
오죽하면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단지, 동포라는 이유로 좋은 마음을 가지고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허탈함을 남겨드리고 싶지 않아서 이 글을 써봅니다.

처음 이곳으로 떠나올 때 들은 말들이 있어요.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저에게
"한국사람이 더 위험해. 한국 사람을 더 조심해. 한국 사람이 한국사람을 더 속인대...." 그게 더 슬펐어요.

직접 얼굴보며 겪은 분들은 아니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같이 아파해주고, 걱정해주고, 위로해주고...
좋은 것은 나눠주고, 즐거움을 함께하며, 어려움에 앞을 다퉈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는 마모회원님들... 역시, 대한민국의 힘!

지금은 잡담밖에 올릴 수 없는 수준이라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처럼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의 순수한 마음, '노고'에 감사하고 있음을 알아주세요. 

 

-한 칸이라도 밀어내기 위해 힘을 보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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