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8시 즈음에 산책 나갔다가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거 왜 이러죠? 이런 하늘 보신 적 있으세요?
왠지 마모에는 기상전문가님도 계실 것 같네요 ㅎㅎㅎ
뉴스기사에서 봤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일반 국민 뇌파 교란으로 세계정복을 꿈꾸는 #일루미나티 의 음모 입니다. 세로선이 보이는 즉시 알루미늄 포일로 모자를 만들어서 뇌파 교란을 막아야 합니다.
해질 무렵엔 해가 낮은 고도에 있어서 굴절이 잘 되는 푸른 빛은 우리에게 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 하늘이 붉게 보이는 데, 사진 오른쪽 붉은 빛이 도달하는 경로상에 구름대가 있어서 붉은 빛도 차단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외계인이 침공하기 전에 시그널 보내는거 같읍니다,,,!
https://youtu.be/VQtonf1fv_s
해지는 광경 같은데 (맞죠?) 구름이 부분적으로 가리고 있어서 오른쪽으로는 구름 (또는 높은 산?)의 그림자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두워 보이는거 같은데요? 중간중간에 뻗쳐나오는 빛은 구름에 틈이 있어서 나오는거고요.
태양의 고도가 낮을때는 이런 신기방기한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요. 예를들어 산꼭대기에서 해지는 광경을 보면 그림자가 시선방향보다 높아져서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빛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추가: 아 저위에 다른분이 이미 설명해주셨네요..
비슷한 사진 하나 올려봅니다.
미국 살면서 몇번 본적있어요.
이래서 미국 살만하구나 하고요 ㅎㅎ
서울에선 이걸 보기 힘들다보니..
그 와중에 세로방향으로 Mach bands 가 보이네요. 특히 Bright band. ㅠㅠ
아름다운 하늘사진 잘 보고 갑니다.
#역시 마모엔 이과가 많구나
이런 하늘도 있대요!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찍었다는데 anti-crepuscular ray 때문이라나 뭐라나
와우! 원글이랑 댓글에 있는 사진들 다 너무 예쁘네요! 언제 저도 저런거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와! 이유는 모르겠고 정말 멋진 하늘인데요.
마모의 평균 학력 수준(?)에 맞춰 기상학 학부생 정도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을 해볼까해요~
저 사진을 이해하려면 왜 하늘이 보통떈 파랗고 해질녘엔 빨간지 부터 알아야합니다.
태양님께서는 우리가 가시광선이라 말하는 그 영역의 에너지가 가~~~장 많은 빛을 냅니다. 가능하다 할 때 '가' 보다 할때 '시' 그래서 가시광선이죠. 물론 가시하지 않는 다른 빛들도 섞여있어요. 보남파초노주빨(파장의 길이 순. 짧음->김)가 우리가 인지하는 가시광이라 할 때 보 보다 왼쪽에 있는 빛을 자외선, 빨보다 오른쪽에 있는 빛을 적외선이라 하죠. (우리 몸에 좋은 원적외선!! 하면서 빨간색빛 나오는거 본 적 있어요 하시는 분들! 혹은 자외선 살균기!! 하면서 보라색빛 나오는거 본 적 있어요 하시는 분들. 그건 자외선 적외선이 눈에 안보이니까 켜진거 꺼진거 구분하라고 만든 가시광선이랍니다~)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오면, 태양에서 지구로 온 보남파초노주빨 빛 뭉치는 지구의 공기층에 도달하자마자 공기 입자들에 의해 방해를 받게 됩니다. 똭! 공기입자에 부딪히고 그 점을 기준으로 쫙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또 똭! 부딪히고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이런 걸 산란이라 부르고 특히 공기입자같이 아~~주 작은 입자(여기서 작다는 건 빛의 파장 길이에 비해서)에 의한 산란을 Rayleigh scattering 혹은 레일리 산란이라고 합니다. 머릿속에서 태양광이 산란되어 사방으로 퍼지고, 사방으로 퍼진 산란광이 또 다른 공기입자에 부딪혀 사방으로 퍼지고 해서 하늘 전체에서 산란이 일어나고 있는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눈으로 직접 보기 힘든 강렬한 태양빛이 샤샤샤샥 희석 되면서 말이죠.
레일리 산란은 재미있는 특징이 있는데요, 파장이 짧은 빛일 수록 산란이 더~~~~~잘 일어나는 겁니다. 그럼 산란이 잘 일어난다. 안 일어난다는 뭔 소릴까요. 아까 머릿속에 그린 그림에서 공기 입자수를 팍! 줄여보세요. 그럼 태양 빛이 오는 방향 부근의 아~주 제한된 하늘에서 출발한 빛만 보이겠죠? 옆으로 옆으로 못 퍼져 나갔을 거니까요. 하늘에 산란할 수 있는 공기 입자를 다 없애면? 태양빛이 오는 방향 빼곤 나머지 모든 하늘에서 출발한 빛이 없으니까 검정색으로 보이겠네요. 최근 아폴로 달착륙 기념 50주년으로 떠들석 했는데요, 그 달 사진들 보면 마치 뭐랄까나 검은 장막 쳐놓은대서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 그게 바로 공기에 의한 산란이 없어서 그런겁니다 (밤이라서가 아니에용). 그럼 산란이 너~~~~~~무 잘 일어나는 건 뭘까요? 머릿 속 에 공기 입자수를 이제 엄~~청 많이 만들어 보세요. 자~~꾸 산란이 일어나서 금~~방 희석(?) 되어 태양빛이 얼마 못가는 그림이 그려지나요? (특히 파란놈들이요)
대기의 길이가 짧은 낮에는 (머릿속에 땅을 그리고 그위에 공기층을 설치하신 후 사람 하나를 땅 어딘가에 세우고 태양이 되어 그 사람을 바라보세요. 위에서 직접 내려다 볼 때랑 옆에서 비스듬히 볼때 공기층의 두께가 다르죠? 그겁니다.) 태양빛이 투과해야할 공기층이 얇은 상황이므로 열~~심히 산란된 파란색 계열 빛이 전체 하늘을 점령하고 지상에 있는 내 눈까지 들어오게 됩니다. 빨간색계열 애들은 산란빨로 파란색 만큼 옆으로 옆으로 가지도 못해요. 어찌저찌 갔다하더라도 전 하늘에서 쏟아지는 파란색이 훨~~씬 우세하기 때문에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겁니다.
대기의 길이가 긴~~~~~저녁은 그럼 어찌될까요? 이건 공기층이 두꺼운 상황이므로 파란색 계열 빛들은 부딪히고 퍼지고를 너무 많이 반복해서 우리눈에 도달하기도 전에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그럼 그제서야 빨간색 빛들이 눈에 보이게 되는거죠. 그것도 태양이 지는 쪽 부근에서만요 ㅎ (나머지 하늘은 이제 밤이 오고 있는것이니 까만색에 가깝게 되가겠죠?) 혹 글 읽어내려 오시면서 파장이 짧을 수록 산란이 많이 된다면 낮의 하늘이 보라색으로 보여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신분들 이제 해결되셨죠? 걔들은 너무 산란이 잘 되서 우리 눈에 도달하기도 전에 다 사라져버린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아~~~~~~~~~~~~~~~~~~~~~~~주 높은 곳으로 가면 산란되어 사라지기 전의 공간으로 갈 수 있다면 하늘이 보라색으로 보일지두요?
만약 파란색계열이 빨간색계열보다 더 잘 산란되지 않고 골고~루 산란되면 어찌될까요? 이런 산란은 파장의 길이에 비해 입자가 클 때 발생하고 (mie scattering, 미 산란) 실제 여러분도 미 산란의 결과물을 거의 매일 하늘에서 보고계십니다. 바로 구름입니다. 구름입자에 의해 산란된 빛은 특정파장이 덜되고 더 되고가 없으니까 모든 가시광선이 함께 도달할 때의 색인 흰색(혹은 강도가 약해졌으면 회색)이 되겠네요. 미세먼지도 뿌~옇게 보이는 것도 미 산란이구요.
자 이제 여러분은 모든 것을 다 아셨습니다. 이제 위의 산란 관련 지식을 이용해서 저 사진의 현상을 짜맞추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태양의 위치는 동일 한 상황이니 물리적인 대기의 길이는 같을 것이고, 광학적 대기길이가 달라야 (즉, 왼쪽과 오른쪽에 산란 시키는 무언가가 달라야) 저런 현상이 일어나겠네요.
혹자는,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가 나란히 있는 상황에서 왼쪽은 뭔가 많이 끼여있어 미 산란에 가까운 것이 일어나고 있고 오른쪽은 공기가 아주 맑아서 약한 레일리 산란이 일어난 것이다 고 대답 할 수 있을 것 같고.
혹자는, 미 산란이 일어나는 전형적인 상황인데 오른쪽은 뭔가가 태양빛을 제대로 막아서 태양 부근의 붉은 빛은 보이지 않고 나머지 하늘의 빛은 약하게 레일리 산란된 푸른빛이 보이는 것이다 라고 대답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윗분들은 이렇게 설명하신 것으로 보이네요)
여러분도 답을 한번 만들어 보시죠!
잘 읽었습니다. 근데, 너무 길어서, 반정도만 읽었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상세하고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
재밌으셨다고 말씀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질때 노을이 왜 빨갛게 보이는지는 graduate school에서 Rayleigh scattering 배우면서 들었어요. Mie scattering 은 잘 몰랐었는데 배우고 갑니다.
-_-)b
잠 안와서 마모 눈팅 하다가 이 답글 보고 잠듬니다. 감사합니......
수면제란 제목으로 글을 팔걸 그랬네요ㅋㅋ댓글보고 저도 빵터졌습니다. 감하함다ㅋ
이것은 무슨 현상인가요?
몇일전 멕시코 산크리스토발에 갔다가 하늘을 보니 태양주변으로 둥그런 무지개가 떠서 찍어왔습니다.
너무 궁금합니다~~~~
역쉬 멕시코엔 코로나?
Sun Halo 해무리입니다~
이 현상의 원인은 다른 이과분들이 잘 설명해주실거에요 ㅎㅎ
해무리, 영어로 halo라고 자주 보이는 현상이에요. 공기중의 작은 얼음알갱이가 햇빛을 특정방향으로 산란시키면서 나오는 현상인데 이 해무리의 (각)크기는 22도로 항상 일정합니다. 무지개랑 원리는 비슷한데요, 다만 무지개는 얼음알갱이 대신 물방울이 산란/반사시키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추가로, 무지개 얘기가 나온 김에... 많은 분들이 "나 오늘 쌍무지개 봤다"고 하시는데 무지개는 항상 쌍무지개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green flash at sunset 이라는 것도 있네요. ㅎ
이것도 무지개처럼 색수차에 의한 현상입니다.
Green flash 이거 보기 정말 힘듭니다. 여러번 시도해서 딱 한번 봤어요.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보이더라고요.
보기 드문 현상으로 오메가 현상도 있죠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 ^^;)
여기가 예쁜 노을 사진 올리는데 맞죠? ㅋㅋ
요건 집에서 촬영했습니다. 무려 갤럭시 S10e 로!!
해질녘만큼 사진 찍기 좋을 때가 없는 것 같네요. ㅎ
소름
이글 보고 있는데 방금 하늘에 천둥번개 쳐서 세로선이 생겼어요 ㅋㅋㅋ
너무 빨라서 찍을 수가 없네여 ㅋㅋㅋ 비오고 난리났어요ㅠㅠ 집가야되는데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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