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 방지 차원에서 간단한 조언 드리면, 슬라이드 두어페이지 정도 준비하셔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뭐가 문제였는데 어떻게 해결했고/하고 있다 이런 스토리로) 메니저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설명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러면 그 매니저는 관심을 보일 겸 & 아는 체좀 할 겸 해서 약간 뜬구름 잡는 질문들 몇개 할 수도 있겠구요 (예를들면 business impact가 뭐냐, 내가 너의 일을 더 잘 하게 도와줄 건 없느냐) 적절히 답변하시다 보면 시간이 아마 금방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더스트리에 따라 많이 다르지 않을까요? 어떤 직종인지 알려주시면 좋을 듯.

그 매니저가 요즘 가장 신경쓰고 있는건 뭔지도 물어보시고 원글님이 어떻게 도와줄지도 물어보시고, 또 원글님 부서가 어떤 것에 더 포커스를 하는게좋을지 의견도 물어보시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인더스트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기회를 삼아 매니져한테 기억에 남는 직원이 되는게 목표여야 한다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매니지먼트의 대한 마음에 안드는것들을 합리적으로 얘기하거나, 매니지먼트가 생각하는 3-5년 미래의 큰 그림이 뭔지 파악하는게 좋습니다. 일상 일얘기는 가급적 안하는게 좋아요 — 어짜피 3단계 위면 아랫쪽에서 뭘 하든 윗분이 봤을땐 큰 의미가 없어서 신경을 별로 안쓰므로, engage 가 별로 안됩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생각하시는 바와 상황에 따라서 다른 전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건 기본이겠지만, 승진이나 직급 욕심이 별로 없으면 현실적으로 스킵 위의 매니저는 대개 그냥 얼굴 아는 사람일 뿐입니다. 회사 옮기면 만날 확률도 별로 없구요. 그런데 반면 회사에 뭔가 기대하는게 있다면, 좋은 인상 이상으로 남기는게 좋겠죠. 1:1은 대개 하나의 플랫폼이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도 있는 자리임과 동시에,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필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누구의 탓을 하지 않으면서) 비효율을 전달하고, 개선안이 있으면 어필해볼 수도 있고요.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그냥 잡담보다는 그 사람의 위치에서 (내 피드백을 해결하기 위해) 액션을 취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고(혹은 직접 물어볼 수 도 있겠죠) 그런 것들을 피드백으로 전달하는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특히나 매니저 입장에서 액션 가능한 것들은 팔로업으로 이어질 수 있고 1:1 이후의 커뮤니케이션꺼리가 될 수도 있구요. 뭐 여튼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