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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블 출사展 - 17] 서울 그리고 남도 투어

맥주는블루문 | 2019.05.31 15:49:5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 

지난 10일 동안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2017년에 다녀왔으니 2년 만이네요. 다행히 날을 잘 골라서 다녀온 것 같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미세먼지도 별로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4일, 부모님이 계시는 남원에서 6일을 지내고 왔습니다. 이번엔 작은아버지께서 특별히 저희를 위해 기획하신 남도 투어도 일정에 있어서 오랜만에 전라남도를 한 바퀴 돌고 온 기분입니다.

 

2. 

저번에 MR을 좀 털어서 끊은 아시아나 비즈니스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확실히 비즈니스를 타면 비행기에서 푹 쉬게 되니 시차 적응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가을 유럽 여행도 델타원을 끊어놔서 올해는 정말 편하게 여행 다니는 느낌입니다. 

 

3.

서울에서의 일정은 항상 빡빡합니다. 이번에는 반나절의 건강검진 일정까지 있어서 더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건강검진은 예전에 마모에서 거론된 몇 군데 중에서 KMI를 이용했습니다. 시설이나 서비스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검진 결과도 영문으로 보내준다고 하네요. 사실 건강검진은 미국에서 받는 거로도 충분한 것 같은데 내시경은 쉽게 받을 수가 없으니 내시경을 받는 게 주목표였습니다만, 대장내시경은 사정상 하지 못하고 위내시경만 받고 왔습니다. 대장내시경의 경우 혹시 혹 같은 게 발견돼서 제거할 경우 2주 정도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합니다. 이번엔 1인당 33만원에 위내시경 및 기타 기본 검진들을 받았는데 다음에는 내시경이랑 MRI같은 걸 한 번 찍어보고 싶네요. 한국에서의 건강검진은 앞으로 한 5년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

저는 서울에서 8년 정도 일을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경우라서 서울에 가면 만나고 싶은 사람이 항상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우선순위를 정하느라 애를 먹습니다. 2년 전부터 계획해서 실행한 방법은, 사회생활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그냥 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몰아서 보고, 대학 동기나 기타 보고 싶은 사람들은 따로 점심시간이나 커피타임을 갖는 것이었지요. 덕분에 서울에서의 일정이 매우 촘촘해져서 와이프도 따로 친구들 만나러 아침부터 나가고, 저도 따로 친구들 보러 나갔다가 매일 저녁에서야 호텔에서 만나서 일정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못 만난 친구들은 서울 일정의 마지막 날 저녁에 강남에 있는 한 장소를 예약해서 한꺼번에 봅니다. 재밌는 건, 2년 전에 서로 전혀 모르는 그룹을 그냥 한곳에 다 불러 모아서 함께 봤는데,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제가 없어도 서로들 연락하고 지낸다는 겁니다. 이번에 모일 때에는 또 새로운 그룹이 추가되었는데, 서로들 연락처 주고받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장이 된 것 같습니다. 모임의 주선자로서 나름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한국에는 미국의 다이브바처럼 그냥 서서 술 한 잔 마실 수 있는 바가 없나요? 매번 참석자수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예약을 하려니 좀 애매합니다. 

 

5. 

확실히 한국에서 밥을 먹거나 뭔가를 사거나 할 때는 뭔가 이득을 보는 느낌입니다. 택스도 다 가격에 포함되어 있고, 팁도 없으니 메뉴에 있는 그 가격 그대로만 내면 되니깐요. 게다가 환율도 착한 편이구요. 그래서 어쩌다 보니 거의 모든 모임에서 '내가 살게'를 시전하고 와버렸습니다. 그래도 미국에서 외식 몇 번 하는 것보다 훨씬 적게 나온 것 같습니다. 

 

6.

한국을 방문해서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땐 항상 작은아버지 내외가 함께합니다. 10여년 전에 일찌감치 교직을 내려놓으시고 조금 이른 나이에 은퇴하셔서 항상 여행하면서 사시는 아주 멋진 부부입니다. 옛날 샌프란 살 때 미국 횡단 여행하러 오셨던 작은 아버지를 챙겨드린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한국 갈 때마다 저를 정말 극진히 챙겨주십니다. 이번에는 시간표까지 짜서 '한국 방문 기념 남도 여행'을 직접 기획하셨습니다. 이번에 가족이 다함께 여행을 하기 위해 현대 팰리세이드도 새로 뽑으셨다는데,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팰리세이드 차 잘 나왔더군요. 보통은 아이들만 앉힌다는 3열도 recliner가 있어서 그리 좁은 느낌만은 아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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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버지의 여행 일정표

 

 

7. 

서울에서는 친구들 만나느라 너무 바쁜 일정이었고, 남원에서는 부모님 그리고 식구들과 함께하느라 아무래도 가족사진 외에 다른 사진은 찍을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확실히 둘이 여행 다닐 때랑 사진의 컨셉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좀 더 늙기 전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싶어서 부모님 사진이 거의 80% 이상입니다. 매번 찾아뵐 때마다 조금씩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많이 시립니다. 2년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한다고 하면, 지금이 100세 시대라고 해도 이런식으로 부모님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앞으로 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막혀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국을 안 가는 해에는 부모님을 이쪽으로 초대하기로 했는데, 마음 같아서는 오시는 것과는 별개로 매년 찾아뵈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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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워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보자마자 든 생각이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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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DDP. 여기도 처음 가봤는데 생각보다 별로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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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밭입니다. 여긴 10여년만에 왔는데 다시 와도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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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보니 해무리가 아주 강렬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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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 마을 전망대에서 본 대한민국 남쪽 끝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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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번에 부모님 집에서 잊고 있었던 옛날 사진들을 많이 찾았습니다. 내 어릴적 사진도 많이 찾았고, 우리 어머니 리즈시절을 보니 정말 고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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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때 접니다. 요랬던 아이가 왜 이렇게 컸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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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결혼 사진입니다. 아버님의 날카로운 표정이 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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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시절 저희 어머님입니다. 완전 제 스타일이십니다. ㅎㅎ 저 때가 지금 저보다도 한참 어리셨을 나이였겠네요. 

 

 

이번엔 드론을 좀 많이 날렸네요. 드론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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