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 호, 다시 공항전철을 탔다.
공항 전차 임산부 배려석엔 인형이 있다. 괜한 호기심, 임산부는 저 인형을 어떻게 둘까?
늦었다 싶어 부지런히 도착한 인천공항 2터미널 A 출구 앞.
입국 수속이 늦는지 한참을 기다렸다.
드디어 처와 1호가 얼굴을 보였다. 달려들어 허그하려는 2호와 선물 부터 빼려는 1호.
이 틈에 엄마쪽으로 간 3호는 잽싸게 허그.
1주일 간 이별 뒤 만난 1, 2, 3호. 선배 한 분이 이제 합체했네 하신다.
1호는 타이키의 일본 학교도 방문하고 자극을 받았다는데, 한글 공부 좀 하려고 달려들지...
여행 마친 1호의 뒷모습이 듬직해 보이고, 형 만난 2, 3호는 발랄해 보인다.
여행 중 교정기가 망가져 치과부터 들렀던 1호.
덩달아 진료 받았던 2, 3호는 충치가 있단다.
특히 심각했던 2호는 많이 아팠을 텐데 하신다. 평소 아픈 소리 싫은 소리 안하는 2호 성격 그대로.
때운 이 생각해 입맛대로 고른 부드러운 빵으로.
괜히 안쓰러워 장난감도 하나씩 안겼다.
합체 후 아이들은 더 밝아 보였다. 엄마가 사오신 게 오이란다.
신기한 듯 오이를 번쩍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해 운동하듯 한다.
일상은 단순했다. 오전 중에 피서겸 도서관에 간다.
방학 전이라 한산한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편안해 했다.
3호는 역시나 여전히 책 읽기 보다는 만들고 붙인다.
일본에서 돌아 온 처도 도서관을 사무실 삼아 잔무를 처리했다. 나는 나대로 담아뒀던 책을 읽으며...
그리고 2호. 이번에도 책 읽는 독특한 자세를 선보인다.
오후엔 수영장을 갔다. 해마다 여름 잠시 틍록한 수영강좌인데 이제 선생님도 알아 보신다.
물질을 시작한 아이들을 보고 수영장을 나왔다.
퇴근 시간 즈음에 프레스센터에 갔다.
식사 뒤 차 한잔.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가 유난히 비싸 늘 부담스럽다.
함께 인왕산에 올랐다. 서울을 떠나면 맛보기 힘든 도심 등산.
산을 돌아 부암동에 이르르니 닭 한마리 싸주신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아이들 한국 치킨에 사죽을 못 쓴다.
요즘 한국 통닭집에서도 장갑을 준다. 중국에서 단련된 솜씨로 미끌 거리는 장갑을 끼고도 잘 뜯어 먹었다.
잠 들 무렵 찾아 온 후배. 거리에서 상표 드러내고 마시는 맥주, 소심한 자유 크게 만끽하며 "크아~ 시원하다."
제목 그대로 온가족이 합체하셨네요, 후로도 구염둥이들 1,2,3호와 하루를 알차게 보내시고, 오랜벗과 마지막 같이 나누는 맥주한잔이 더할나위없이 부러워보이네요.
한국이라서 더더욱이요.
예, 합체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후로 처가 다시 출장을 떠나서... 조만간 두번째 합체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맥주 맛은 그다지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는데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공기도 좋고 한나절 덥더라도 저녁이면 시원하더라고요.
저도 미리 한국간 아이들이랑 담주에 한국에서 조우하는데...... 마침 글을 올려주셨네요
저도 애들 보고 싶어요 ㅎㅎ
순간 우리공화당 천막이 없네 했는데 ㅠㅠ 역시나 세종문화회관앞에 줄줄이 천막쳐놨네요 ㅠㅠ
곧 한국으로 오시는 군요. 아이들이 얼마나 보고 싶을 지 조금은 이해가 되요. 얼른 한국에 오셔서 아이들도 보고, 요즘 날씨가 참 좋아요. 지난 3주간 미세 먼지 경보가 한번도 없었습니다. 건조해서 해만 피하면 그늘은 서늘하고요. 아직 열대야 한번 없이 해지면 선선하다 못해 춥다 느낄때도 있네요.
1,2,3호 다시 뭉치니 반갑네요 ㅎㅎ 한국에서 자라고 살았지만 몇년 안갔다고 괭장히 오래된것 처럼 느껴지네요. 저런 맥주도 처음 보네요 ㅎㅎ
저도 이번에 처음 보고 마셔 본 맥주입니다. 잘나가던 수제 맥주인데 캔으로 만들어 판다고 들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냥 중소기업 맥주 아닌가 싶은데, 야튼 요즘 애국심 고취 분위기에 맞물려 잘 나가는 것 같습니다. 수입 맥주보다 비산데도 편의점 마다 보이더라고요.
장발도 잘 어울리지만
이발하니 정말 미남들이네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머리를 자르니 누구보다 주변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 하시네요. ^^
1호와 2호는 엄마가방 먼저, 3호는 엄마의 품이 먼저... 아직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은 것 같아요 3호는!^^
사실 둘다 엄마 품을 노릴께 뻔할 것 같아서 둘째 한테는 형을 마중 하라고 제가 이야기를 해 뒀는데 막상 하려니 어색해서 머뭇머뭇거리며 서로 웃고 만거 같아요. ㅎㅎ
가족 상봉 축하드리고요
1,2,3호가 뭔가 바뀌었는데 했더니만 위에 다운타운킹 님 댓글 보니 이발을 했군요!! 진짜 훤~하네요
저도 한국나가서 제주 맥주 마시고싶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상봉후 이별이 또 있었터라, 이제 내일이면 두번째 상복이 있어 기대됩니다.
맛으로만 따지면 아직 맥주는 '미국이 천국'인 듯 합니다. 그래도 이런 분위기에 마시는 건 미국에서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오하이오님 아이들 크는 글 보면 이상하게 정감이 많이 가요.
친근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희얀한 맥주들이군요. 맛이 어떨지 궁금해요. 저도 한국 치킨 정말 좋아해요. 요즘에 시애틀에 한국식 치킨하는 집이 몇 군데 들어와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아주 행복합니다. ㅎㅎ
한국 맥주들이 좀 밋밋한 느낌을 주는 이건 일단 향이 강해요. 미국의 맥주와 맛이 비슷한 비슷한 맥주들이 있긴 할 텐데 제가 상표를 정확히 기억하진 못합니다. 일단 '블루문'은 아닙니다^^ 가격이 비싸서 기대치가 높았던 탓인지 제 입맛엔 맞지 않다 했는데, 좋아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긴해요.
시애틀엔 한국 치킨집이 있군요. 참 여긴 KFC 에서도 맥주를 판다고 하네요. 한번 가서 KFC '치맥'하려고 벼르고 있는데 동네 치킨이 맛있어서 애들이 거부하네요. 미국 KFC와 다르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그렇다고 혼자가기도 참...
늙은 오이 엄청 좋아합니다. 어렸을때에 고추장에 비벼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늙은오이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막상 먹어 보니 자주 먹었던 거네요. 크기에 놀라서 처음 먹는 줄 알았어요.
역시 가족은 완전체일때가 젤로 행복해보이네요. 1,2,3 호 첨 떨어졌다 만났으니 얼마나 수다가 늘어졌을까요? 3호의 끝없는 수다 파일이 다시 기억나며...ㅋㅋ
그러게요. 특히나 헤어졌다 뭉쳤을 때 그 행복이 최고입니다. 다만 그 합체 '빨'이 그리 오래 가지 않는 다는 거죠. 순간엔 반가움에 간이라도 빼 줄것 같다가도... 오는 전철에서 애들은 애들끼리, 저는 처와 티격태격. 하하.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시는 군요. 오하이오님 먹방 산진들 보니 전 몇주 전에 한국 갔다왔는데 난 모했나... 하는 자괴감이 ㅋㅋㅋ 특히 편의점 앞에서 맥주 한번 마셔보고 싶었는데...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지내시다 오세요~~~
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 친구들이 하나 둘 갓끈이 떨어져 나가면서 만나는 자리가 줄어드니까 제가 음식을 찾아 다니며 즐기는 시간이 많아 졌습니다.
편의점 맥주는 정말 환상(?)입니다. 집 문 열고 백여미터만 걸어가면 언제나 열려 있는 편의점, 개인 술창고도 이 보다 편하진 않을 것 같아요. ㅎㅎㅎ
오늘은 유난히 읽는 내내 제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네여 ^^
참 감사합니다 ~
기분 좋개 봐주신 것 같습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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