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일까 싶어 지났던 호텔 뒷길, 번쩍이던 앞모습과 달리 좁고 지저분해 탐험하는 느낌이.
먼저 배를 채우자고 버스 정류장이 아닌 아파트 단지로 향했다.
난 입맛에 딱 맞은 '호빵'을 발견했다. 크기만 작을 뿐 그 맛과 똑 같았다.
아이들이 고른 음식이 만들어 지는 사이 가게 앞 잉꼬새에 푹 빠진 1, 2, 3호.
햄버거를 먹으면서도 새에게 눈길을 멈추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 모바일 기기 덕분에 지하철 아닌 버스도 타기가 수월했다.
버스 타고 내린 판먼 지구.
시내 사방이 네모난 물길로 둘러 쳐진 수저우 그 안쪽 성벽이 있었나 보다. 판먼은 현재 남은 유일한 성문이란다.
판먼 주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루이광(瑞光) 사탑. 6세기에 처음 지어졌단다.
어마어마한 역사 앞에 기(?)죽지 않는 1, 2, 3호는 마냥 히죽히죽.
다들 수저우 최고 관광지로 이곳이 아닌,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9개의 정원을 꼽는다.
그래선가 정원 어디든 사람들로 북적대서 정원을 피해 판먼 관광지역으로 왔다.
한참 뒤 떨어지는 풍경이겠지만 정원을 산책하는 느낌을 갖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한적해 한가하게 걷고 움직일 수 있었다.
편히 보고 멈추기도 쉬웠다.
자리에 앉기도 쉬웠다. 이런 한적한 관광지라니...
연못 물고기가 줄지어 움직였다. 음식 부스러기를 먹는 물고기를 한참을 쳐다 봤다.
길가 드러누운 고양이. 혹지 놀아주지 않을까 한참을 기다리던 1호. 무심함에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조에 혹시라도 물고기가 있나 두리번 거렸다.
사진 한장 찍자 하니, 벌 서는 자세를 취한다.
조금 튀던 나무 구조물, 미국 포틀랜드시 자매결연 기념물이란다.
이곳 물, 풀과 나무, 작은 집들이 수저의 정원을 대신할 순 없지만 정원을 실컷 만끽했다.
성벽으로 올랐다.
그리 길지 않은 성벽을 걸었다.
이내 막힌 성벽 길. 디제이를 흉내내는 3호 행동에 빵 터진 1, 2 호.
성벽에서 내려 보니 시내로 통하는 물길과 수문이 있다. .
그리고 그 옆에는 육로를 막고 열어주는 문이 또 하나 있다.
성문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큰 다리. 이곳 비경 중 하나라길래 자세 좀 잡으라니...
풍경을 잊고 다시 물 보며 물고기 구경을 한다. 이번엔 처도 합세했다.
시하철 모든 손잡이를 장식한 판먼 지구 풍경. 다음에 오면 한적하진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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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중국 여행을 마치고 모두들 건강하게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마저 정리 못한 중국 여행기는 한국에서 올리게 될 듯 합니다.
여행 중 건강하고 즐거우라고 인사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수저우라는 곳은 정말 물이 많은 곳인가보네요. 오하이오님 덕분에 또 하나의 멋지고 새로운 중국 지역을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울 1,2,3 호는 어찌 저리 호리호리하게 늘씬하게 자랄까요? 사진을 보면 안가리고 잘 먹는 거 같은데...
자꾸 군살이 찌는 요즘, 저 1,2,3 호의 체질이 그저 부럽습니다. ^^;
이보다 물이 많은 도시가 있어 보이기 합니다만 그중 수저우가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저도 호리호리하다고 보는데 한국에 오면 어르신들이 삐쩍 말랐다고 걱정을 하시는 통에 부모인 제가 좀 난처해질때가 많습니다. ㅠㅠ
호빵 사진 좋습니다
아주 맛있어 보이고 또한 아주 행복해 보이십니다
남은 사진도 기대하겠습니다
호빵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처음 두어개 사서 먹어 보곤 대여섯개를 사서 들고 다니면서 먹었습니다. ㅎㅎ
중국 여행이 참 편안해 보이네요. 중국여행이 첫번째는 아니라는 걸 예전 글에서 알았지만 마치 예전에 살던 곳처럼 푸근하게 다니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아마도 제가 예전 글에서 뭔가 놓쳤을 수도 있겠네요) 여행 잘 하시고 늘 재미있게 글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국을 거의 해마다 다니다 보니 낯선 곳을 가도 익숙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특히나 수저우는 여행을 하기에 편한 곳이라 다니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긴장감이 덜 하다 보니 다음엔 중국 서부 티벳이나 신장으로 한번 가보자고 하긴 했는데, 기회를 만들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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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는 거부감이라기 보다 귀찮아 하는 게 점점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빨리 포즈 취해주고 빨리 끝내자고 동생들을 재촉하기도 합니다. 좀 미안하다 싶기도 해서 종종 물어 보면 아직은(?) 대답이 한결 같네요. "아빠가 좋아하니까 자기네들은 괜찮다고 합니다." 좀 감동을 받기도 했는데, 한편으론 결국은 너네들이 "괜찮다"가 아니라 고맙다고 할 날이 올거라도 자신만만 해 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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