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보드 게임 안하시는 분들도 한 번은 해보셨을꺼에요. 모노폴리와 함께 경제 입문 보드게임계의 강자. 인생게임 (Game of Life)
요거를 한국 출장갈 때 하나 사와서 간혹가다 올챙이랑 둘이서 하는데요. 저번 주말 게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게임을 하게 되면 제일 첨에 선택하는게 있습니다. "너 100만원 빌려서 대학갈래 아니면 바로 고졸 직업으로 시작할래?". 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 제일 확실한 방법은 빚내고 대학가서 의사나 변호사 직업을 가지는겁니다. 그래서 올챙이는 언제나 대학가는 루트를 선호합니다. 저는 다른 케이스를 보여주고 싶어서 주로 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선택을 하는 편이구요.
그래서 저는 "경찰관"이 되었구요. 올챙이는 "회계사"가 되었습니다. 아마 경찰관 초봉이 50만원. 회계사 초봉이 70만원인가 그럴꺼에요. 그런데 이 두 직업의 수입 차이는 "초기 투자금 100만원 + 이자"를 상쇄할만큼 치명적으로 크지는 않아요...
그렇게 해서 게임을 진행하다가 다음 중요 이벤트는 "신혼집" 마련입니다. 신혼집은 나중에 15-20% 이익을 보고 Permanent House로 바꾸게 되기 때문에 투자대비 수익이 많은 집을 구매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저는 100만원 투자해서 나중에 120만원 버는 집을 구했고. 올챙이는 120만원 투자해서 나중에 140만원 버는 집을 골랐습니다. 제가 올챙이에게 물었죠. "왜 120만원짜리 안골랐냐. 그게 투자대비 효율이 제일 좋지 않느냐?". 올챙이왈 "어차피 나중에 20만원 버는건 이 집이나 저집이나 똑같지 않느냐. 그럼 나는 돈 더 내고 더 좋은 집에 살고 싶다"... 여기서 일단 올챙이한테 한 방 먹었습니다. 물론 현실 세계였으면 초기 투자 차액 20만원으로 뭘 해도 딴걸 더 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에서는 현금으로 굴려서 뭔가 더 이득을 얻고 그런 메커니즘은 없거든요...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다 다음 분기점은 직장을 그만두고 학교에 재입학하냐를 결정하게 됩니다. 올챙이는 의사/변호사가 못된게 못내 아쉬워서 돈 50만원 내고 학교로 다시 들어가고, 저는 그냥 가던길로 갑니다. 경찰관의 경우에는 초기 월급 50만원에서 90만원이 cap이기 때문에 이제 월급이 더 이상 안오르게 됩니다. 여기서 올챙이는 의사로 직업을 바꾸었구요... 그리고 둘의 재산 차이가 조금씩 티나게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게임에서 마지막 주요 선택지는 신혼집을 팔고 permanant house를 구매하는 겁니다. 이 집의 경우 죽을 때까지 사는 걸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나중에 투자금 회수는 안됩니다. 그래서 게임에서 이기는 것만 목적으로 하려면 제일 싼 집을 구매하는게 제일입니다. 저는 그래서 제일 싼 집인 300만원짜리인가를 구매했고. 올챙이는 더 저렴한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멋드러진 600만원짜리 으리으리한 집을 선택하네요.
그리고 게임이 끝나고 마지막에 정산을 하는데요.. 제가 250만원 정도 더 많이 벌어서 이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때다 싶어서 올챙이에게 꼰대짓을 좀 하려고 했죠.. "봐라, 올챙아. 니가 만약에 집을 살때 600만원짜리 말고 여기 이 500만원 짜리를 샀어도 내가 졌을 것 같은데, 너 그 선택 후회안하니?" 했더니... 올챙이왈 "아니.. 난 의사고.. 쿨하게 좋은 집에서 살고 싶었어" 랍니다. ㅋㅋㅋ 게임을 끝내고 나니 결과는 제가 이겼지만 내용은 전혀 제가 이긴거 같지가 않네요.
올챙이하고 여러가지 이야기하고 싶어서 산 보드게임인데, 되려 제가 여러가지를 많이 배우곤 합니다.
올챙이 천재같음
그리고 미국스탈인데요 저거
백형들이 맨날 나한테 그러죠. 맨날 너 마일로 바겐딜 잡으려고 하고
그냥 돈 써라
생각해보면 개골형은 애들만 좋은짓 했네요 게임끝나면 죽는거니까
ㅋㅋㅋ 그러게.
뭐 여생에 돈이 궁한것도 문제지만 지금 당장 못즐기고 헝그리한것도 똑같이 큰 문제지.
ㅋㅋ 숫자로은 이기셨는데 심리적으로 지신것 같은.. 뿌듯해서 쳐다보니 그게 아닌것 같은 왠지 기분 나빠지는 상황입니다요.
모노폴리 많이 했었는데 이 게임도 좋네요.
모노폴리도 그렇지만 이 게임도 운이 너무 많이 좌우하구요 (그래서 인생게임인가 봅니다. 역시 운빨이죠 ㅋㅋ) 아이용이라 어른이 즐기기에는 좀 힘듭니다 ㅎㅎ
개골님이 지신거 맞아요. ㅋㅋㅋ
올챙이 멋지네요 - 할거 다하고 즐기기도 하고.. 멋져요.
나도 저리 살아야하는데... ㅎㅎㅎ
ㅋㅋㅋ 그러나 현실은 아마 두번째 픽으로도 의사/변호사 안되면 게임판 뒤집을껄요
오 저는 처음들어보는 게임이네요. 재미있어보이네요! 그리고 올챙이님도 멋지시고 개골님도 멋지시고!
(어른이 하기에는 별로 재미는 없어요... ㅋㅋㅋ)
올챙이는 몇살정도 되었나 여쭤보고 싶어요. 이제 7살 딸래미랑 하고싶은데 몇년는 더 기다려야겠죠?...ㅎ
오오 이게임 한국에서도 부모들 사이에 엄청 인기있을것같아요!
한국에서 십년도 더 전에 재미지게 했었습니다 ㅋㅋ
근데 모든 건 운빨.... 이더군요
이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걸로 남들 재정/인생 꾸리는 성향 파악해볼 수도 있겠네요.
아직 2살이지만, 먼 훗날 커있을 아이랑 저를 위해서 저도 집에 하나 챙겨놔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린시절 진짜 좋아하던 2가지 게임이 요 '인생게임'과 '부루마블'이었었는데요. 문득 추억소환이네요.
인생게임은 못구해서 안가지고 있고, 부루마블은 아직도 소장하고 있네요. 울 아들의 초창기 이민시절의 최애게임이었었는데...
8살 올챙이보다 훨~~ 연로하신 울 아이와 인생게임을 하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지면서...이번에 한국에서 돌아갈 때 하나 구해 가 볼까 싶네요.
전 게임한판 할때마다 한가지 정도씩 포인트 잡아서 올챙이에게 훈수(=꼰대짓)을 하려고 하는 편인데요. 이번 게임에서는 된통 당했어요 ㅋㅋ
푸하하하하 올챙이 짱인데요 ㅋㅋㅋㅋㅋ
개골님 개운하지 않은 승..... 그냥 올챙이 승! 으로 느껴집니다 ㅋㅋㅋㅋ
"내가 해본 게임 중에 최고"라는 의미의 인생게임이 아니라, 게임 이름이 인생게임이네요 ㅋㅋㅋㅋ 다음에 꼭 해봐야겠습니다. 자녀분 네이밍이 기가막히네요ㅋ 손주는 아직 멀었지만 알알이로 짓는건 어떨까요 ㅋㅋ (개구리알ㅋ)?
ㅋㅋㅋ 일러도 너무 이른데요
저도 이거 미니도코들이랑 어쩔 수 없이 해봤는데 하나도 기억안나요.. 이런 멋진 게임이었나요? ㅋㅋ
올챙이의 논리가 훌륭합니다.. 어짜피 인생끝나면 갖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잘 써 버리는게 이기는거... (물론 올챙이도 언젠가 개골개골님처럼 커서 다음세대의 올챙이가 생기면 재산 물려주려고 게임을 다르게 하겠죠? 한 30년 후에 다시 함 해보심 뭔가 서로 느끼는게 많을 듯..) 하여간 멋지네요!!
올챙이는 회계사가 되었다가 다시 학교가서 의사가 된다음 600만불짜리 집에 살게 되는군요. 아 부러운 인생입니다!!!
하나 사서 해보고 싶어요! 올챙씨는 벌써 인생을 아네요.
똘똘이 스머프일것 같은 올챙이 아드님,너무 쿨한데요.
와우...
올챙이가 벌써 아부지한테 친구 노릇을 해주고...참 행복 헐때요...
이거 하면서 서로의 경제관 확인하는데 좋을거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아이가 없으니 생각이 이렇게 가네요 ㅋㅋㅋ
아직도 파는지는 모르겠는데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보드게임도 한번쯤은 하실만해요. 책은 사서보지 마세요 완전 사기꾼스런 책이라서 ㅋㅋ
이 보드게임이 좋은게 자기 수입과 지출. 자산과 부채. 대변과 차변을 게임하면서 플레이어가 직접 써가면서 관리해야되거든요. 좀 귀찮긴하지만 아예 개념이 없으면 첨에 몇판정도는 할만해요.
저 이 게임 한번도 못해봤어요. 올챙이가 게임 constraint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군요. 담에 같이 플레이하고 싶네요. :)
주방보조들과 이 게임 하면 좋을것 같아 찾아보니 아마존에서도 파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보드게임 많이 했는데 첨 보네요. 제 애가 나이가 있어서 왠지 타이밍을 놓친 듯한대. 요즘 제가 애랑 매일하는 포켓몬 카드 게임보다 이게 차라리 전 재미있을 듯해요. 아...포켓몬 카드 게임은 납득도 안대고 재미도 없고 저한테는 가장 힘든 게임이네요 ㅠㅠ
9 살 짜리에겐 어떨까요? 참고로 모노폴리는 아주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올챙이는 8살부터 쿨한 삶을 살고 있군요 멋진 부자입니다!
'인생게임'도 여러종류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희가 가지고 있는거에는 스페셜카드가 있어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돈계산을 할줄 몰라서
저희가 대신 해주다보니 아직 의미심장?한 대화는 못나눠봤구요..
아직 저희아이는 끝났을때 돈의 액수보다는
자기말이 엄마아빠말보다 앞에 있는지만 주로 신경씁니다 ㅋ
그런데 정말 희한하게도 게임중의 자산에 상관없이
아이가 항상 스페셜카드중에 '로또'에 당첨돼서
아이가 이기는걸로 게임이 마무리됩니다
역시 인생은 한방!? 인건가요? ㅎㅎ
몇년뒤에는 개골개골님처럼 아이랑 제대로 게임하며 대화해보고싶네요~
어려워 보여요. 그냥 이거 하면 안되나요?
와 30원!!
올챙이는 대범하게 하고싶은거 하면서 사는군요 벌써 세상을 저리 잘 알다니 부모님도 통큰 분이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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