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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넋두리) 유럽 luxury차 구입하고 싶으면 다시 한번 생각해주세요

Wave | 2019.03.27 14:51:4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미리보는 결론: 차를 잘 알고 관리할 자신이 있으며 돈 쓸 각오가 되었으면 구매, 아니면 리스가 정답.

 

많이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이걸 피부로 경험해보지 않으신 분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뽑기나름이겠지, 설마 내 차가 그러겠어하는 생각에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구요. 하여간 그간 몇 개월 동안 차 밑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웹서치도 많이 했고 딜러쉽, 개인 mechanic, BMW 전문샵도 가보고, 직접 fluid를 교체해보겠다며 장비/파트 등도 사고 교체해 보면서 직접 내린 결론입니다. 영어 표현 있지요... I learned in a hard way.

 

유럽차는 고장이 잘 난다라는 말,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 같습니다. 일본차에 비해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맞다는 것이고, 고장이 잦다기 보다는 적절한 관리를 못했기 때문에 고장이 난다는 의미에서 틀리다는 얘기죠.

 

그럼 왜 내구성이 타사 차에 비교해서 약할까요? 사실 이 문제는 내구성의 문제로만 볼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차를 만들 때 내구성, 승차감, 성능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이 모든 면에서 모든 브랜드를 능가하는 브랜드는 없지요. 일본차는 다른 브랜드에 비교해서 오래탈 수 있게 내구성에 초점을 두고 만드는 반면, BMW같은 luxury차는 승차감이나 퍼포먼스에 초점을 두고 만듭니다. 즉 부품에 있어서 우선순위는 승차감/퍼포먼스의 향상이고 내구성은 뒤로 밀리겠죠. Trade-off가 있다는 말입니다. 또, 문제있는 부품만 바꾸면 승차감/퍼포먼스는 보장한다.. 뭐 이런 논리? 뭐 어쨌거나 high-performance 차를 사면서 일본차 수준의 내구성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

 

그래도 어느 정도의 내구성은 갖추어야지 사람들이 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움직이는 파트들에 대한 maintenance라는게 중요한가 봅니다. 네.. 바로 oil/fluid 교체입니다. 이것들은 제때 갈아줘야지 drivetrain을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엔진오일 교체만 알지 다른 것들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죠. 심지어 BMW 딜러쉽조차도 일반 고객에게 언급도 안하고 maintenance를 해주지 않는 것들이 있거든요. 저는 BMW 딜러쉽에서 꼬박꼬박 maintenance를 하고 바꾸라는 거 다 바꿨는데, 작년부터 소리나는거 때문에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결국 differential에서 소리가 난다네요. 딜러쉽 말고 제가 갔던 샵의 mechanic이 제게 묻기를 differential fluid를 마지막으로 바꾼게 언제냐고... (근데 저는 differential이라는 단어도 이 때 처음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얘기하기를 BMW는 differential fluid를 50K-60K 마다 바꿔줘야 한다네요 (저는 벌써 92K인데... -.-;) 웹에서 써치를 해보니 다들 60K 정도에 바꾼다고 얘기하고 다른 BMW 전문 샵도 똑같이 얘기하네요. 제가 다니던 BMW 딜러쉽 빼고. -_-;;; 그걸 제때 안바꿔서 differential 안에 있는 gear들이 문제가 생긴건지, 아니면 그냥 wear-out할 때가 돼서 그런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암튼 내가 모는 차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고장날 확률을 높이는 결과를 야기한 것만큼은 분명한 듯 싶네요. 요지는 luxury차를 문제없이 타고다니고 싶으면 최소한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가는 잘 공부해 놓든지, 아니면 그걸 잘 아는 사람을 잘 알아놓고 정비를 맡기든지 하라는 얘깁니다.

 

물론 이런 maintenance도 싸지 않습니다. 고급차일수록 부품 및 소모품도 비싸지고 차가 복잡해서 정비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차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얼마나 정비하기 쉬운가는 절대 고려대상이 아니거든요 --> labor cost 상승요인). 하지만 이거에 돈 아꼈다가 저처럼 더 비싼 돈을 들여서 고쳐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누군가 물건너온 고급차를 (리스말고) 사고싶다 한다면 돈 많거나 차관리에 대한 혜박한 지식의 소유자가 아니면 말릴 것 같습니다. 유럽 중고차는 더더욱 말릴 것 같습니다. 대신 리스를 추천하겠습니다. 아무리 내구성이 황이라고 해도 리스기간까지는 문제없이 버텨주거든요.

 

제 허접한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나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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