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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사회생활 어려워요....ㅠㅠ

복숭아 | 2019.05.16 09:48: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

저는 associate 레벨이고, 제 윗레벨 사람 (예~전에도 글 쓴 제가 싫어하는)은 이번에 다른 회사로 이직하며, 시니어 레벨 분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자동으로 승진되는건 또 아니래요 하.)

저희 매니저님은 다른 영역과 저희를 같이 총괄하시는데, 저희 일은 하나도 못하세요.

그래도 저희 매니저님이고,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신 35년 베테랑이시지만, 권력욕 전혀 없으시고, 매니저 레벨도 1년전?인가 다셨습니다.

휴가 낼때 절대 no라고 안하고 왜냐고 묻지도 않으시고 바로바로 결재해주시고 정말 좋은 분입니다.

너무 스윗하시고 좋으셔서 모두에게 사랑받으시는 분이세요.

 

2.

제가 이직을 하고싶다며 두 번 다른 부서에 지원했을땐 제가 행복했음 좋겠다고 응원해주시더니,

이번에 같은 층, 다른 팀에 자리가 났길래 지원했더니 

너무너무 서운해하십니다.

제가 정말 딸 같다며, 저랑 있음 마음이 너무 편하고 좋고, 제가 항상 긍정적으로 시키는 일 다 빠릿빠릿 해내고 해서 너무 좋은데, 

이때까진 다른 부서에 다른 일을 해보고싶은줄 알았더니 같은 부서에 다른 팀으로 가는건 그냥 저희팀이 싫어서라고 생각이 된다고.. 울먹울먹하십니다..

당신이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정말 절 키워주고 싶은데 정말 노력하려했는데 이렇게 간다니 너무 슬프다고....;;

속상하게 할 생각 전혀 없었다고, 어차피 제 상황상 (H1B 연장 들어갔어요 8월 만료라) 이직은 사실상 불가능할거같지만 해봤다고, 잘 풀었습니다.

 

3.

시니어 레벨 분은, 11년째 여기 계셨습니다.

처음엔 저랑 사이가 되게 안좋았어요.

약간 집중력이 안좋으셔서; 문법이나 스펠링을 저보다 많이 틀리고 그걸 다 제가 잡아내거든요.

딱히 뭐 가르쳐주는것도 없고, 일 저랑 잘 안나누려하고 항상 혼자 바쁘고요.

엄청 부정적이예요.

저는 주는대로 일 하는 스타일인데,

이분은 "왜 미리 말 안했어?"(저희 부서 특성상 last minute change나 급한 deadline이 많이 생기는데 일부러 저희한테 말 안한다고 생각;;;) "우리 그거 못해" "시간 좀 더줘" 이런식이예요.

 

지금은 많이 사이가 좋아졌긴 한데....

솔직히 말하면 제가 여전히 시니어님을 좀 많이 속으로 깔보고 있습니다. 

틀리기도 많이 틀리면서, 자기 실수는 절대 인정안하고 저만 뭐라하거든요...

그래도 11년 있던 연차가 있으니 일을 잘 하시는건 맞는데, 11년 있었는데 못하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아놔.

그래도 인간적으로 많이 착하게 대해주셔서 트러블 만들기는 싫은 상태였습니다.

 

4.

저희 VP는 저랑 절대 개인적으로 뭐 한적이 없습니다.

다 VP->매니저님 and or 시니어님->저 로 거쳐서 와요.

(제가 한 일이라고 크레딧을 제가 받는진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매니저님은 얘기할거같은데, 시니어님은 아마 제 얘기 입도 뻥긋 안할듯요.)

 

어제 갑자기 VP 비서가 시니어님을 찾는데, 시니어님이 반나절 휴가 낸다더니 갑자기 아침에 결근한다고 문자를 하신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뭐 도와줄수 있냐니까 있다 VP랑 얘기해보래요.

 

VP가 제 오피스로 3년만에 처음으로 옵니다.

다행히 시니어님이랑 저랑 같이 하던일이라 뭐 말하는지 알아서 제가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시니어님이 어제 오늘 어디있었냐고 묻길래 어제는 half day 휴가냈고 오늘은 결근이라고 아침에 문자왔다 하니까

"어제는 4시간, 오늘은 하루종일이란거지..?" 되뇌이더니 갑니다.;;; 

 

5.

사실 VP가 이거 하라했다는걸 시니어한테 말할까말까 잠시 고민이 됐었습니다.

VP에게 제가 빨리 잘 할수있다는걸 보여줄 기회란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시니어랑 사이 좋아져놓고 또 나빠지기 싫은거예요.

그래서 일단 문자했더니 전화와서는 자기가 도와줄테니 무조건 업데이트하고 자기한테 전화하래요.

 

업데이트하고 같이 보는데 제 실수는 귀신같이 잡아냅니다.

근데 본인이 해놨던 실수가 더 많은데 그건 절대 인정 안하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사실 이 업데이트 자체가 본인 실수에서 비롯된건데 자기는 VP가 매니저님에게 주고, 매니저님이 자기한테 준걸 고치고 매니저님한테 다시 허락받은거라고, 자기 잘못 없다는 뉘앙스로 말합니다.

전 모르겠습니다..

 

6.

근데, 또 막상 이걸 저 혼자 내려니 겁이 나더라고요.

시니어에게 컨펌이 받고 싶었어요.

전 아직 큰 그릇이 안되나봅니다.

 

7.

어쨌든 어제 문제는 잘 해결됐습니다.

VP한테 해결해서 가져가니까

"이거봐. 시니어가 이렇게 해놓은거, 내가 President한테 갖고가면 얼마나 웃음거리겠어. 얘(시니어)는 자동적으로 이걸 고쳐야지, 도대체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이럽니다...;;;;;허허;

 

8.

근데 말입니다..

매니저님은 휴가중이고,

저는 오늘 원래 지붕공사 하려다 미뤄져서 좀 출근이 늦었는데,

출근하자마자 시니어가 문닫고 들어오라더니

"나 분명 화요일 휴가 2시간 냈고 수요일은 4시간 냈는데 4시간이랑 8시간으로 바뀌었어. 누가 나 찾았어? 왜이런지 알아?"

하는데.............

VP가 "어제는 4시간, 오늘은 하루종일이란거지..?" 되뇌이고 나간게 스쳐지나갑니다...

.............

근데 저도 참 모자란 인간이네요. 시니어가 화내거나 절 탓할게 무서워서

VP 비서만 널 찾았다고, 나는 모르겠다고 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아 이건 무슨 BS냐고 짜증난다며 매니저님하고 합의된건데 지들이 뭔데 시간을 맘대로 바꾸냐며, 

마치 이건 너가 지금 한시간 반 정도 늦은걸 2시간으로 PTO 지들 맘대로 바꾸는거랑 똑같다며

갑자기 절 좀 공격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뭐죠?

 

9.

저희가 좀 느슨하긴 합니다.

한두시간 PTO 더 써도 끝까지 추적 안하기도 하고,

자유로운 편인데,

갑자기 저러니 당황스럽고,

생각해보니 자기는 애엄마란 이유로 엄청 PTO 요리조리 쓰는데 저는 항상 아무말도 안했는데 

제가 PTO쓰는거엔 엄청 관여하며 "너 시간 똑바로 기입했지?" 했던것들도 생각나고

진짜 그냥 저혼자 처리해서 VP에게 좀 잘 보일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사회생활은 한국도 미국도 어렵네요....에휴.

여기가 이정도면 대기업들은 더 힘들겠죠..? 더 무서워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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