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열 있는 SUV를 쇼핑하고 있습니다. 3열 공간이 좀 넉넉히 확보되어야하다보니 토요타 하이랜더, 기아 쏘렌토는 제외했구요. 현대 팰리세이드는 출시전, 기아 텔루라이드는 아직 너무 신차라 가격 흥정이 전혀 안되서 (재고도 없고요) 제외했습니다. 미국차 독일차도 제외하다보니, 스바루 어센트와 혼다 파일럿 두 차종밖에 없는데, 스바루 어센트 역시 너무 신차인데다 CVT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결국 남는건 파일럿 뿐이더라구요.

 

All New Pilot이 출시 된지 3년정도 됐고, 이번에 리프레시한 2019년형이 나왔으니, 지금이 구매 적기인것 같구요. 가격도 딜이 어느정도 되는것 같고, 초기 불량도 어느정도 다 잡았을거라 희망해봅니다.

 

각설하고, 오늘 드디어 2019 파일럿 투어링을 시승해봤습니다. 9단 ZF 미션 탑재 모델이구요. 그런데 적잖이 실망했긴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요

 

1. 차선 유지 기능이 썩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거의 직진차로가 아니면 유지가 잘 안됩니다. 싼타페의 경우 아주 심한 커브만 아니면 왠만하면 작동하는데, 파일롯은 반대로 거의 직선도로가 아니면 거의 작동을 안(못)하네요.

 

2. 시승시 Auto Stop & Go가 작동을 안했습니다. 정차중에 시동이 꺼져야하는데, 안꺼지는 거에요. 딜러에게 물어보니, 파일럿 Auto Stop & Go는 시동후 좀 시간이 지나서

엔진이 충분히 열을 받아야 작동을 한다네요. 이 기능도 싼타페쪽이 훨씬 낫습니다. 싼타페는 정차하면 바로바로 꺼지고, 출발도 시원하게 잘 됩니다. 

 

3. 9단 ZF 미션 장착 차량인데도, 운행이 좀 굼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타트시 엑셀을 좀 깊게 밟아야 그나마 좀 나가요.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훨씬 낫긴 한데, 좀 너무 과한감이 있습니다. 엔진 RPM이 꽤 높게 올라가도 변속이 안되요. 노멀과 스포츠 사이의 중간정도가 적당할 듯 한데, 좀 아쉽습니다. 적응되면 괜찮으려나요? 사실 이건 큰 문제가 아니고, 보다 심각한 문제는 감속시 기어 변속이 매끄럽지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9단 변속기의 이질감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 이래서 불만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4. 시트가 좀 불편합니다. 이래저래 조절을 해봤는데, 제가 아주 큰 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편해요. 의자가 좀 짧습니다. 텔루라이드는 허벅지 서포트 (의자 하단 길이 조절)이 있는데, 파일럿은 그런거 없어요. Lumbar Support도 없습니다. 이런건 애큐라 MDX만 있어요.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다보니 이런 식으로 차이를 두는군요. 

 

5.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화질이 좋습니다. 그런데 MSRP가 4만 5천불이나되는 차에 있는 것 치고 스크린이 너무 작아요. 이것도 애큐라랑 차별을 두느라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고 4만 5천불짜리 차에 서라운드 뷰가 없어요. ㅠㅠ 이것도 애큐라에는 있습니다. 

 

 

생각보다 좋았던 점

1. 인테리어에 기대를 너무너무 안해서 그런지, 실제로보니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특히 계기판은 80년대 세피아 디자인이라 경악을 금치못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화질이 선명하고, 시인성이 매무 좋아서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냥 간단 명료, 군더더기 없어서 나쁘지 않았어요  럭셔리 따위는 거부한다.

 

2. 원격시동이 앱을 통하지 않고, FOB에서 바로 됩니다. 그런데 차고가 있어서 크게 필요한지는 모르겠어요

 

3. 3열 공간 넉넉하니 좋더라구요

 

4. 트렁크 밑쪽으로 발 넣으면 열리고 닫힙니다 (투어링 이상) 싼타페도 자동으로 열리긴 하는데, 따로 동작을 하는게 아니라 좀 기다리면 자동으로 열려요.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꽤 긴 시간 기다려야해서 불편합니다. 그리고 트렁크 열 필요없어도 트렁크 근처에 서있으면 자동으로 열리니까 좀 불편해요. 이건 파일럿이 훨씬 편한것 같습니다. 

 

5. 뒷자리 승객을 위한 11인치 비디오. 이거 생각보다 좋던데요 ㅎㅎㅎㅎ 약간 구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좋았습니다.

 

6. 엔진!! 싼타페 엔진 소리는 약간 모기가 앵앵거리는 느낌이라면 혼다의 엔진 소리는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엔진 소리입니다. 좋아요. 엔진 퍼포먼스 및 내구성도 현대보다 혼다가 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건 대충 이정도네요. 오너분들 그동안 타시면서 좋았던 점이나 특별히 나빴던 점 있으신가요? 특히 9단 ZF 미션에 대한 실사용자 평가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격을 차값만 4만불 정도에서 딜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에 세금하고 Doc Fee, DMV Fee 추가 해야겠죠.  MSRP에서 $5400정도 할인 받으면 괜찮은 가격일까요? 최근에 구매하신 분 계시면 가격 정보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래는 트루카 그래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